부산(1) - 보수동 헌책방 골목

 

  자, 잠시 '서울 등축제' 라는 삼천포로 빠졌던 이야기를 다시 10월 마지막 주말에 있었던 김해-부산 여행으로 돌려서, 부산 여행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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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둘째날 오후, 부산의 보수동 헌책방 골목으로 갔다.

  여기는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헌책방 골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작년에야 겨우 보수동 헌책방 골목이란 곳에 대해 알았다.  북코아라는 헌책방 관련 오픈마켓을 이용하던 중, 내가 구입한 책 일부가 부산 보수동의 몇몇 헌책방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왜 보수동이란 이름 붙은 헌책방이 몇 군데나 되나 싶어 알아봤더니, 원래 헌책방 밀집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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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번에 부산 가게 되면, 다른 곳은 몰라도 보수동은 꼭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꿈은 이루어졌다...! ^0^

 

 

헌책방 골목의 입구 부분임. 큰 헌책방 골목이기도 하고 주말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제법 많았음.

 

 

입구에서 좀 들어서면 있는 계단인데, 양옆으로 '어린 왕자' 속 그림과 글귀가 적혀있음.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 폭발~~ ^^)

 

 

계단 위로 올라서면 '어린 왕자' 의 줄거리를 대강이나마 파악할 수 있음. ^^

 

  '어린 왕자'를 처음 읽은 것이 초등학교 3학년 아니면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정말 재미없다는 생각하면서 읽었다. ^^;;  내용도 지루하고, 그림도 엉성하고...  게다가 무슨 놈의 책이 그리도 휑뎅그렁하던지...  동화책 주제에 무슨 동양화 흉내라도 내는건지, 여백이 하도 많아서 어린 마음에도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을 다 했을 정도다. -.-;;

  '어린 왕자' 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더니, 과연 그렇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은 뒤집어 해석해보면,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동화라는 뜻이다.  결코 그 내용이 나빠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동화책을 읽을 시기의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간단하지만 동시에 너무 심오한 '어린 왕자' 속 인물들의 대화를 대강이나마 이해하려면, 그리고 텅텅 빈 것만 같은 그 책에 사실은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알려면, 그래도 사춘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으잉? 그 말하고는 좀 다른 말인가? ^^;;)

 

 

계단을 지나 계속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서점들을 볼 수 있고...

 

 

이 '우리글방' 이란 곳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헌책방임.

(그런데 사진이 왜 이 모양으로 찍혔냐... 비뚤어졌네... -.-;;)

 

 

우리글방에는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있어서, 다른 책방보다 재미있었음.

(운치도 있고, 어린 시절 지하실이나 2층에 집착하던 추억도 떠오르고...^^)

 

 

짜잔~~ 우리글방 지하에 도착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환영해주네요~~ ^^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글방은 1층보다 지하가 훨씬 넓어서 카페까지 있음.

(은밀히 지하에 숨어들어 마시는 커피 한 잔의 맛은 어떨까나? ^^)

 

 

카페와는 별도로, 한쪽 구석에 저렇게 다른 탁자와 의자도 있음.

 

  딱히 헌책방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부산에 갈 기회가 있다면 들려볼만 한 곳이다.

  마침, 국제시장이니 깡통시장이니 하는 곳들도 모두 이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차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으니, 겸사겸사 함께 둘러본다면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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