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천하의 악필, 만년필에 꽂히다! (2) - 라미 알스타(Lamy Al-star)

Lesley 2013. 6. 19. 00:01

 

  지난 3월, 라미(Lamy)에서 나온 사파리(Safari) 한 자루를 구입했다. 

  처음에는 마음에 든 녀석들이 너무 비싸서 차선책이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것인데, 막상 직접 쓰보니 꽤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저렴한 티가 팍팍 나는 것 같았던 합성수지로 된 몸체도, 직접 내 눈으로 보니 나름 예뻐보였다. ^^

  ☞ 천하의 악필, 만년필에 꽂히다! (1) - 라미 사파리(Lamy Safari)(http://blog.daum.net/jha7791/15790963)

 

  그런데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는 말대로, 사파리를 한달 정도 쓰고 나니, 다시 욕심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덩그러니 혼자 있는 사파리가 좀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다. (...라고 새 만년필 사고 싶은 욕심을 정당화 하는... ^^;;)  그래서 사파리에게 짝꿍을 마련해주기로 하고 4월에 새로 구입한 녀석이, 사파리와 같은 라미 가문(?) 출신인 '알스타(Al-star)' 다.

 

 

보라...!  윤기 자르르 흐르는 알스타의 밝은 자주빛 몸체를...! ^0^

 

 

마치 이란성 쌍둥이 같은 알스타와 사파리.

 

  알스타와 사파리는 기본적인 디자인은 똑같은데, 재료가 다르다.

 

  일단 몸체 부분의 재료가 다르다.

  사파리는 플라스틱 비슷한(단, 플라스틱보다는 더 단단하면서 흠집이 훨씬 덜 나는) ABS라는 합성수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진상으로 봐도, 알스타는 윤기가 흐르는 것이 금속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알스타의 몸체는 알루미늄이다.

  이렇게 재료가 달라서, 알스타가 사파리보다 무게가 좀 더 나간다.  만일 묵직한 필기도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스타를 좋아할테고, 가벼운 필기도구를 즐겨 쓰는 이라면 사파리를 좋아할 것이다.  또한 알스타는 윤기가 흘러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대신, 아무래도 금속이기 때문에 떨어뜨리거나 하면 흠집이 나기 쉽다.  그에 비해 사파리는 합성수지로 만들어서 흠집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위의 사진 중 왼쪽의 만년필 뚜껑을 벗긴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손으로 쥐는 부분의 재료도 다르다.

  사파리는 그 부분도 몸통과 같은 ABS 수지를 써서 속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에 비해, 알스타는 반투명한 플라스틱을 써서 속의 잉크 카트리지 모습을 대강이나마 볼 수 있다.  이 점이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에 달려 있다.  기능상의 차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디자인상의 차이니 말이다.

 

 

나란히 서있는 알스타, 사파리 옆으로 라미 블루 잉크도 우정출연~~ ^^

 

  알스타를 구입하면서, 배송료도 아낄 겸 라미 잉크도 한 통 같이 주문했다.

  가장 많이 쓰는 블랙 잉크를 사지 않고 굳이 블루 잉크를 산 이유는, 사파리를 구입할 때 서비스로 받은 잉크 카트리지가 몽땅 블랙 색상이기 때문이다.  블루도 나름 상큼해보이는 색이기에 구입했는데, 공교롭게도 알스타에 블루 잉크 카트리지가 서비스로 딸려왔다.  그래서 아직 저 잉크병은 개봉을 못 해봤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알스타와 사파리 속 카트리지를 다 쓴 후, 저 잉크병 속에 만년필 촉을 담그고 고풍스러운(?) 방식으로 잉크를 주입해서 쓸 날이 기대된다. ^^

 

 

천하의 악필, 만년필에 꽂히다! (1) - 라미 사파리(Lamy Safari)(http://blog.daum.net/jha7791/1579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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