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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라디오 방송(环球逍遥游) 속 한국 여행 이야기 - 1

Lesley 2012. 4. 28. 00:12

 

  본론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环球逍遥游('전세계를 한가로이 여행하다' 라는 뜻)라는 중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를 해야겠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귀국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어 듣기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때문에 조바심 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일로 고민을 하다가, 작년초였던가...  하얼빈에서 친하게 지냈던 M이 중국 라디오 방송을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줘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 전에도 중국 라디오 방송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다른 몇몇 사이트를 이런저런 경로로 알아낸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중국쪽 인터넷 사정이 우리처럼 좋지도 않고, 또 다른 국가에서 접속하는 거라서 그런지, 툭하면 일어나는 버퍼링 때문에 짜증이 나서 들을 수가 없었다.  그에 비해 M이 알려준 사이트는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다운받아서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던지... ^0^

 

  그 사이트에서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느라 이것저것 다운받다가, 环球逍遥游를 알게 되었다.

  그 많은 방송 프로그램 중 이  环球逍遥游를 선택한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다른 것들보다 중국어 학습에 훨씬 유용하다든지 해서가 아니다.  그저 하루에 30분씩만 방송하는 짤막한 프로그램이라는 점 때문이다. ^^  아무래도 외국어 방송을 들으려면, 모국어 방송을 듣는 것처럼 편히 듣지 못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30분이 중국어 방송시간의 마지노선이다.  30분 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너무 힘들고 지겨워서 도무지 들을 수가 없다. ^^;;

  처음 이 프로그램을 발견했을 때의 프로그램 이름은 그냥 逍遥游였다.  평소에는 하루에 중국 가요를 4,5개 정도 들려주면서 진행자가 그 노래의 가사나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 여름방학 등 여행성수기가 되면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을 게스트로 초청해서 중국 각 지방의 음식, 풍경, 여행 중 있었던 재미있는 사연 등을 소개했다.

  이렇게 방송시간이 짤막할 뿐 아니라, 내용까지 부담없이 들을만하니, 일주일에 한두편씩 다운받아 MP3 플레이어로 듣곤 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프로그램 이름이 环球逍遥游로 바뀌면서, 세계 각 나라의 풍경, 음식, 풍습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변신(!) 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처음으로 소개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처음에는 중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만일 일본을 1,2주일 정도만 소개했더라면,  环球逍遥游의 일본편은 나에게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무려 2달 넘게 일본만 소개하는거다. -.-;;  그래서 질린 나머지, 한동안 이 프로그램을 안 듣게 되었다.

  그러다가 4월 중순에 오래간만에 环球逍遥游를 다운받아 들어봤더니, 이럴 수가...!!!  드디어 일본 여행 이야기가 다 끝나고 새로 다른 나라 여행 이야기를 방송하는데, 그 나라가 바로 우리 한국이다...!!! ^0^  한국인인 나로서는 당연히 귀가 쫑긋 섰다.  그래서 원래는 1주일에 한두편씩만 다운받던 것을, 한국 소개하는 동안에는 하루도 안 빼놓고 다운받아 듣기로 했다. (지금도 한국편은 계속되고 있음. ^^)

 

  요즘은 이 방송 듣는 것이 내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다.

  일단, 아무래도 우리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방송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외국어 방송인데도 알아듣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그렇게 중국어 듣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둘째치고, 방송 내용 자체로도 무척 흥미롭다.  우리로서는 너무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라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 외국인 눈에는 신기해보인다는 점이 아주 재미있다.  또한 같은 풍경, 같은 물건을 보더라도 우리와 그들이 받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꽤나 사람 구미를 당기는 일이고... ^^ 

 

 

  자, 여기까지가 장황한 서론이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 4월 13일 방송 (上)

 

  4월 13일 방송분은 环球逍遥游의 진행자 '샤오모' 와 기자 '따이따이' 의 대화다.

