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흑룡강대학 교정 소개

Lesley 2009. 4. 12. 01:57

 

 

 

  하얼빈에서 생활하게 되며 처음으로 맞는 일요일(3월 15일) 아침에 학교 지리를 익히려고 학교를 한 바퀴 돌았었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을 4월 중순으로 접어든 이제야 올립니다. ^^

 
  겨우 한 달 전에 찍은 사진이건만, 그 때는 저렇게 교정이 눈으로 덮여 있었는데 지금은 겨울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올라서,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어쩐지 아주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을 보는 기분입니다.  또 흑룡강대학에서 생활하게 된 첫 주에 넓은 학교에 적응 못 해 몇 번이나 길을 잃고, 이렇게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학교 지도 들고서 학교 탐방에 나서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알아서 잘 돌아다니니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

 

 

< 흑룡강대학의 정문과 본관 >

 

  흑룡강대학의 정문입니다.
  그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은 본관인데, 어학 관련 교실이 있습니다.

  전에 산책 겸 해서 돌아다니다가 한 번 들어가봤는데, 중국 학생들은 우리나라처럼 강의시간마다 돌아다니며 수업받는 게 아닌지, 교실마다 전공명과 학번, 수업시간이 붙어있더군요. (예를 들면, '러시아학과 2007학번 10:00~12:00' )   유감스럽게도 한국어과 교실은 달랑 하나 밖에 못 봤습니다.

 

 

 < 본관 >

 

  본관 건물을 그 근처에 있는 체육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과거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지금도 러시아 색채를 많이 간직한 도시의 대학답게, 러시아풍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 체육관 >

 

  본관 바로 옆에 위치한 체육관입니다.

  최근에 지은 건물인지 번쩍번쩍 합니다. ^^
  제가 학교 탐방에 나선 날은 무슨 시험날이었는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잔뜩 저 체육관에 모여서 줄을 서서 무언가를 신청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딘가로 가는데, 저에게 길을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길을 몰라 유학생사무처에서 준 학교 지도 들고서 탐방에 나선건데...! ^^;;)  비록 중국어가 서툴어 말로는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없었지만, 지도를 들고 있었기에 손으로 지도에서 그 학생이 가고자 하는 건물을 찍어 알려줬답니다. ^^

 

 

 < A취 유학생 기숙사 및 강의동 >

 

  이 A취 유학생 기숙사 및 강의동 건물은 먼저번 유학생 기숙사를 소개하는 포스트에 이미 올린 사진입니다.

  하지만 학교 서쪽 끝에 위치한 정문에서 동쪽 끝에 위치한 C취 유학생 기숙사까지 차례로 소개하느라, 다시 한번 등장시켰습니다. ^^   가운데 위치한 문을 기준으로, 왼쪽은 강의동이고 오른쪽은 기숙사입니다.

 

 

 < A취 학생식당 >

 

  A취에서 B취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학생식당인데, 저는 주로 C취의 4호 식당을 이용하고 오후수업이 있는 날에는 A취의 유학생 식당을 이용하는 저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이 식당을 다녀온 사람 말로는, 음식종류는 C취의 4호 식당보다 적지만 대신 군만두가 아주 일품이었다고 합니다. ^^

 

 

 < 중국연통 >

 

  흑룡강대학에 도착한 다음 날과 새 달이 시작한 4월 1일, 인터넷 신청으로 저를 지치게 했던 중국연통의 흑룡강대학 출장소 정도 되는 건물입니다.
  한번 인터넷 신청하려면 1시간 가까이 줄 서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ㅠ.ㅠ  처음에 신청할 때는 저기에서 서류작업을 마치고, 영수증을 받아 저 건물 뒷편의 허름한 사무실에 가서 랜선을 받아야 합니다.

 

 

 < B취 학생 기숙사와 지하통로 >

 

  바로 위의 중국연통 건물을 지나면 저 B취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중국연통 쪽이 아닌, 지하통로를 통해 도로를 건너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B취 기숙사는 작년까지는 유학생도 머물렀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올해부터는 더 이상 유학생을 안 받게 되었습니다.

