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오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관한 포스팅을 함으로써, 의릉-천장산-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서울 석관동의 '삼총사'(!) 시리즈가 겨우 끝난다.

  원래는 천장산 포스트 이후에 곧 바로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뒤로 밀렸다.  즉, 작년 10월에 올렸어야 하는 포스트가, 다른 포스트들에 치여서 이제 올라오고 있는 상황... (어쩔~~ ^^;;)

 

 

☞ 의릉(懿陵) - 왕릉과 안기부의 기묘한 동거 (http://blog.daum.net/jha7791/15790831)

☞ 천장산(天藏山) - 40년여만에 시민에게 돌아온 산 (http://blog.daum.net/jha7791/15790840)

 

 

  한국예술종합학교라는 학교를 알게 된 것은 탤런트 장동건 덕분이다.

  지금이야 언론에서도 '한예종' 이라는 줄임말로 이 학교가 종종 나와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특히 작년에는 몇 개월 사이 이 학교 학생들이 줄줄이 자살한 울적한 소식으로 언론에 나왔음. ㅠ.ㅠ)

  그러나 막 개교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이 학교에 대해 몰랐다.  이 학교가 전문예술인을 키워내겠다는 목적으로 1993년에 개교를 한 상당히 젊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당시 청춘스타로 유명했던 장동건이 이 학교에 늦깎이 신입생으로 다니게 되면서, 이 학교 이름이 장동건의 이름과 함께 방송과 신문에 오르내리며 내 귀에까지 들어왔다.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서 한예종에서 적극적으로 장동건을 영입(?)했다는 소문도 있었음. ^^)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를 소개하자면...

  의릉 관련 포스트에 소개했듯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캠퍼스는 지금도 확장공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조금 어수선한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신축한지 얼마 안 되어 건물들이 깨끗한 편이고, 또 예술전문학교답게 모양이 세련된 건물들이 많아서, 근처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삼는 곳이다.

 

 

연못 너머로 바라본 캠퍼스 모습.

 

  저 연못 주위가 이 학교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인기 높은 산책 코스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저 연못 주위에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 두세명씩 짝지어 산책하거나 한담을 나누는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학교 건물들.  예술학교라 건물 디자인이 좀 독특함.  윗 사진 오른쪽으로는 아직 공사중인 곳도 보임.

 

 

학교 동산 위에서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

  

 

(위) 왼쪽은 학교 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건물. 

(가운데) 담장 너머로 보이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모습.

(아래) 동산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사이의 철조망 올린 담장.

 

 

포장도로는 연못에서 교문까지 잇는 길이고, 오른쪽 담장 너머가 의릉 복원공사 중인 곳임.

 

  이 학교는 예술학교라는 세련된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전체적으로 좀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그저 지금 진행 중인 학교 확장공사 때문만은 아니다.  그 공사만으로도 어수선할 수 밖에 없는데, 저렇게 다른 한쪽에서는 의릉 복원공사를 하는 중이고(그 동안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겨울이 되면서 저 칸막이는 사라지고 철망벽이 들어섬.), 의릉을 사이에 두고 캠퍼스가 둘로 나뉘어져 있고, 1970년대 분위기 물씬 풍기는 담벼락 하나 사이에 두고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있는 것도 그렇고...

  이쯤 되면 학교가 차분하게 보인다면 오히려 뭔가 이상한 거다.  빨리 두 공사가 모두 끝나고, 국가안보전략연구소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든지 해야, 좀 안정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외국어대학 근처로 통하는 입구쪽에 있는 오솔길.

 

  이 길은 내가 일부러 가려고 간 게 아니라, 나의 심한 방향치 기질 때문에 우연히 찾은 길이다. ^^;;

  내 딴에는 상월곡동으로 통하는 후문으로 나가겠다고 걸었는데, 어쩌다보니 저 길을 오른쪽으로 난 작은 교문으로 나가게 되었다.  낯선 곳으로 나가서도 내가 잘못 나왔다고는 생각 못 하고, 좀 걷다보면 눈에 익은 풍경이 나오겠거니 했다.  그런데 거리를 좀 걷다보니 분명 '눈에 익은 풍경' 이 나오긴 했는데...  상월곡동쪽이 아니라, 한국외국어대학이어서 완전 급당황... -.-;;

  뭐, 어쩌겠나...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이치... 온종일 여기저기 걷느라 힘든 다리 이끌고, 다시 캠퍼스를 통과해서 상월곡동쪽까지 한참 걸어야 했다.

 

 

오솔길에 걸린 현수막.