  따이따이는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으로 직접 가서 6일간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출발 이틀전에 이 방송에 출연해서, 한국 여행을 앞두고 드는 느낌이나 계획에 대해 샤오모와 함께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화의 소재가 사람 마음을 들뜨게 하는 '외국 여행' 이고, 진행자나 기자나 모두 젊은 여성이다 보니(방송에 나오는 목소리를 들으니 두 사람 모두 30세 전후인 듯. ^^), 이건 완전히 수다 떠는 분위기다.  마치 한국의 여자들이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을 보고서 '야, 야, 야, 너 어제 해품달 봤어? 김수현 너무 멋지지 않냐?', '꺄아아~~ 김수현은 내거야~~♡♡♡', '안돼!!! 내거니까, 너 넘보지마~~!!!♡♡♡' 하는 것 같은 무척 활기차고 요란한 분위기의 수다 말이다. ^^

 

  하여튼 이 날의 방송 중 재미있거나 인상깊은 부분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내 느낌을 말하자면...

 

 

 1. 한국드라마(한류)

 

샤오모 :    따이따이,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당신도 전에 한국에 가본 적 없죠?

따이따이 : 맞아요.

샤오모 :    하지만 뉴스나 신문 또는 한국드라마를 통해서, 우리는 한국에 대해 비교적 익숙한 편이지요.

 

(중략)

 

따이따이 : 한국에 대해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 알아요.  한국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드라마팬이고, 저 역시 그래요.  그래서 요즘 한국드라마 관련한 많은 자료를 찾으면서, (한국여행 전에) 한국에 대해 이해하려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대장금', '나의 소녀(我的女孩, 마이 걸)', '낭만으로 가득찬 집(浪漫满屋, 풀 하우스)' 같은 한국드라마 촬영지라든지...

 

(중략)

 

샤오모 :    사실, 방금 전에 따이따이가 이야기한 화제(한국드라마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나도 그렇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고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왜냐하면 많은 여자들이, 그리고 남자들도 한국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낭만적인 한국드라마 속의 아름다운 장면에 나오는 풍경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는지, 따이따이와 함께 이것을 주제로 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중략)

 

샤오모 :    Rain(한국가수 '비')을 보는 게 당신의 큰 꿈이라는 것을, 나도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볼 수 없죠. 하하하~~

따이따이 : 맞아요!  그런데, 샤오모, 알고 있어요?  내가 자료를 찾아봤는데, 한국 스타와 우연히 마주치고 싶으면 서울의 가장 번화한 곳이나 명품을 파는 곳에 가보래요.  그러면 어쩌면 마주칠 수 있대요! 

따이따이 : 오, 맞아요!  한국 스타들이 어떤 고급식당에서 자주 식사하는지 조사해서 찾아가봐요!

두 사람   : 깔깔깔~~~~ (두 사람 모두 소풍을 앞둔 아이들처럼 아주 신났음. ^^) 

 

  위의 대화를 보면 알겠지만, 중국에서 한국여행 붐이 일게 된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한국드라마나 한국가수 등 '한류' 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의 현실보다 과장된 드라마 내용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도 하기는 한다.  가령, 한국인 대부분이 다 좋은 집에서 좋은 옷 입으며 팔자 좋게 허구헌날 여행 다니며 산다는 식의 생각은,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면서 '월급말고는 전부 다 오른다~~' 하고 한숨 쉬는 대부분의 한국 서민들 입장에서는 너무 기막힌 이야기다. ^^;;  그리고 한국남자의 절대다수가 여전히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식의 남존여비사상에 찌들어 가정에서 여자에게 함부로 손찌검을 일삼는다든지, 수많은 한국여자가 독재자 수준의 시어머니 치하(?)에서 신음하며 산다는 식의 인식은 현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 -.-;;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이 과장된 건 과장된거고,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어찌되었거나 전체적으로는 한국의 생활수준이 중국보다 높다는 점)이나 한국사회에 깔려있는 분위기(어찌되었거나 한국의 남존여비사상이 중국에 비해 더 강하다는 점)를 살짝이라도 감지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여튼 한국드라마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는 가장 손쉬운 통로다.

