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확정된 수업 시간표 / 열공 다짐...!

Lesley 2010. 3. 15. 22:06

 

 

 

  오늘에야 내 시간표가 확정되었다. 

 

  그 동안은 시간표가 확정되지 않아, 일상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개강 첫 주는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신청 하지 않은 과목이라도 이것저것 들어보고 자신의 수준이나 취향에 맞는 수업을 고를 수 있는 주간이다.  그래서 개강 둘째 주인 지난 주에야 학교 수업 시간이 확정됐다. (뒤늦게 수강신청한 탓에 또는 수강신청 변경한 탓에, 원하는 반으로 못 가고 엉뚱한 반으로 배정받은 학생들... 정말 지못미다... ㅠ.ㅠ)
  그리고 이번에 새로 구한 푸다오 선생 '류디'와의 푸다오 수업(☞ '새로운 푸다오 선생을 구하다.(http://blog.daum.net/jha7791/15790669)' 참조)은, 류디 역시 신학기를 맞아 시간표가 유동적인 탓에, 지난 주에는 원래 약속했던 시간에 못 하고 토요일 오전에 4시간을 풀로 뛰었다. ^^;; 
  그렇게 학교 수업시간과 푸다오 수업시간이 확정된 후, 후쉐인 '양'에게 연락하여 후쉐 시간도 정했다. 

 

  시간표가 그렇게 다 정해지고나니, 뭔가 안정된 느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걱정도 된다.
  내가 1주일에 듣는 학교 수업이 23학점이고, 거기에 푸다오 수업(1주일 4시간)과 후쉐(1주일 2시간)를 한다.
  그 중에서 목요일은 정말 죽음의 날이다.  학교 수업에, 푸다오 수업에, 후쉐까지 하여 9시간이다...!  양이 후쉐 시간을 어떤 요일로 하고 싶냐고 문자 보냈기에, 처음에는 수업이 적은 금요일에 하려 했다.  하지만 가끔은 누구랑 식사 약속이 잡힐 수도 있고 학교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수업이 별로 없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목요일 하루 미친 척 하고 죽어라 뛰어보기로 했다. ^^
 
  하긴 같은 한국 유학생 J군이나 류디의 시간표 얘기를 들어보면, 목요일 하루 빡빡하다고 우는 소리 하기도 참 뭣하다.
  지난 학기부터 대학원 과정에 들어선 J군의 경우, 대학원 정규수업이 1주일에 15학점이다.  그런데 지난 학기에 중국어 때문에 많이 고생을 해서, 이번 학기에 학교 측에 부탁하여 대학원 수업 없는 때에는 어학연수 수업을 듣게 되었다.  덕분에 1주일에 30학점 정도 소화하는 중이다.
  류디 역시 대학원 정규수업은 1주일에 15학점 이수해야 하고, 따로 영어 수업을 8시간 듣는데다가, 나와 함께 하는 푸다오 수업 4시간에, 대학원 시험 푸다오 수업까지 하는 통에, 1주일에 30시간 넘게 뛴다 했다.  내가 놀라서 '그러면 친구 만나 놀거나 할 시간이 없겠다.' 라고 말했더니, 주중에는 자기 공부에, 푸다오 수업 준비에, 시간이 전혀 나지 않는단다.  주말에는 좀 한가한데, 그나마 주말에도 주중에 하는 수업 예.복습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한단다. (이게 인간의 삶이냐? ㅠ.ㅠ)

 

  작년에는 어학연수생들이 1주일에 25학점까지만 들을 수 있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28학점으로 늘었다.
  많은 어학연수생들이 의욕이 넘쳐흘러 그러는지, 최대이수학점을 전부 채워 수강신청을 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나만 달랑 23학점 신청한 듯 하다. -.-;;  그래서 수강신청변경 기간 중 '나도 한 두 과목 더 들어봐?' 하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 고심 끝에 그만 두기로 했다.  덮어놓고 수업 많이 듣는다고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니, 이미 신청한 과목들이나 열심히 해서 확실히 소화시키는게 나을 듯 해서다.  또 학교 수업과 푸다오 수업 말고도, 따로 HSK 준비도 해야 한다.  그리고 작년에 괜히 삘 받아서 사재기 해놓고는 읽지 않아서, 책장의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린 중국소설과 DVD 등도 열심히 봐줘야 할 듯 하고... ^^;;  

 

  이번 학기에는 학교 수업이든, 푸다오 수업이든, 중국소설 읽기든, 중국 드라마나 영화 DVD 보기든간에, 하여튼 중국어의 바다에 푹 빠져서 열공 좀 해보자...! 쟈요우(加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