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느 정도로 좋아하느냐... 보통 개에 물려본 경험 있는 사람들은 개를 무척 무서워한다. 하지만 나는 대여섯 살 때 밥 먹던 개 귀엽다고 건드렸다가 손을 물려, 손에 된장 바르고 울면서 병원 갔던 기억이 생생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개를 좋아한다.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는 속담이 어떻게 나왔는지, 몸소 겪었음. -.-;;)
이렇게 개를 좋아하지만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우는 행동이다.
내가 개를 좋아한다고 해서, 남도 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정말 개를 키우고 싶다면 단독주택에서 살면 되는거지, 왜 굳이 남에게 폐 끼쳐가면서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한 발 양보해 생각해서, 요즘 대도시에서는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 태반이니 개를 공동주택에서 키우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치자. 그렇게 굳이 키울거라면 알아서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우리집 앞에 폭탄(!)이 떨어졌다.
몇 주일 전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최근 개가 엘리베이터 안에 소변을 보고 있습니다. CCTV에 찍혔으니,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그 개와 개주인 얼굴을 공개하겠습니다.' 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그 경고문을 보면서 '누군지 정말 한심한 개주인이네.' 하면서도,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저 멀리 달나라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집 현관문 바로 앞에 투척된 개똥 두 덩어리...! -0-;; 문 열자마자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밑을 내려다보지 않고 그냥 현관문 밖으로 발을 디뎠으면, 말 그대로 '아침부터 똥 밟았네~' 란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ㅠ.ㅠ
개를 탓할 생각은 없다.
보통의 개가 사람의 2,3살 정도의 지능 밖에 안 된다는데, 그런 녀석을 탓해 무엇하리요... 개야 자기 배설본능에 충실한 것이 당연한 것이고, 문제는 비양심적인 것도 아니고 무양심적인(즉, 태어날 때부터 양심이라는 것은 엄마 뱃속에 남겨두고 그냥 세상에 나와버린...!) 그 개주인이다. 자기 개가 일을 냈으면 뒷처리를 해야지, 그냥 내버려두면 어쩌라고...!!! ㅠ.ㅠ
아파트나 그 밖의 공동주택에서 개 키우시는 분들, 제발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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