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붙은 엑스트라 모집 전단지

 

  모처럼 날씨가 풀린 주말을 맞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쪽으로 산책 겸 운동에 나섰다.

  그 때 담벼락에 붙은 종이 두 장이 내 눈에 떡하니 들어왔으니...  바로 드라마 엑스트라를 급구하는 전단지였다.

 

 

바로 이것이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 엑스트라 구하는 전단지...!

 

 

  초반부터 시비 걸기는 좀 그렇지만, 대강 훑어보니 맞춤법 틀린 것부터 눈에 띈다.

  '가입비' 항목에 '절대없슴' 이라고 써놓았다. -.-;;

 

  황산벌 촬영씬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니, 백제의 운명을 가르는 황산벌 전투씬인 말하는 것 같다.  

  예전에 했던 '주몽' 이란 드라마, 비록 내가 거의 안 보긴 했지만, 고구려와 한나라간의 전쟁 벌이는 부분에서 겨우 십여 명의 군사들이 수레 몇 개에 쌀 몇 섬 얹고 전쟁터 떠나는 장면이 나와서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명색이 한 국가와 다른 국가 사이의 전쟁인데, 겨우 열댓 명의 병사가 쌀 몇 섬을 군량미로 끌고 출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

  그래도 저 '대왕의 꿈' 이란 드라마는 나름 스펙터클하게 전쟁씬 찍겠다고 7.000~8,000명이나 되는 엑스트라 동원하려나 보다.  그래서 엑스트라 공급하는 회사 발등에는 불이 떨어져서 난리가 났을테고...  그러니 우리 동네 같은 변경지역(?)에까지 저런 전단지가 다 붙었겠지...

 

  그런데 저 전단지를 반복해서 읽어보니, 써놓은 것이 좀 요상하다.

  엑스트라가 일용직이긴 해도 엄연히 '일' 인데, '엑스트라 참여 & 체험하실 분' 을 찾고 '체험수당' 을 지급한다니...  이건 마치 저 엑스트라 공급 회사측에서 엑스트라로 나설 사람들에게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특별히 베풀어주면서, 황.송.하.옵.게.도. 약간의 수당까지 얹어준다는 소리 같다. (내가 너무 배배 꼬아서 생각하는건가? -.-;;)

 

  뭐, 어쨌든간에, 이 포스트 보시는 분 중에서 엑스트라에 관심 있으신 분 계시다면, 저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