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延吉) - 연변대학(延边大学)
이른 아침에 연길에 있는 숙소에서 용정(龙井)가려고 나올 때만 해도 눈이 펑펑 왔다.(10월 중순에 왠 눈? @.@)
그런데 겨우 5시간 지나 연길로 돌아와 연변대학에 갔더니, 비록 춥기는 해도 눈도 다 녹고 이렇게 맑은 날씨가 되어 있었다. 날씨한테 농락당한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
연변대학은 한적하고 깨끗한 인상의 학교였다.
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학생들이 반팔에 반바지 입고 축구를 하는데, 축구경기 자체보다는 여학생들의 응원하는 모습에 더 눈길이 갔다. 정말 목숨 걸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다…! 비록 화려한 도구를 이용하거나 멋진 안무를 보여주는 응원은 아니었지만, 어찌나 죽기살기로 악을 쓰며 응원을 하던지… 그날 어떤 팀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팀의 선수들은 그 팀 응원하던 여학생들한테 반쯤 죽었을 것 같다. ^^
치치하얼(齐齐哈尔) - 치치하얼대학(齐齐哈尔大学)
치치하얼대학으로 가려고 육교를 건너는데 아주 멋진 현대적인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치치하얼대학 실내 체육관이다.
그런데 저 멋진 체육과 측면에 서 있는 쓰레기통이 너무 귀엽다. 초등학교 시절에 본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폴' 에 나오는 '버섯돌이' 같다. ^^ (이 버섯돌이를 주목하시라...!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버섯돌이다.)
저 체육관 앞에는 커다란 스타디움이 서 있다. 내가 다녔던 학교가 워낙 좁아터진 학교라, 저런 대형 시설을 갖춘 넓은 대학을 보면 부럽다. 저런 대학에서 공부하면 저절로 공부가 될 것 같다.
장춘(长春) - 동북사범대학(东北师范大学)
남호공원(南湖公园)을 구경한 후 그 근처에 있는 동북사범대학 캠퍼스를 구경했다.
그런데 동북사범대학에도 치치하얼대학에서 봤던 버섯돌이가 있다…! @.@ 일반 건물 앞에도 있고, 그림 같은 예쁜 정자 앞에도 있다. 설마 중국 대학의 쓰레기통은 전부 저런 버섯돌이 모양인가?
그리고 이 날이 일요일이었는데도 학생들이 학생식당이나 매점 같은 곳에서 탁자에 4명씩 둘러앉아 간단한 간식거리 한두 가지 앞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대학생들보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건 책이나 인터넷에서 자주 보긴 했는데, 원래 저 정도로 죽어라 공부하나? 아니면 시험기간인가?
시험기간이라고 해도, 내 경험상 친구들끼리 한 탁자에 둘러앉으면 공부 안 되던데…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 15분쯤 지나면 웃고 떠들게 되지 않나? 아… 모르겠다…
심양(沈阳) - 요녕대학(辽宁大学)
장춘의 동북사범대학에서 생각했던 게 맞는 모양이다. 중국의 대학 쓰레기통은 전부 버섯돌이인 모양이다…! -0- 이번 동북지방 여행 끝무렵에 한국에 돌아갈 비행기를 타려고 다시 심양으로 돌아와서, 북릉공원(北陵公园)에 가는 길에 요녕대학에 들려봤다. 그런데 여기에도 버섯돌이가 있었다. 다만 치치하얼대학이나 동북사범대학에서 본 것과는 좀 다른 모양의 버섯돌이인데, 이전에 본 버섯돌이들 보다 좀 덜 귀엽다.
캠퍼스를 둘러보던 중 학생들이 떼지어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 끝도 없이 몰려가는 모습에 '역시 중국에 인구가 많기는 많구나' 하고 멍하니 쳐다보다가, 문득 '무슨 큰 행사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따라갔다.
그런데 그 많은 학생들이 몰려가는 곳이 바로 학생식당이었다… -0- 정말 궁금하다. 이 대학에는 원래 학생들이 그렇게 많은 건가, 아니면 한국과는 달리 학생들이 학교 밖에 나가 밥 먹는 경우가 없고 다들 학생식당으로만 몰려서 많아 보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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