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린 하얼빈역과 소피아 성당에 관한 포스트에 이어, 하얼빈 최고의 번화가이며 러시아풍의 거리인 중앙대가에 관한 포스트를 올립니다.
< 중앙대가 >
하얼빈이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지은 건물은 물론이고, 최근에 지은 건물도 거의 러시아식이어서 정말 이국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치 중국 속의 작은 러시아 같은 느낌입니다.
< 러시아 상점 >
중앙대가가 러시아풍의 거리이기도 하고, 하얼빈이란 지역이 러시아와 가깝기도 해서 러시아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습니다.
< 재미있는 광고 >
'我存錢,爾消費 (나는 돈을 모으고, 당신은 소비한다)'라는 광고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
< 천복명가 >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마차 동상은 중앙대가의 명물로, 2005년에 처음 중앙대가에 왔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저 동상의 마차 또는 말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천복명차(天福名茶)는, 이번에 하얼빈에 오기 전에 다른 블로그를 보니, 대만에서 들오은 차 전문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차값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차 종류도 많고, 차의 질도 괜찮고, 무엇보다 굉장히 친절합니다. 저는 사진에 나온 중앙대가 지점은 가보지 않았고, 까르푸와 같은 건물에 있는 지점에 가봤습니다. 그 곳 직원들의 친절함이, 우리가 그 전에 가봤던 학교 근처 중앙홍(홍마트)의 차 전문점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도대체가 중앙홍의 차 전문점 직원들은 손님이 와서 차를 구입해도 인상 쓰고, 구입하지 않고 그냥 가도 인상 쓰고... 뭘 어쩌라구... ㅠ.ㅠ 우리끼리 '저기 직원 채용하는 기준은 얼마나 인상을 잘 쓰는가가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 )
구입할 차를 고르고나서도 탁자 앞에 앉혀놓고 계속 이런 차 저런 차를 따라주며 마시라고 권하는데, 나중에는 함께 갔던 사람 입에서 '이 사람들, 이러다가 우리보고 이 차값 내라고 하는 거 아니야?'란 걱정어린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 러시아 카페 >
중국에서는 러시아를 '어뤄스(俄羅斯 : 우리도 개화기 때 러시아를 '아라사'라고 불렀습니다. 그 아라사의 중국식 발음입니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이 카페에는 '루시야(露西亞 : '러시아'를 음역한 말인 듯 합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카페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그림 그리는 사람의 동상이 카페의 모습과 잘 어울립니다. ^^
< 스포츠 브랜드 상점과 맥도날드 >
어째서인지 하얼빈에서는 일반 의류 브랜드보다, 스포츠 브랜드가 유별날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노스 페이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의 매장을 하얼빈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고, 거리를 걷다보면 그 브랜드들의 짝퉁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하얼빈 최고의 번화가인 중앙대가에서도 그런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브랜드건만 물건의 질이나 디자인이 한국의 것과 좀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가격은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나오는 '컨버스'의 경우에도 그 매장을 다녀온 친구 말이, 한국보다 오히려 가격이 훨씬 비싸서 놀랐다고 합니다.
세번째 사진에 나오는 아디다스 옆에는 맥도날드도 보입니다.
쇠고기 햄버거가 가장 기본적인 햄버거이고, 거기에 치킨버거나 새우버거 등이 있는 한국 맥도날드와는 달리, 중국 맥도날드에서는 거의 다 치킨버거입니다. 맛도 한국 맥도날드와 좀 다른 것이, 중국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향료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 왓슨 >
저 문 안으로 들어가 에스켈러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왓슨 매장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한국 또는 일본의 화장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종류가 한국만큼 다양하지 않고, 어째서인지 핸드크림은 달랑 한 종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보면 홍마트에서도 핸드크림은 찾기가 힘들던데, 건조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핸드크림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왓슨과 같은 층에는 한국식품점과 각종 한국산 브랜드를 파는 매장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가 브랜드에 속하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 유아용품 브랜드 '아가방', 캐주얼 의류 브랜드 '마루' 등의 물건이 여기에서는 상당한 가격입니다. 미샤 같은 경우를 보면, 한국에서 7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화장품이 여기에서는 거의 4만원 정도 합니다. ㅠ.ㅠ 운송비나 관세 등을 감안해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마진을 얼마나 붙이기에...
< 피자헛 >
2005년에 왔을 때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 들어가서 피자 한 판 충동구매했던 피자헛입니다. ^^
그런데 최근 중앙대가를 다녀오셨던 분이 말씀하시기를, 피자헛과 같은 건물 2층에 피자 뷔페가 있는데 꽤 괜찮았다고 하시더군요.
< 방홍기념탑 >
중앙대가를 지나면 있는 방홍기념탑입니다.
1950년대인지, 1960년대인지, 하얼빈에서 큰 홍수가 났을 때 민.관.군이 함께 엄청난 노력으로 홍수를 이겨냈던 것을 기념하여 지은 탑이라고 합니다. 당시 불어난 물이 어디까지 차올랐는지를 저 탑 아랫부분에 표시해놨습니다.
< 바닥에 물로 붓글씨 쓰시는 할아버지 >
중국 공원에 가면 저런 할아버지들이 가끔 계십니다.
손에 들고계신 막대기 끝부분에는 스펀지가 달려있어서, 물을 묻혀 바닥에 서예 연습을 하십니다. 가끔 젊은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이 한자 대신 영어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
중국에서도 저런 것은 꽤 진기한 볼거리인지, 사람들이 한명씩 몰려와 할아버지를 둘러싸고 조용히 구경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께 말을 걸기도 합니다. '龍飛鳳舞(용은 날고 봉황은 춤을 춘다)'라니, 뭔가 있어 보이는 문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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