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산책을 나갔다가, 특이하고도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나무마다 하나씩 박힌 하얀색 물체는 무엇인가...
처음에 이 학교 교정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미처 못 보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나서려니 낯선 하얀 물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 보면, 하얀색 요구르트병을 나무에 꽂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맹수를 생포할 때 총으로 발사하는 마취제 넣은 주사기 같기도 하고... 솔직히 좀 웃긴 모양새였다. (미안해, 나무야~~ ^^)
좀 더 다가가서 보니, 나무에 꽂힌 물체의 정체는 플라스틱 약병!
전에도 병충해를 막겠다고 나무에 약을 주는 광경을 보기는 했는데, 분무기 비슷한 것으로 약을 뿌리는 것만 봤지, 이렇게 약병을 꽂아놓은 것은 못 봤다.
아, 그러고보니, 작년이던가... 한창 날씨가 가물었을 때, 의릉 부지 내 나무에다가 링거(?) 비슷한 것을 걸어놓고 나무에게 그냥 물인지 영양액인지를 넣어주는 것을 본 적은 있다. (에잇, 그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 놓았어야 하는데...!)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농약' 이라고 초록색 글씨로 자기 정체를 밝히고 있고, 이름은 '어드마이어' 라고 함. ^^
요즘에야 저런 식으로 나무에 농약을 주는건지, 아니면 전부터 그랬던건지...
사실, 나는 나무니 꽃이니 하는 것에 별 관심 없이 살았다. 그러다가 하얼빈에서 기나긴 겨울 겪으며 봄꽃에 목마른 경험 해본 후에야, 겨우 식물에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저런 광경이 최근에야 볼 수 있는 것이라 이제 보게 된건지, 아니면 예전부터 있었는데 내가 무심히 지나친건지 알 수가 없다. ^^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적(?)인 눈사람(http://blog.daum.net/jha7791/15791046)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봄꽃 - 이상기온으로 한꺼번에 핀 봄꽃(http://blog.daum.net/jha7791/15791074)
송충이 눈썹의 개 /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공연(http://blog.daum.net/jha7791/15791124)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갤럭시 넥서스 4.2.2 업그레이드 / 모아키 통합 키보드 (0) | 2013.06.24 |
---|---|
천하의 악필, 만년필에 꽂히다! (2) - 라미 알스타(Lamy Al-star) (0) | 2013.06.19 |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에 얽힌 추억 (0) | 2013.05.14 |
반복되는 꿈, 과연 어떤 의미일까? (0) | 2013.05.02 |
우리 동네에 붙은 엑스트라 모집 전단지 (0) | 2013.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