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여행기/'05년 둥베이(동북)3성

다양한 가로등

Lesley 2006. 1. 27. 13:40

 

  가로등(1) - 하얼빈(哈尔滨) 중앙대가(中央大街)  

 

  전에 인터넷 중국여행동호회 카페에 누군가 그런 글을 올렸다. 중국의 가로등은 모양이 다양하고 예뻐서, 중국의 가로등만 모은 사진집을 하나 내도 될 것 같다고...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하얼빈 중앙대가의 가로등은 러시아풍의 건물들과 잘 어울리는 고풍스런 모양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는 서양영화에 저런 가로등이 많이 나오던데...  한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여명(黎明)의 노래 '남색가등(藍色街燈)'이 떠오른다.  

 

 

  가로등(2) - 치치하얼(齐齐哈尔)역 앞 광장 

 

  4층인 내 방에서 내려다 본 치치하얼역 앞 광장의 저녁 풍경이다. 꽈배기 모양의 가로등이 광장을 둘러싸고 늘어서 있다. 아, 뭔가 그럴 듯한 표현을 찾고 싶은데, 꽈배기라니… 그런데 정말 그 말 밖에 없다… -.-

 

 

  가로등(3) - 길림(吉林)의 길림대교(吉林大桥) 주위

 

  숙소 창문 밖으로 보이는 길림대교 근처의 가로등이 다양하고 예뻐서, 얼른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아무래도 혼자 하는 여행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서 작년 중국여행 내내, 그리고 이번 여행 초기에는 해가 지면 밖에 안 나갔다. 그런데 이제는 간이 커졌나보다.^^ 

 

 

  가로등(4) - 장춘(长春)  신민대가(新民大街), 문화광장(文化广场)

 

  장춘의 신민대가 양쪽으로 일제의 괴뢰국이었던 만주국 시절 세워진 건물들이 많아서 천천히 건물 구경하며 문화광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길림대학 의학부 앞에서 정말 독특한 가로등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웬 특이한 기둥이 길가에 죽 늘어서 있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슨 토템폴처럼 생긴 저 특이한 기둥이 바로 가로등이었다...!! @.@ 이런 가로등은 다른 나라 어디를 가도 못 볼 것 같다.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의사인지 의대생인지 아무튼 흰 가운 입은 여자가  '火燈? '하며 웃는다. 그래, 나 촌닭이라 저런 신기한 가로등 처음 봤다… ㅠ.ㅠ  마음 같아서는 하나 뽑아오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정말 아쉬웠다.

 

  문화광장에 있는 가로등(오른쪽 사진)은 예쁘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그래도 특이한 모양이라 한번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