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 24일) 저녁, A가 전화를 했다. (☞ '멀쩡한 사람 잡을 뻔한 병원 (http://blog.daum.net/jha7791/15790739)' 참조)
내가 하얼빈 뜨기 바로 전날인 7월 1일, 맹장염 걸렸다고 급하게 귀국했던 A... 그렇잖아도 그 후의 소식을 몰라서 궁금해하던 차였다. A에게 '수술은 잘 받은 거냐?' 라고 물었더니, 귀국 후에 '황당한 반전' 이 있었단다.
정말이지 시트콤보다 더 흥미진진한 A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앞부분은 '멀쩡한 사람 잡을 뻔한 병원 (http://blog.daum.net/jha7791/15790739)' 에서 이미 설명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응급환자의 몸으로 무거운 짐 잔뜩 끌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병원으로 갔는데, 중국 병원에서 이미 맹장염이라고 확인해줬지만, 그래도 수술 전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며 또 검사를 받게 하더란다. 그런데 병원에서 하는 말이 맹장염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란다. -.-;; 결론은 신장염이었다... -0-;;
그렇다면 애초에 신장에 문제 있을 거라 생각하고 검사를 했던 '인민해방군 제211의원(人民解放軍 第211醫院)'의 의사가 한 추측이 옳았다는 건데... (물론 그 의사는 신장염이 아닌 신장 결석을 의심했으니, 좀 다르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신장에 문제 있다고 추측하고 한 검사에서 별 이상 없는 걸로 나와 '단순 감기'로 결론 지었다는 점, 그리고 이틀 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맹장염'으로 결론 짓고 그 날 저녁 당장 수술하자고 했다는 점이다. 하마터면 멀쩡한 배를 메스로 가를 뻔했다. -.-;;
A는 열흘 정도 병원에 입원해서 이런저런 치료 받고, 지금은 완쾌했다 한다.
결과가 좋다니 다행이기는 한데,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신장 결석 → 단순 감기 → 맹장염 → 신장염... 내 하얼빈 생활만큼이나 참 파란만장하다.
하여튼 A, 수술 안 받고 끝난 거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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