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 5

사라진 영화관의 추억

지난번 80년대 영화 '씨받이' 에 대해 포스팅을 한 김에, 옛날 영화관에 얽힌 추억을 풀어볼까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옛날 영화관이란 씨받이가 개봉되었던 1980년대 중반부터 20세기의 마지막 날인 1999년 12월 31일까지 내가 다녔던 영화관을 말한다. (어떻게 연도와 월일까지 정확하게 나올 수 있는지는 저 아래까지 읽다 보면 알 수 있다는...) 지금이야 상영관을 10개 정도 갖추고,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좌석이 정해져 있는 영화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20세기 후반까지는 영화관마다 상영관이 몇 개 안 되었고, 내부도 지금만큼 깨끗하지 못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음침(?)하기까지 했다. 특히 1990년대 초중반까지도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영화관이 있엇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재개봉판/확장판)

장국영 사망 17주년을 기리는 뜻으로, 5월 1일에 영화 '패왕별희' 가 재개봉했다. 원래는 장국영의 사망일인 4월 1일에 맞추어 재개봉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영화계가 초토화(!) 되면서 이번 달로 연기되었다. 명작은 세월이 흘러도 가치를 인정받는 법이다. 1993년도에 개봉했던 작품인데도 재개봉하고 5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관객수가 급감한 탓에, 요즘 극장가에 최신작이 거의 없는 덕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명한 영화인데다가 23년이나 된 영화라서 볼 사람은 벌써 다 봤을 텐데도,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사실은 오래 전에 패왕별희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두 차례 포스팅한 적이 ..

장국영(张国荣)의 당애이성왕사(当爱已成往事) - 영화 '패왕별희' 의 주제곡

당애이성왕사(当爱已成往事)는 내가 처음으로 푹 빠졌던 영화배우 장국영 주연의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 의 주제곡이다. 패왕별희의 주연을 맡은 장국영이 부른 주제곡이지만,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지 정작 영화에는 삽입되지 못 한 주제곡이기도 하다. ^^;; ☞ 장국영의 발견(1) - 패왕별희(覇王別姬) (http://blog.daum.net/jha7791/14823020) 내가 중국이란 나라에 관심 갖게 되고, 나아가서 중국어를 배울 생각을 한 게 바로 영화 '패왕별희'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겨울, 종로 2가의 코아아트홀에서 본 패왕별희는 나에게 어마어마한 문화충격을 줬다. 학교에서 세계사 시간에 배운 '지긋지긋하고 길기만 한 중국역사' 는 이 영화 덕분에 내 관심사가 되었다. 이 영화의 영..

장국영의 발견(1) - 패왕별희(覇王別姬)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던 나에게는, 당연히 좋아하는 영화배우도 여러 명이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좋아했고, 좋아했던 기간이 가장 오래 되었고,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배우는 몇 년 전에 자살로 생을 끝낸 장국영이다. 내가 처음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가 다음넷인데, 그 다음넷에서 쓰는 ID가 Lesley다. 이 ID를 사용하게 된 것은 순전히 장국영 때문이다. 장국영의 팬이라면 알겠지만, 장국영은 Leslie란 영어이름을 썼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졸업하고 몇 년 후까지 장국영에 미쳐있던 나는 Leslie를 나의 ID로 삼고 싶었지만, Leslie가 '드물게 여자이름으로 쓰이기도 하는 남자이름'이기 때문에('동아 프람임 영한사전'에 그렇게 나와 있었다. -.-;;) 차선책으로 Leslie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