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티에반차오뉴로우(鐵板炒牛肉 : 철판쇠고기볶음), 지단차오판(鷄蛋炒飯 : 계란볶음밥), 양로우촬(羊肉串 : 양고기꼬치), 궁바오또우푸(宮保豆腐 : 두부땅콩볶음)
15일에 중국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그 미술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미술관 근처에 여행 안내책에 소개된 맛집이 하나 있어서 거기를 가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수리에 들어가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 전날 베이징식 자장면 먹겠다고 하도 오래 헤매고 다녀, 우리 둘 다 식당 찾아 헤매는 건 질렸다. 그래서 그 수리 중인 맛집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먹기로 했다. ^^
이 날 아침을 못 먹고 오전 내내 미술관에서 열심히 왔다 갔다 하느라, 배가 많이 고팠다. 그래서 음식을 넉넉히 시켰는데, 막상 나온 음식을 보니 지나치게 시켰음을 알았다. 그래도 돈 생각해가며 둘이서 꾸역구역 먹다가, 결국에는 중간에 포기하고 음식을 남겼다. -.-;;
(위 왼쪽) 티에반차오뉴로우(鐵板炒牛肉 : 철판쇠고기볶음)과 지단차오판(鷄蛋炒飯 : 계란볶음밥)
티에반차오뉴로우는 양파와 피망이 많이 들어있어, 적당히 달착지근하며 매콤해서 정말 맛있었다. ^^ 계란볶음밥은 진쥔 몫으로 시킨 건데, 막상 시키고 나니 우리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둘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그래서 괜히 따로 내 몫으로 자장면 시켰다고 후회하고... ㅠ.ㅠ
(위 오른쪽) 양로우촬(羊肉串 : 양고기꼬치)
중국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길거리 양로우촬! ^^ 이 식당에는 3종류(담백한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의 양로우촬이 있었는데, 진쥔은 북방에서 매운 맛이라고 해봤자 그다지 안 맵다며 매운 맛을 먹어보자 했다. 한 개씩 시켜서 먹었는데, 맙소사...! 처음 입에 넣어 씹었을 때는 ‘이게 뭐가 맵다는 거지?’ 했는데, 목구멍으로 넘기고 나서야 입 안 가득 퍼지는 불타는 듯한 매운 맛...!!!
양고기에 묻어있는 저 엄청나게 매운 양념을 젓가락으로 대강 훑어내고서 먹었는데도, 여전히 혓바닥이 얼얼할 정도였다. 정신없이 냉수 들이키고, 매운 맛을 조금이라도 죽여보겠다고 볶음밥과 자장면을 입에 마구 쑤셔넣고... -.-;;
(아래 왼쪽) 궁바오또우푸(宮保豆腐)
이 식당에는 하얼빈에서 자주 본 닭고기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 대신, 두부 요리인 궁바오또우푸(宮保豆腐)가 있어서 한 번 시켜봤다.
카라멜 색깔에 단 맛 나는 소스와 땅콩을 섞은 요리에는 궁바오(宮保)라는 말이 들어간다. 그런 요리 중 대표적인 게 한국의 분식점에서 나오는 작은 깍두기 모양으로 썬 닭고기와 땅콩을 다른 야채들과 버무린 궁바오지딩(宮保鷄丁)인데,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요리라 한국 유학생들이 즐겨 먹는다.
(아래 오른쪽) 베이징식 자장면
전날 먹은 베이징식 자장면이 제법 입에 맞아 또 시켜봤다. 하지만 위에도 썼듯이 음식양이 너무 많아서, 괜히 시켰다고 후회했다. 결국 자장면과 계란볶음밥은 절반도 못 먹고 남겼다. ㅠ.ㅠ
2. 솬양로우(涮羊肉)
16일에 공왕푸를 구경하고나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솬양로우(涮羊肉)를 먹었다.
이것도 베이징식 자장면이나 징장로우쓰 ('베이징의 먹거리(2) - 자장면(炸醬面), 징장로우쓰(京醬肉絲) 등 (http://blog.daum.net/jha7791/15790689)' 참조)처럼 베이징의 대표요리 중 하나이다. 얇게 저며 자른 양고기와 채소들을 양념한 육수에 끓여 먹는다. 원래는 몽골족 등 다른 북방민족의 음식이었는데, 추운 겨울에 먹기 딱인 음식이라 한족에게 전래된 것이라 한다.
솔직히... 이 날 우리가 먹은 솬양로우와 북방 훠궈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 진쥔도 아마 이 음식점의 솬양로우가 본고장 맛을 제대로 낸 솬양로우가 아닌 것 같다며, 하얼빈에서 먹은 훠궈와 거의 같다고 했고... 그러면서 훠궈 이야기 나올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을 또 덧붙였다. 역시 훠궈는 본고장 쓰촨성의 훠궈가 제일 맛있다고... ^^
☞ 쓰촨 훠궈
쓰촨성의 먹거리와 환환(歡歡) (http://blog.daum.net/jha7791/15790583)
석각공원(石刻公園)과 돼지 배껍질 사건 (http://blog.daum.net/jha7791/15790546)
☞ 하얼빈 등 북방의 훠궈
한파에 싸인 하얼빈(下) - 추위를 녹여주는 훠궈 (http://blog.daum.net/jha7791/15790634)
(위) 다 익은 양고기를 마장(麻醬 : 참깨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대파, 마늘, 샹차이 등을 마장에 섞거나, 끓는 육수에 넣는 것도 훠궈 먹는 것과 다 똑같다...! 아니, 도대체 훠궈와 솬양로우의 차이가 뭐냐...! ㅠ.ㅠ
(아래) 부글부글 끓는 솬양로우 색깔이 우리나라 된장찌개 색깔인데다가, 두부까지 보이니, 마치 두부된장찌개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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