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기/'13년 김해, 부산

김해(2) - 김해 이모저모(특이하게 생긴 김해 도서관, 돼지국밥 등등)

Lesley 2013. 11. 6. 00:01

 

  봉하마을에서 김해시내로 들어가니 오후 4시 반이 넘었다.

  ☞ 김해(1) - 봉하마을(http://blog.daum.net/jha7791/15791022)

 

  봉하마을에서 김해시내로 가는 방법!

  일단 봉하마을에서 10번 버스 타고서 진영역 정류장, 또는 그 전에 적당한 정류장에서 내린다. (나 같은 경우는 '시외주차장' 이라는 정류장에서 내려서 갈아 탔음.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시외주차장이란 곳이 진짜 주차장이 아니라 진영버스터미널이라는 점~~ ^^)  그리고 14번 버스로 갈아타서 40~50분 정도 가면, 종점인 '외동터미널(김해터미널)' 에 도착하게 된다.

  물론 그 전에 다른 곳에서 내릴 사람은 목적지 근처의 정류장 위치와 이름 미리 파악해서, 알아서 내리면 되고...

 

 

외동터미널 근처 거리에서 본 조형물.

(가야가 철기로 유명해서 철제무기를 컨셉으로 이런 조형물을 만든 모양임. ^^)

 

 

외동터미널 근처에 김해-부산 경전철의 '수로왕릉역' 이 있음.

 

  경전철은 뉴스나 인터넷 기사 통해서나 알고 있었지, 내 눈으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일반 전철과는 다르게, 고가도로처럼 지상에서 제법 올라간 높이로 지은 모노레일이라 신기해보였다.  그래서 김해에 있는 동안 경전철을 꼭 한 번 타보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만 타지 못 했다. ㅠ.ㅠ  다음 기회를 노려보는 수 밖에...

  아니면 우리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인 의정부에도 경전철이 있다고 하니, 꿩 대신 닭이라고 그거라도 타볼까나... 마침 승객이 너무 없어서 적자라고 말이 많다니, 그 적자 덜어줄 겸해서 말이다. (사실... 수요예측이 빗나가서 엄청난 적자로 욕을 바가지로 먹기로는, 의정부 경전철이나 김해-부산 경전철이나 마찬가지임. ^^;;)

 

 

떳다, 떳다, 비행기~~ ♩ 날아라, 날아라~~ ♬

 

  익숙한 굉음이 들리기에 하늘을 쳐다봤더니, 비행기다.

  우리집 근처에 군사지역이 몇 군데 있어서, 한달에 한두 번씩은 전투기 또는 헬리콥터가 요란한 소리 내며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민항기로 보이는 비행기가 날아간다.  부산과 김해 사이에 김해공항이 있다더니, 아마도 거기를 오가는 비행기인 모양이다.  옅은 빨간색 비행기가 파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다. ^^

 

 

김해도서관 건물의 컨셉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

 

  그렇잖아도 진영읍에서 김해시내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노선도를 보고 의아해했다.

  버스 정류장 중에 '빙그레' 라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인이라면 빙그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유제품 및 빙과류 회사인 빙그레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무려면 그 빙그레일리가...  아니지, 그 빙그레 아니면 또 무슨 빙그레가 있는데?'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나중에 나를 데리러 온 이번 여행의 동행인 '초청자 겸 가이드 겸 기사'(참 복잡하네~~ ^^)에게 물어봤다.  빙그레 정류장이 빙그레 회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거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동행을 만날 때까지, 잠시 어디든 들어가서 피곤한 다리 좀 쉬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래 버스 터미널과 경전철역 근처에는 음식점이나 커피숍 같은 게 많지 않던가?  그런데 여기는 이상하게도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잠시 들어가 있을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할까 하며 두리번거리던 중, 김해 도서관이 눈에 딱 띄었다!  김해 도서관은 우리집 근처 도서관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과 달리 돈 쓸 필요도 없으니(^^), 당장 그쪽으로 갔다. 

 

  그런데 도서관 건물 한쪽이 참 특이하게 생겼다.