 

 

 < 지하통로 내부 >

 

  B취는 상하 각각 2차선인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도로 밑을 통과하는 지하통로의 내부입니다.
  교통규칙을 거의 무시하는 중국의 도로 문화를 생각하면, 이렇게 넓찍한 지하통로를 만든 것이 수많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현명한 처사입니다.  하지만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곳이라, 지하통로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미끄러진 학생들을 몇 번이나 봤습니다. ^^ 

 

 

 < 교학루 건물 >

 

  지하통로를 나서자마자 교학루 건물 4채가 양쪽으로 2채씩 보입니다.
  전에 저녁 먹고 배불러 소화도 시킬 겸 산책 나섰다가 교학루에 들어가봤는데, 8시가 다 되었는데도 수업이 진행 중인 강의실이 여러 군데 있더군요.  그리고 빈 강의실에는 자습하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아무래도 대부분 4명, 8명씩 기숙사 방을 함께 쓰니, 방에서 공부하기는 힘들 듯...)  또 복도에서는 남들이 보거나 말거나, 듣거나 말거나 외국어책을 소리내어 읽는 학생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 B취의 학생 기숙사> 

 

  중국인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는 7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
  6층까지는 평범하지만, 맨 위의 7층은 마치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지붕 바로 밑 방처럼 세모꼴로 된 창이 있는데요... 저 특이한 7층은 중국인 학생 기숙사의 몇 안 되는 2인실입니다.  먼저번에 올린 '중국인 기숙사 탐방' (http://blog.daum.net/jha7791/15790492)에 쓴 바와 같이, 4인실은 8인실보다 2배의 기숙사비를 내야 하고, 2인실은 4인실보다 2배의 기숙사비를 내야 하니, 결국 2인실은 8인실보다 4배나 되는 기숙사비를 내야 합니다.

 

 

 < C취 수영장>


  흑룡강대학에는 수영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오래 되어 시설이 안 좋은 곳입니다.
  또 다른 한 곳이 바로 이 사진에 나오는 C취에 위치한 수영장입니다.  이 수영장은 지난해 올림픽 때 대표선수들이 연습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시설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서는 수영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요가와 헬스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녀온 사람 말이, 헬스 시설은 영 아니라고 하더군요. ^^;;

 

 

 < 예술대학 건물 >

 

  흑룡강대학 건물 중 가장 멋진 예술대학 건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체능 계열로는 넉넉한 집안 자식들이 진학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예술대학 건물을 드나드는 학생들 옷차림이 다른 학생들과 좀 다른 듯... ^^   저 건물 근처를 지날 때면 반지하의 연습실 창문 너머로 피아노,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 서양악기는 물론이고, 얼후나 우리나라의 생황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는 중국인 학생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예술대학 건물 밑에 있는 입구 너머로 보이는 것이, 제가 살고 있는 C취 유학생 기숙사입니다. ^^

  

 

< C취 광장 및 유학생 기숙사 >

 
  예술대학 밑에 있는 입구에서 바라본 C취의 광장 및 유학생 기숙사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저렇게 눈으로 덮혀있었지만 지금은 눈이 다 녹아서, 점심때부터 저녁때까지 광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즐기는 학생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 광장에서는 아침마다 조깅하는 학생들도 있고, 일요일이 되면 군복 입은 학생들이 훈련도 받습니다.  기숙사 직원에게 들으니, 그 학생들은 졸업 후에 정부기관에서 일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직업군인이 된다는 것을 그리 표현한 게 아닌가 싶은데...)  우리나라처럼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 국가인 중국에서는, 군인이 되려면 나름대로 연줄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 C취의 학생식당>

 

  흑룡강대학에 있는 4개의 큼직한 학생식당 중 하나입니다.
  제가 사는 C취에 위치해 있는데, 학생식당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유학생 기숙사에서 가까워서 유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인데, 음식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대충 100가지는 될 듯...
  어떤 학생들은 중국에서 음식에 적응 못 해 허구한 날 학교 밖의 한국식당 가서 비싼 한국음식 먹는다는데, 우리 무리들은 어찌나 적응을 잘 하는지 매일 이 식당 가는데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의 짐승 같은 적응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후이원로우(彙文樓(), 회문루) >

 

  B취의 도로 변에 위치한 인문학 건물인 후이원로우입니다.
  B취 기숙사 건물의 북쪽, 운동장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 건물로, 이 학교 건물 중 가장 웅장합니다.
  저는 이 건물 1층에 갔다가 어떤 여류 작가에 대한 사진 및 각종 물품을 전시한 것을 보고, 아마 무슨 박물관 쯤 되는가 보다 했습니다.  '신주' (http://blog.daum.net/jha7791/15790488,  http://blog.daum.net/jha7791/15790492)가 B와 M과 저를 데리고 교정을 안내해줄 때, 제가 박물관에 가자고 했더니 신주가 어리둥절해하며 '흑룡강대학에는 박물관이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지도에서 이 건물을 짚자, 박물관이 아니라 인문학 건물이라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