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흑룡강대학 졸업반 학생들의 중고품 판매

Lesley 2009. 5. 10. 10:01

 

 

  중국의 대학에서는 거의 100%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만큼, 대학이 그저 공부하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공간 그 자체입니다. (오죽하면 대학 캠퍼스를 대학도시란 뜻으로 '대학성(大學成)'이라고 부를까요? ^^) 

  그렇게 대학 안에서 4년간 먹고, 자고, 입고, 공부하고, 놀며 지내다보니, 졸업할 무렵이 되면 살림살이가 제법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졸업할 때가 되면 많은 졸업반 학생들이, 이제는 필요없게 된 자신이 사용하던 책과 이런저런 물건들을 내놓고 판매합니다.

 

  이런 물건들은 주로 1학년 학생들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어떤 중국학생이 하는 말이 졸업생들의 물건에서 괜찮은 물건 고르려고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학년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아직 학교 상황을 잘 모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싼 맛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어린 만큼 호기심에, 열심히 물건을 고르는 모양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9월에 신학년이 시작하는 중국에서는 7월에 졸업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을 한달여 남겨둔 요즘 B취에서 A취로 가는 길목 양쪽으로 졸업반 학생들이 나와 물건들을 쭉 늘어놓고 판매합니다.  갑자기 기온이 오르고 햇살도 제법 따가와진 탓에, 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양산 또는 우산을 쓰고서(사실 여기에서는 양산과 우산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는 듯... 많은 학생들이 우산 또는 양산을 우산 겸 양산으로 사용함.) 물건을 판매합니다.

 

 

손님과 흥정 중인 여자 주인장(?) ^^

 

  졸업생들이 내놓은 물건 중 제일 많은 것은 책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산인지 양산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쓰고 있는데, 이 사진 가운데에 있는 여학생은 양산임이 분명한 것을 쓰고 있습니다. ^^ 

 

 

여기에서는 남자 주인장이 손님과 흥정 중이고... ^^

  남학생들은 어지간해서는 양산 안 쓰는데, 햇살 따가운 날에 하루 종일 물건 판매하려니 견디기 힘들었는지, 이 사진의 주인공은 파란색과 하얀색이 섞인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노란색 상의 입은 여학생과 열심히 책값을 흥정 중인 듯 하군요. ^^ 

 

 

이쪽도 와글와글...

  여기는 물건이 좀 더 다양합니다. 옷가지도 제법 나와있습니다. 

  이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스탠드, 신발 종류, 모자, 컵, 물통, 작은 서랍장 등을 내놓고 판매하는 학생들도 제법 눈에 띕니다.

 

 

굳이 물건을 안 사더라도 구경하는 사람도 많음.

  여기도 지나가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경꾼은 제법 많지만,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