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한국적(!)인 마우스 - 단오풍정 마우스, 훈민정음 마우스

Lesley 2011. 10. 31. 00:02

 

  최근에 마우스를 샀다.

  원래는 마우스패드를 사려고 했던건데, 그만 어찌어찌 하여 친구 것까지 해서 마우스만 2개나 사게 되었는데...

 

 

짜잔~~ 단오풍정 마우스와 훈민정음 마우스! ^0^

 

  이 녀석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개당 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녀석들인데, 막상 도착한 것을 보니 친구에게 주기로 한 훈민정음 마우스까지 몽땅 내가 갖고 싶어졌다. ^^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신윤복의 그림이요, 또 다른 하나는 세종대왕께서 우리 어리석은 백성들을 어여삐 여기셔서 만들어주신 훈민정음이라니...  정말 내 마음에 쏙 든다.

 

  혹시라도 외국 친구에게 뭔가 한국적인 선물을 줄 필요가 있을 때, 저런 것을 준다면 좋지 않을까?

  언젠가 엄마가 친구분들과 경주 여행 다녀오시며 기념품으로 종을 하나 사다주셨다.  에밀레종이라고 하시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았는데...  자세히 보니, 종 표면에 '청건륭(淸乾隆)' 이라고 새겨져 있는 거다...!  즉, 그 종은 원래 중국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청나라 건륭제 때 만든 어떤 종의 미니어처였던 것이다. -.-;;  제작비 절감을 위해 기념품을 중국에서 제작하는 것까지는 뭐라고 할 수 없는데, 적어도 '한국용' 으로 만들어진 것을 팔아야 하지 않겠나...  100번 양보해 생각해도, 중국의 옛 국호와 연호가 써있는 종을 신라 에밀레종이라고 버젓이 파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ㅠ.ㅠ

  저런 한국적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 그림이나 문양, 무늬가 새겨진 물건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꼭 관광지의 기념품 아니더라도, 저렇게 컴퓨터 마우스나 다른 일상적으로 쓰는 물건으로도 말이다.

 

  그나저나 지금 쓰고 있는 마우스가 얼른 망가져야, 저 단오풍정 마우스를 쓸 수 있을텐데...

  먼저번 쓰던 마우스의 수명을 생각했을 때, 작년 9월에 노트북 바꾸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지금의 마우스가 고장나려면, 최소 4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멀쩡한 녀석을 망치로 때려부술 수도 없고, 참... ㅠ.ㅠ 

 

 

얘는 덤으로 날아온 짝퉁 별 헤드폰... ^^;;

 

  별 헤드폰이 일본에서 히트친 뒤로 한국에서도 인기 끄는 모양이다.

  다만, 개당 만원도 안 되는 마우스 2개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별 헤드폰이 진품일리는 없다. ^^;;  요즘 인터넷 사이트마다 오천원 내외의 별 헤드폰이 쫙 깔렸던데, 이 녀석도 틀림없이 그런 짝퉁일 것이다.

 

  짝퉁이든 뭐든 간에 일단 무료로 준다니, 기쁜 마음으로 받기는 했는데...

  그래도 명색이 헤드폰이건만, 내가 지난 봄에 mp3 플레이어 구입할 때 번들로 따라온 이어폰보다 못 하다. ^^;;  내 귀가 원래 막귀라서, 어지간해서는 이어폰이나 스피커에 따라 음질이 특별히 좋고 나쁘고를 구분해내지 못 한다.  그런데도 그 번들 이어폰과 저 헤드폰의 음질이 확 차이가 나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어폰으로 음악 들을 때보다 볼륨을 5,6단계는 높여야 제대로 들린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 맞나 보다.  아니면 번들로 받은 이어폰이 사실은 푸줏간 칼을 가장한 엑스칼리버였거나... ^^

 

  어찌되었거나 이왕 받은거 잘 써야겠다.

  그렇잖아도 이어폰을 두어시간씩 사용하려면 귀가 불편했는데, 귀 건강을 위해서 고장날 때까지 잘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