  이런 한국드라마를 정규방송을 통해서든, 어둠의 경로(불법다운 사이트, 해적판 DVD)를 통해서든, 수많은 중국인들이 자주 접하면서 한국에 대해 호기심을 키워나가게 된다.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이참에 한국에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되고,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여행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간파해서 한국드라마 관련한 수많은 여행상품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2. 한국음식

 

샤오모 :    내 생각에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국의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베이징의 000 또는 XXX 같은 한국식당에서 먹는 한국음식이라는 게, 현지의 한국음식과 정말로 같은지 말이에요.

따이따이 : 네, 나도 정말 알고 싶어요.  그리고 제대로 만든 한국의 '구운 고기'(烤肉,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나 소갈비 같은 소고기 등 한국식으로 불판에 구운 고기를 통칭하는 말.) 와 한국의 김치를 먹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먹어본 한국음식과 같은지 다른지 알고 싶어요.

샤오모 :    그래요!  사실, 이것은 모두들 무척 알고 싶어하는 문제에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일본 여행에 대해 방송할 때에도, 일본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 말이, 라면 같은 간단한 음식조차 베이징의 일본식당에서 먹은 것과 많이 다르다고 했거든요.  그러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한국음식을) 많이 먹어보도록 해요.

따이따이 :  맞아요.  마침 여행사에서 특별히 김치체험관에 가는 것을 여행코스에 넣었줬어요.  왜냐하면 많은 중국친구들도 김치를 특별히 좋아하니까요.  게다가 한국은 김치로 무척 유명하죠.  그래서 나도 직접 해보고 싶어요, 김치를 어떻게 만드는건지 말이에요.

샤오모 :    (웃음이 터져나와서 힘들게 말하는) 돌아와서 우리한테 만들어줘요~~

따이따이 :  네, 제가 직접 만든 것을 가지고 돌아올게요.  环球逍遥游의 진행자 샤오모, 맛 좀 보세요~~~ ^^  그리고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줄거에요.

두 사람 :    까르르르~~~~

 

  역시 의식주 중 '식' 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답게, 여행지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철철 넘쳐난다. ^^

  한국음식 중 중국에서 유명한 것들만 꼽아보라면, 김치, 구운 고기, 비빔밤, 냉면, 개고기(!)가 아닐까 싶다.  한국음식이 이렇게 나름 유명세를 누리게 된 이유 역시 한류열풍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서 결정적으로 한류를 불러일으킨 드라마가 음식을 소재로 한 '대장금' 이었으니까... ^^

 

  방송 중 따이따이가 김치 만드는 법에 큰 호기심을 나타냈는데, 하얼빈에 있을 때 사귄 중국친구 '양' 역시 나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양의 외할머니께서 젊은 시절에 어떤 조선족 집안과 이웃해서 사셨는데, 그 조선족에게서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후로 종종 김치를 담그셨는데, 문제는...  다 담그고나면 모양새는 분명 그 조선족이 만들었던 김치와 똑같이 나오는데,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  우리 엄마가 김치를 잘 담그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김치 담그는 법을 엄마에게 물어서 중국어로 번역해 종이에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내 부족한 중국어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엄마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알아내는게 더 큰 문제였다.  우리 어머니들은 김치를 담글 때 재료를 일일이 계량하는게 아니라,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눈대중으로 맞추니 말이다.  혹시나 해서 엄마에게 여쭤봤더니, 역시나 '소금을 얼마나 넣는지, 고춧가루를 얼마나 뿌리는지, 그걸 어떻게 설명해~' 하며 난감해하셨고, 양 역시 내 이야기를 듣고는 포기했다. ^^;;

 

 

 3. 한국의 성형수술

 

샤오모 :    내 생각에, 여자라면 무척 관심 가질만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사실 어제 00회사의 한국상품 관련 담당자를 초청해서 무척 재미있는 화제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현재 많은 여행사에서 한국 성형수술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어요. 까르르~~     

따이따이 : 맞아요!

