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쓰촨식 파오차이(김치)와 하얼빈의 아이스크림

Lesley 2009. 12. 22. 20:44

      

 

  '진쥔의 귀향과 다가오는 귀국 - 짐싸기, 항공권 가격(http://blog.daum.net/jha7791/15790629)' 에 쓴 것처럼 진쥔이 집에 생긴 일을 처리 하러 쓰촨성 더양에 있는 집으로 갔다.

  그런데 그만 거기에서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돌아온 후에도 계속 푸다오를 하지 못 했다.  진쥔이 돌아온지 거의 1주일만인 지난 금요일(12월 18일)에야 다시 만났는데, 쓰촨성에서 가져온 선물이라며 나에게 쓰촨식 파오차이(泡菜 : 포채, '김치'라는 뜻) 한 봉지를 줬다.

 

 

 

  이것을 받을 때 '크기가 무척 커서 그렇지, 생긴 건 한국의 생강이랑 똑같군.'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정말 생강이 맞다. -.-;;  (도대체 중국의 야채나 과일은 왜 이렇게 한 덩치 하는 건지, 어떤 때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임. -0-;;)   겉봉투에 써진 설명을 살펴보니 이 파오차이는 쓰촨성 두쟝옌(都江堰 : 도강언, 기원전 3세기에 건설된 유명한 쓰촨성의 제방) 지방의 특산품인데, 생강을 식초와 각종 향신료에 절여 만들었다고 한다.

  진쥔은 이것이 쓰촨성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아주 맛있는 거라고 하며 나에게 줬는데, 솔직히 내 입맛에는 영... ㅠ.ㅠ  생강 특유의 자극적인 맛과 향이(아마도 생강을 익히지 않고 날로 쓴 듯,  생강맛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음.) 식초의 신맛과 함께 입안 한 가득 확 퍼지는데... ㅠ.ㅠ  그 독한 맛과 향을 견디느라 깍두기 크기로 썰은 파오차이 한 조각 먹을 때마다, 밥을 숟가락에 넘쳐흐를 정도로 퍼서 입안에 마구 쑤셔넣어야 했다.  

  하지만 가져다 준 사람의 성의를 봐서, 그리고 요즘처럼 독한 감기가 도는 때에는 적절한 음식인 듯 하여(생강은 감기에 좋은 음식이니까...), 꿋꿋이 끝까지 먹었다. ^^

 

 

 


 

 

 

  위에 쓴 쓰촨식 파오차이를 받아 돌아오는 길에, 진쥔의 집 근처 시장 입구에서 길가에 내놓고 파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그 저렴한 가격에 필이 꽂혔다...! ^^
  '하얼빈의 자연 냉동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대파(http://blog.daum.net/jha7791/15790628)' 에도 썼지만, 낮 최고기온 조차 영하인 지금은 아이스크림을 그냥 길가의 가판대에 박스째로 올려놓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냉동고를 이용하지 않으니 전기료가 안 들어서 그런지, 냉동고에 보관하여 팔았던 여름이나 가을 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듯 하다.


 

 

  14개나 되는 아이스크림이 전부 합쳐 11위안(한화 약 2,000원)밖에 안 한다...! ^0^

  사실 작년에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멜라민 우유 사건' 때문에, 하얼빈으로 오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지내는 1년 동안 우유나 유제품은 절대로 안 먹어야지.'하고 마음 먹었다.  출국 전에 만난 친구들도 전부 중국 가면 우유 마시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내가 안면홍조 앓는 게 그 동안 우유를 너무 많이 마셔서 알러지 반응 보이는 걸 수도 있다며(-.-;;), 그렇잖아도 멜라민 사건으로 중국 우유를 믿을 수 없으니 유제품은 먹지 말라 충고 했다.
  그래서 하얼빈에 와서 한 2주일 정도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입에 안 댔다.  그런데 어느 날 학생식당에서 식사 마치고서,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튼 누군가가 디저트로 같이 밥 먹은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다.  사주는 사람 성의 생각해서 그 때 딱 한 개만 먹는다는 게, 그만 지금까지 이어져버렸다. ^^;; 

 

  전에 온라인 벗님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니, 한국에서 아이스크림 가격이 또 올랐다는데, 아... 정말 아이스크림 가격 하나만 생각하면 귀국하기 싫어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