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서울의 봄꽃 / 전철역의 각종 행사

Lesley 2011. 5. 17. 00:28

 

  계절의 여왕 5월이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아침 저녁으로 너무 쌀쌀해서, 이게 정말 봄이 맞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5월이 되니 봄꽃이 활짝 피어나, 5월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중이다. ^^

  다만, 이번에 포스팅할 봄꽃이 2주 전에 찍은 것이라, 뒷북치는 감이 없지 않아 조금 아쉽다. ^^;;  그 때는 서울 어디를 가도 봄꽃 천지였는데, 지금은 지난 주 며칠 동안 비가 오면서 봄꽃이 거의 시들고 초여름을 알리는 녹색 나뭇잎이 무성하다.

 

 

 

아파트 화단에 예쁘게 피어난 철쭉

 

 

  솔직히 처음에는 이 꽃들이 진달래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진달래가 아니라 철쭉이라는데, 철쭉과 진달래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는 나로서는 도통...^^;;  어찌되었거나 아파트 놀이터 화단에 피었던 이 철쭉은, 멀찌감치서 바라봐도 눈에 확 띌 정도로 선명했다. 

 

 

 

여기도 철쭉(백철쭉)

 

 

  홍철쭉 옆으로는 백철쭉이 강렬하게 대비대는 색깔로 활짝 피어있다.

  꽃에 대해서는 깜깜절벽인 내가 진달래로 생각했던 꽃들을 '혹시 다른 꽃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된 게, 바로 이 백철쭉때문이다.  하얀색 진달래꽃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목련과는 달리 꽃이 금새 시들지 않아서 좋다.  목련은 활짝 핀 상태에서도 살짝 지저분하다는 느낌인데, 이 백철쭉은 정말 깨끗하다.

 

 

 

철쭉 옆에서 라일락도 자태를 뽐내는 중...^^

 

 

  전에는 꽃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라일락이 흔한 봄꽃이지만 모양을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라일락 향기만 기억하고 있을 뿐...  그런데 봄이 너무 늦고 또 너무 짧은 중국 하얼빈에서 두 차례 봄을 지내면서 봄꽃에 목숨 걸 지경이 되었고, 또 하얼빈을 상징하는 꽃이 라일락의 일종인 정향(丁香)이기에, 이제는 아주 친근한 봄꽃이 되었다. ^^

☞ 흑룡강대학 교정의 봄꽃 (http://blog.daum.net/jha7791/15790502)

 

 

 

어린이날을 맞아 전철 6호선 석계역에서 열린 행사

 

 

  이제 전철역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을 타기 위한 장소가 아닌 듯 하다.

  효율성만 강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낭만과 여유를 찾으려는 작은 움직임은 참 마음에 든다.  작년 겨울 잠깐 귀국했을 때에도 서울 전철역이 여러가지면에서 감상적으로 변했구나 싶긴 했지만...  ☞ 낭만적으로 변한 서울 지하철(http://blog.daum.net/jha7791/15790660)

 

 

 

(위)  전철 6호선 월곡역에서 열린 '서화 전시 및 가훈 서주기 행사'

(아래)  전시된 서예작품 중 한가운데에 걸린 내가 좋아하는 서산대사의 시. ^^ 

 

 

  어린이날 며칠 후의 월곡역 풍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쁘게 전철타러 가면서 잠깐 눈길을 줄뿐이었지만, 간간히 발걸음 멈추고 자세히 들여보거나 위의 사진에 나오는 어르신께 글을 써달라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급하게 전철타러 가는 길이라 무심코 지나칠 뻔했는데, 아래 사진에 나오는 서산대사의 시에 눈길이 팍~~~ 꽂혀서 잠시 멈춰서서 사진 찰칵~~~ ^^ 

☞ 서산대사의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와 가도의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http://blog.daum.net/jha7791/15790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