샤오모 :    (여전히 까르르 웃으면서)  한국에는 미녀가 정말 많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요, 우리가 숭배하는 한국의 수많은 미남미녀 스타들이 성형수술을 거쳐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요.  (성형수술 전과 비교해서) 정말 너무 다르더군요!  그래서 따이따이와 따웨이(따이따이처럼 한국 여행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으로 파견된 남자 기자.)가 한국에 가면, 이 방면의 내용에 대해 모두 함께 이야기 할 수 있게 잘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 생각에, 성형수술이라는 것은 중국에서도, 특히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미 대단할 게 없는 일이거든요.  (중국의) 스타들도 성형수술을 많이 받지요.  한국이 정말 그렇게 성형대국이라면, 당신도 한국에서 수술받고 싶나요?

따이따이 : 정말 받아보고 싶어요, 정말로요.

샤오모 :    그럼 받아봐요!

두 사람 :   까르르르~~~~~

 

(중략)

 

샤오모 :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싶어요?

따이따이 : 한가인의 모습 또는 송혜교의 모습으로요.

두 사람 :   깔깔깔~~~~

샤오모 :    (지금의 모습과) 차이가 엄청 크겠네요~~  방금 따이따이가 농담을 했지만, 어차피 한국에 머물 시간이 짧아서, 성형수술 문제는 생각 안 해도 되요. ^^

따이따이 :  네, 하지만 (성형수술에 대해서) 느껴보고, 알아볼 수는 있겠지요.

 

(중략)

 

따이따이 :  예를 들면, 내가 무척 궁금한 게, 만일 한국 거리에서 대단한 미녀를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이 성형수술을 받은건지 아닌지 알고 싶을 거에요.

샤오모 :    이런,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런 질문하는 것은 무척 예의없는 짓이잖아요.

따이따이 : 맞아요.  정말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죠. 

샤오모 :    그렇게 엄청나게 예쁜 여자를 만났는데 (성형수술 받았는지 아닌지) 분간하기 힘들 때에는,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예의 바른 질문으로 알아볼 수 있겠지요.

따이따이 : 아, 샤오모가 나에게 좋은 방법을 귀뜸해줬네요.  길에서 미녀를 만나면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이봐요, 예쁜 아가씨, 당신 코가 정말 예쁘네요. 어디에 가서 성형수술을 받아야 (당신 코처럼) 그렇게 예뻐질 수 있는지 아세요?' 라고.

두 사람 :   깔깔깔~~~~~

샤오모 :    우리는 보통 여행객과 다른 전문적인 기자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당신은 (완곡하게) 질문하는 방법이나 상대방이 기분 좋게 대답하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니까, 원하는 인터뷰를 따낼 수 있을 거에요. ^^ 

 

  한국여행에 대해 소개한다기에, 성형수술 이야기가 반드시 나올 줄 알았다. -.-;;

  두 사람의 대화 속에 나온 것처럼, 한국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완전히 '성형대국' 으로 알려진 듯하다.  나 역시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의 성형수술에 대해 여러 번 질문 받아서, 상당히 난감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부터가 성형수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또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드물다. (아예 없다고는 못 함. 쌍꺼풀에 손 댄 사람은 있어서... ^^;;)  그래서 '한국인 = 성형수술' 식으로 생각하는 외국인을 만나거나 한국이 성형천국이라는 식의 해외발 기사(최근에도 프랑스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고... -.-;;)를 접하면 '일부 한국인의 이야기를 일반화하지마!' 하고 울분이 치솟을 지경이다.  하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성형수술 비율이 높은 것도 사실이니, 무조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고, 이것 참... ㅠ.ㅠ 

  비록 저 두 사람의 대화 속 분위기가 한국의 성형수술붐에 대해 비판하거나 빈정거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하면 성형수술을 곧장 떠올릴 정도가 된 것에 대해서 무척 씁쓸했다.

 

 

※ 스크롤의 압박으로 두 편으로 나눌 수 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후편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