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한파에 싸인 하얼빈(下) - 추위를 녹여주는 훠궈

Lesley 2009. 12. 19. 21:55

 

 

  바로 전에 올린 '한파에 싸인 하얼빈(上) - 흑룡강대학 풍경(http://blog.daum.net/jha7791/15790632)'에 쓴 것처럼, 지금 여기는 한낮에도 영하 16도인 강추위가 기승입니다.  그리고 이런 날씨에는 그저 뜨끈한 국물이 최고지요...! ^^
  2주 전쯤에 여기에서 친하게 지내는 한국 학생 J군이 알바 뛰어서 월급 받았다고, 저와 우리 두 사람의 후쉐인 '양'에게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를 사줬습니다. (☞ '막 나가는(?) 푸다오, 중국 대학원 시험 교재(http://blog.daum.net/jha7791/15790627)'의 앞부분 참조)  이 날 우리가 간 훠궈집은 학교 옆 쉐푸쓰따오제(學府四道街)에 있는 음식점인데, 원래도 학교 근처에서 유명한 편이라고 하더니,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손님들이 북적북적... ^^  우리끼리 '나중에 일자리 못 잡으면 우리도 학교 앞에 훠궈집 하나 내자.'라는 농담 주고받을 정도였습니다.

  이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께 훠궈를 직접 전할 방법은 없고, 눈팅이라도 하시라고 포스팅합니다. ^^


 


  하얼빈의 훠궈를 소개합니다...!

 

  원래 훠궈는 지난 여름방학에 제가 여행했던 쓰촨성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입니다.

 

☞ 석각공원(石刻公園)과 돼지 배껍질 사건(http://blog.daum.net/jha7791/15790546)

    쓰촨성의 먹거리와 환환(歡歡)(http://blog.daum.net/jha7791/15790583)

  하지만 지금은 중국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다만, 원래 쓰촨성에서는 엄청나게 맵게 먹는데(매운 요리에 익숙한 한국인들도 쓰촨성 훠궈 먹고 배탈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임. ^^), 중국의 다른 지방 사람들은 쓰촨성 사람들처럼 매운 걸 잘 먹지 못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냄비를 반으로 갈라 한 쪽에는 매운 것(그래봤자 쓰촨성의 본토박이 훠궈에 비하면 맵다고 할 수 없음.), 다른 한쪽에는 담백한 것을 넣어 먹습니다.

 

 

※ 참고 : 보기만 해도 맵게 생긴 쓰촨성의 훠궈 

 

  비교적 담백한 편인 하얼빈의 훠궈와 비교하여 구경(?)해보시라고 '석각공원(石刻公園)과 돼지 배껍질 사건(http://blog.daum.net/jha7791/15790546)'에 나왔던 쓰촨성의 정통 훠궈 사진을 올려봅니다. ^^

 

 

이번에는 훠궈에 들어가는 온갖 재료들을 소개합니다...!

 

  고기 두 접시 중 하나는 쇠고기, 하나는 양고기입니다.
  특히 양고기는 사람 몸에 열을 내는 작용을 해서, 추울 때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다만 그것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른 모양입니다.  저는 양고기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J군은 전에 양고기 먹고서 이불과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나서 밤에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
 

  고기 사이에 자리 잡은 검은 물체는 목이버섯입니다.

  목이버섯은 여기 하얼빈을 비롯한 흑룡강성의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이 동네가 경제적으로 쳐지는 편이라 특산물이란 게 목이버섯, 잣 등 농산품입니다. ^^;; 
  제 블로그 통해 인연이 닿아 이번 학기에 흑룡강대학으로 어학연수 온 J씨는 조만간 베이징에 가서 예전부터 알아온 중국친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 출신의 중국친구에게 '하얼빈 특산물을 선물로 사다주고 싶은데, 뭐가 있냐?'라고 했더니, 그 중국친구 왈 '감자(-.-;;)와 옥수수(-0-;;)'...!!
  지난 학기 마치고 귀국한 M이 학교 앞 마트인 중양홍에 가서 귀국선물을 사려 할 때, 중양홍의 점원이 이 지역 특산품이라고 권한 것이 인삼이어서 난감했던 상황도 있었습니다. M 왈 '아니, 인삼이야 한국 것이 더 유명한데, 중국에서 인삼 사서 한국에 가져가라고?' ㅠ.ㅠ

 

  깍두기 비슷하게 생긴 노란 물체는 얼린 두부입니다.
  여기는 두부 종류가 다양합니다.  건두부(말린 두부), 빙두부(얼린 두부)도 있고, 우리로 치면 순두부 같은 것도 있는데 그것도 얼마나 묽은지에 따라 종류가 서너 가지로 나눠지더군요.  저는 그래도 보통 두부가 제일 맛있는 것 같은데, 의외로 건두부에 입맛 들여 '한국 가면 건두부 못 먹겠다'하며 아쉬워하는 한국 학생들도 있습니다. ^^

 

  맨 윗부분 오른쪽의 작은 만두 비슷하게 생긴 하얀색 동그란 것들은 이름은 모르겠는데, 쇠고기로 만든 경단입니다.
  어묵이랑 맛이 비슷한데, 저런 훠궈용 경단의 재료로는 쇠고기 뿐 아니라 양고기나 새우도 사용합니다.  훠궈에 넣을 재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 밑에는 고구마 썰어놓은 것과 팽이버섯입니다. 

  고구마는 제가 훠궈 먹을 때 꼭 넣어 먹는 것입니다. ^^

 

  저 날 사진에 나온 것들 말고도 고기 두 접시와 다른 음식 3, 4접시를 더 훠궈에 넣어 먹었고, 음료수도 2병 시켰습니다.

  그렇게 세 명이서 배부르게 먹고서 나온 음식값이 120위안(한화 약 22,000원)입니다.  한국 같으면 정말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가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