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얼빈 생활기를 쓰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나중에 세월이 흘렀을 때 제가 하얼빈에서 지냈던 시절을 추억하고 싶어서이고, 둘째는 저의 친구들 및 온라인 벗님들에게 제가 어찌 지내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이며, 셋째는 저보다 나중에 연수 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셋째 이유에 대해 좀 더 덧붙이자면...
늘그막(?)에 중국으로 어학연수 떠나면서 관련 자료를 찾으려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습니다. 그런데 유학원이나 중문과 교수, 강사 분들의 글에서는 원론적인 내용만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보다는 이미 어학연수를 다녀온 분들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어를 배우러 연수 떠난다는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의 글이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온갖 자잘한 문제들이 적힌 글이라, 더 깊이 와닿았던 듯 합니다.
흑룡강대학에 와보니, 오랫 동안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들 중에, 그럴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나서서 여러가지로 서툰 신입 연수생들의 각종 등록을 도와주거나, 심지어 시장으로 데리고 가서 가격 흥정이나 물건 고르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생까지 있더군요. 저보다 훨씬 어린 학생들이지만 존경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저는 장시간 이곳에 머물 사람도 아니고, 제 성격상 그렇게 실제로 이리저리 모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며 도움을 줄 수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먼저 연수 끝낸 분들의 블로그 글에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았듯이, 저 역시 저보다 후에 하얼빈으로 오시는 분들, 특히 흑룡강대학으로 오시는 분들께 글로나마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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