  달착지근한 맛에, 항아리처럼 생긴 독특한 플라스틱 용기 모양까지 더해져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하다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그 용기를 두 개 나란히 붙여놓은 것처럼 생겼다. ^^ 

 

 

보라...!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위의 도서관 건물과 참으로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 ^^

 

  나중에 서울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시나 김해에 빙과류를 생산하는 빙그레 공장이 있다고 한다.

  빙그레 정류장이라는 정류장 근처에 그 공장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100% 내 추측인데...  저 도서관 건물 지을 때 빙그레에서 통 크게 기부금을 냈다던지, 혹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후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건물을 저렇게 빙그레스러운(?) 모양으로 만들었을 것 같다.  어쩌면 저 건물 이름이 '빙그레관' 일지도 모른다.  혹은, 아예 '바나나맛 우유관' 일지도... ^^;;

 

 

※ 덧붙임

 

  어떤 분이 댓글로 알려주시기를, 저 도서관 건물은 '토기'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함.

  김해가 고대왕국 가야로 유명한 곳이라, 가야 시대 토기를 저 건물 컨셉으로 잡은 모양임. (오해해서 미안해, 도서관 건물아~~ ^^;;)  

 

 

김해 도서관 안에 있는 예쁘장하게 생긴 휴대폰 통화하는 장소.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좋다.

  도서관 서고 또는 열람실 밖으로 나가 통화하더라도, 도서관이라는 건물 특성상 밖의 통화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서 안에서도 다 들린다.  그런데 저렇게 통화장소를, 더구나 통화할 일 없어도 들어가고 싶을만큼 깜찍하게 만들어놓다니, 좋은 생각이다. ^^

 

 

두 번째로 먹은 돼지국밥 식당에는 재미있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음.

(네, 날파리와 모기란 녀석들이 사람이 하는 말을 지독히도 안 듣지요~~ ^^)

 

  숙소(위에 언급한 초청자 겸 가이드 겸 기사의 집 ^^)가 김해여서, 여행 동안 아침밥은 김해에서 먹었다.

  내가 이번에 김해와 부산 내려가면 꼭 원조(!) 돼지국밥을 먹겠노라며, 서울에서부터 돼지국밥 노래를 부르다시피 했다. 그래서 아침메뉴는 전부 돼지국밥이었다. ^^ 

  2008년도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부산에 갔는데, 당시 돼지국밥은 우리 메뉴에서 처음부터 열외였다.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돼지국밥이라는 것을 본 적도 없으면서 '돼지기름이 하얗게 잔뜩 떠있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 팍팍 풍기는 국밥' 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  나중에 어찌어찌해서 서울에서 돼지국밥을 먹게 되었는데, 그 때에야 돼지국밥이 내 상상 속의 그런 무서운(?) 음식이 아님을 알았다. (오해해서 미안해, 돼지국밥씨~~ ^^;;)

 

  그런데 돼지국밥 관련해서 유감스러운 일이 좀 있었으니...

  아침이라 잠이 덜 깨어 그랬는지 아니면 밥에만 정신이 팔려 그랬는지, 제대로 된 돼지국밥 사진 한 장을 찍지 못 했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돼지국법 먹던 때에는 사진을 찍을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 못 했고, 두 번째로 먹을 때에는 국에 밥과 부추를 다 넣어 꾹꾹 말고나서야 사진 생각이 나서 찍었다. -.-;;

  그리고 두 번 모두 각각 다른 식당에서 먹었는데, 먹는 데에만 신경 쓰느라 식당 이름이나 위치 같은 것은 전혀 알아두지 않았다. ㅠ.ㅠ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두 번째로 돼지국밥 먹었던 식당은 특이하게도 바로 옆에 중국집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냥 우연히 두 식당이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니라, 한눈에도 두 식당이 한 세트(?)임을 알 수 있게 비슷하게 생겼다.  동행 말이, 두 식당 주인이 같은 사람이라나... ^^ 

 

 

두 번째 식당에서 먹은 돼지국밥인데, 원래의 형체가 아니라, 밥, 국수, 부추를 넣어 휘휘 저은 후의 모습임.

(어째서 나는 진작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던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