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구립도서관이 또 하나 개관했는데, 최근에야 찾아가봤다.
이름도 예쁜 '미리내 도서관'...! '미리내' 라는 말이 은하수의 순수 우리말이라는 것을, 고등학교 때 황미나의 만화책을 읽고 알았다. ^^ 뭣도 모르던 그 때에도 참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름이 우리 구의 도서관 이름으로 쓰이게 될 줄 몰랐다.
노란색 현수막 걸린 5층짜리 건물 중, 4층과 5층이 미리내 도서관임.
저 지역은 내가 수시로 지나가는 곳이지만, 내가 워낙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다니는 성격이라 이번에 미리내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저런 건물이 있는 줄도 몰랐다. ^^;;
저 노란 현수막이 걸린 하얀색 건물은 석관동 빗물펌프장이다. 빗물펌프장 건물 중 4층과 5층만 도서관으로 쓰고 있다.
이 빗물펌프장과 오른쪽 '고운이 치과' 라는 간판 걸린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는 온통 각종 식당과 술집이 있어서, 도서관을 두기에 좀 적당하지 못한 지역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성북구 안에 있는 기존의 도서관인 성북정보도서관과 아리랑 도서관의 이용자가 넘쳐나서 좌석이 부족하다는 점, 그렇다고 도서관 건물을 따로 짓기에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고육지책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미리내 도서관의 입구.
5층 열람실 풍경. (보통의 공공 도서관 열람실과 많이 다른 풍경임. 인테리어에 무척 신경 쓴 모습임. ^^)
4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서고와 열람실이 있고, 5층에는 일반인을 위한 서고와 열람실이 있다.
유치원 다닐 법한 아이들이 엄마 손에 이끌려 들어가는 4층은 쑥스러워서 차마 못 들어갔고(^^;;), 5층에만 가봤다. 도서관 내부 인테리어는 공공 도서관과 북카페의 모습을 절반씩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위의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대출 및 반납 데스크를 보면, 이곳이 도서관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진 중앙에서 왼쪽으로 조금 비껴난 곳에 보이는 큰 나무를 형상화한 듯한 모양의 기둥을 보면, 어디 북카페에라도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독특한 모습 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요즘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이 각종 시험 준비하는 수험생으로 꽉 찬 것에 비해, 이 곳은 순.수.하.게 도서관 내부의 책을 읽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듯하다.
아직 개관한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그런지, 소장 도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
여기저기 텅텅 빈 공간이 보이는 책장을 보면 좀 살풍경하다. ^^;; 하지만 앞으로 계속 해서 장서를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집 근처 성북정보도서관도 개관했을 때에 비해 지금 소장자료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미리내 도서관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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