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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문하던 날, 하얼빈 도로 풍경

Lesley 2010. 8. 31. 11:42

 

  어제(8월 30일)는 하얼빈에서 내 후쉐였던 중국친구 양의 생일이었다.

  점심 때는 전화해도 안 받고(전에도 전화한 적 있는데 안 받았음.  나중에 메일을 받아보니, 이상한 번호가 뜨기에 스팸전화인 줄 알고 안 받았다고..ㅠ.ㅠ), 저녁 때야 연결이 되어 축하인사를 했다.

 

  축하인사 끝내고서 서로 안부 묻다보니, 요즘 우리나라에도 계속 보도된 김정일의 중국 방문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내가 '아, 얼마전 북한 김정일이 하얼빈 갔었다며?' 했더니, 양이 한숨부터 푹 쉰다. ^^;;  공교롭게도 김정일이 하얼빈 도착하던 날, 생일 전날이라고 친구들과 중앙대가에 나가 놀았단다.  갈 때는 별문제 없었는데(아마 김정일 방문으로 인한 교통통제 들어가기 이전이었던 듯...), 돌아올 때는 차가 꽉꽉 막혀서 평소에는 흑룡강대학까지 버스로 1시간이면 충분한데, 이 날은 4시간이나 걸렸단다. -0-;;

  하지만 그 때는 김정일의 방문이 전혀 보도되지 않아서, 버스 기사도, 승객들도 모두 왜 그렇게 차가 막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온 도시에서 진행되는 지하철 공사 때문에 교통 상태가 안 좋은 하얼빈이라, 그저 지하철 공사에 뭔가 문제가 생겨 교통체증이 더 심해진 줄 알았다고 한다.  하루 지나고나서야 인터넷에 김정일이 하얼빈 다녀갔다고 뜨더란다.

 

  전화 끊고서 이왕 하얼빈에 전화한 김에 J씨에게도 전화했더니, 그 집 식구들도 공교롭게 김정일이 오던 날 시내 나갔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그 이유를 몰라 짜증도 나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배까지 너무 고프더란다.  결국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택시에서 내려, 근처 KFC 가서 햄버거 사먹었다고... ^^;;

 

 

양이 전화통화 끝내고서 이메일로 보내준, 교통 통제 들어가 주차장이 되어버린 하얼빈의 도로 풍경.

 

  고층 아파트에 사는 어떤 하얼빈 사람이 자기 집에서 꽉꽉 막히는 도로를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린 거란다.

  사진 왼쪽 아래로는 지하철 공사장도 보이고...  만일 내가 저렇게 지하철 공사에, 경찰의 교통통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차 탔으면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