 

  두 현수막 모두 공모전에 관한 것인데, 이 곳이 보통 대학이 아니라 예술 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대학임을 알려주고 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카트 디자인과 제과업계 크라운해태의 인형 디자인 공모를 선전하는 것들이다.  다른 대학에도 미술 관련 학과가 있으니 학생들이 저런 공모전에 참여할 수야 있겠지만, 적어도 저렇게 현수막까지 내걸어가며 선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미술 등 예술 분야 학과만 있는 학교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  (그런데 내가 이 사진 찍은 게 작년 10월인데 저 두 현수막이 지금까지 걸려있으니, 이게 무슨...)

 

 

(위) 한 건물 옥상 위에 설치된 조형물.

(아래) 옥상에 올라가서 보니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2층 건물 높이는 되어 보임.

 

  아마 미술 전공하는 학생들이 무슨 전시회 같은데 출품하려고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없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는데, 모양새가 '어린 왕자' 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처럼 생겨서 찍어봤다. ^^

 

 

후문 바로 안쪽에 있는 구 안기부 사격장. (현재는 폐쇄되어 못 들어감.)

 

  이 건물을 왜 철거 안 하고 그냥 두었는지 모르겠다.

  관리가 전혀 안 된 듯한 건물 모양새를 보아하니, 의릉 내에 있는 안기부 회의실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하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해가 진 후 저런 으시시한 건물을 보니, 머리 풀어헤친 처녀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다. ㅠ.ㅠ

 

 

모두 코끼리 삼킨 보아뱀 모양의 조형물이 있던 옥상에서 찍은 황혼의 풍경임.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여러가지로 그 위치가 독특하다.

  의릉을 가운데 끼고 캠퍼스가 둘로 나뉘어져 있는 것도 그렇고, 바로 옆에 구 안기부의 유산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있는 것도 그렇고...  석관동 쪽으로 난 입구는 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단지가 두 개와 마주보고 있어서, 얼핏 보면 어디까지가 학교 건물이고 어디서부터가 아파트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것도 그렇고...

  석관동 방향으로는, 이 학교 캠퍼스가 의릉에서 여기까지 뻗어오기 전에 먼저 완공해서 들어선 삼성 래미안과 신동아 파밀리에가 있다.  특히 파밀리에는 건물 모양이 학교 건물과 엇비슷해 보여서, 좀 떨어져서 보면 전부 학교 건물 또는 전부 아파트 건물로 보인다. ^^;;

 

  전에 의릉에 갔을 때, 이 학교에는 자전거 타고 다니는 학생이 유독 많은 편이라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설마 이 학교 학생들은 다 지방 출신인가 싶었다.  학교 기숙사 또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나 하숙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대중교통 이용해서 통학하는 학생이라면 자전거 끌고 학교 다니기 불편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학교 캠퍼스를 몇 번 다녀보니, 어찌된 영문인지 겨우 알게 되었다.  이 학교 캠퍼스가 다른 학교에 비해서 특별히 넓은 것은 아니지만, 위에도 썼듯이 독특하게 둘로 찢어져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비슷한 넓이의 다른 학교 캠퍼스보다 동선이 훨씬 길다.  학교의 공식적인 주소는 분명 석관동이지만, 실제로는 이문동에서 석관동을 거쳐 상월곡동까지 뻗어있다.  이쯤 되면, 강의실 옮겨가며 수업 듣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캠퍼스 누벼야 하는 학생들이, 자전거 보관하는 게 불편해도 자전거를 이용할만하다.  짧은 쉬는시간에 이 강의실에서 저 강의실까지 다니려면, 걸어서는 시간에 댈 수 없고,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을테니 말이다. ^^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농약 주사 맞는 나무(http://blog.daum.net/jha7791/15790983)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적(?)인 눈사람(http://blog.daum.net/jha7791/15791046)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봄꽃 - 이상기온으로 한꺼번에 핀 봄꽃(http://blog.daum.net/jha7791/15791074)

송충이 눈썹의 개 /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공연(http://blog.daum.net/jha7791/15791124)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http://blog.daum.net/jha7791/15791203)

오래간만에 간 옛 동네 - 상월곡역 / 한국예술종합학교 / 의릉(http://blog.daum.net/jha7791/15791407)

석관동 도당(石串洞 都堂) : 21세기 서울 속 무속신앙의 흔적(http://blog.daum.net/jha7791/15790878)

천장산(天藏山) - 40여년만에 시민에게 돌아온 산(http://blog.daum.net/jha7791/15790840)

의릉(懿陵) - 왕릉과 안기부의 기묘한 동거(http://blog.daum.net/jha7791/157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