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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확장판) / 대사집

Lesley 2022. 11. 25. 00:01

 

  지난 달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를 봤다.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CGV 판교 아이맥스(https://jha7791.tistory.com/15791765)   

  내가 영화를 보고난 후에야 관람객에게 영화 대사집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열렸기 때문에 아쉬워했는데, 뜻밖에도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도 그러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여 최초 개봉판이 종료하자마자 확장판을 개봉했다.  그리고 확장판 개봉일에 대사집 이벤트를 또 연다고 했다.

  두 번째 기회는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메가박스 하남 스타필드점으로 갔다. (확장판은 '메가박스' 에서만 상영함.)

 

 

 

  재미있는 점은 확장판 제목이다.

  보통은 최초 개봉판의 제목을 그대로 쓰면서 포스터나 광고 문구에 '확장판' 이라고 따로 표시만 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확장판을 개봉한 다른 나라에서도 그러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 이라는 새로운 제목을 붙여 개봉했다.

 

  확장판 상영 시간은 최초 개봉판에서 10분 정도 늘어났는데, 내용 자체는 최초 개봉판과 다르지 않다.

  내용 앞뒤로 다니엘스 감독('다니엘 콴' 과  '다니엘 샤이너트' )의 감사 인사와 NG 장면을 포함한 메이킹 필름를 덧붙였다.  얼핏 생각하면 영화 내용이 그대로인데 무슨 확장판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영화의 독특함에 빠져 두세 번 관람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이라, 몇 분짜리 메이킹 필름을 보며 관객들이 까르르 웃거나 탄성을 지르는 등 즐거워했다.

 

 

  자, 지금부터 확장판 개봉일에 받은 아이템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이 날 나의 목표물이었던 대사집...!

 

  대사집을 받으려고 일찌감치 영화관에 도착해 표를 발권했다.

  영화관을 한 바퀴 돌면서 대사집을 나눠주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배급사 직원이나 이벤트 대행사 직원이 나와서 관람객들을 줄세워 놓고 나눠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매표소 겸 음료 판매대에 가서 영화관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면 대사집을 나눠주더라는... ^^;;

   

  

 

  크기는 생각보다 아담하다.

  CD 케이스와 비슷한 크기다.  본문은 80페이지가 조금 넘고, 본문 뒤쪽으로 영화 속 몇 장면이 흑백 처리되어 실려 있다.

 

 

 

  본문에 원문(영문) 대사와 번역 대사가 짝을 이루어 실려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백지로 되어 있고,  왼쪽 페이지에는 원문 대사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번역 대사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중국어 대사도 전부 영어로 수록한 점이다.  중국어 학습자로서 영화의 원래 느낌을 완전히 살리지 못 한 것 같아 살짝 서운했다는... 

 

 

 

  본문 뒤에는 몇 장면이 흑백으로 실려 있다.

  내가 이 영화에서 첫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과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이 전부 실려 다행이다.  첫 번째는 생명체가 전혀 없는 우주 속 돌멩이 장면, 또 하나는 원래의 우주에서 부부인 이블린(양자경)과 웨이먼드(키 후이 콴)가 다른 우주에서는 젊은 시절 헤어졌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영화 시사회에서 만나는 장면이다.  

 

 

  다음은, 이 날 깜짝 선물이었던 포스터...!

 

  대사집이야 원래 받을 것을 알고 갔지만, 포스터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매표소에 영화표를 보여줬더니 대사집 뿐 아니라 포스터까지 주기에 얼떨결에 받아놓고도 이게 뭔가 했다.  전에 할로윈 기념으로 이 포스터가 인터넷에 공개된 것을 보았기에 '혹시 전에 이 포스터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했는데, 그때 남은 포스터를 이번에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관람객들도 이 포스터를 하나씩 들고서 영화 시작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서야, 이 날 관람객 모두에게 대사집과 포스터를 같이 나눠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왜 처음부터 포스터도 나눠준다고 홍보하지 않았을까?)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라 고맙기는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는 법이다.

  이블린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개성 넘치는 포스터이기는 하지만, 할로윈 기념으로 나온 거라 이블린의 모습이 기괴하게 나온 것도 몇 개 있다.  이 포스터를 벽에 붙여둔다면...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나서는 캄캄한 가운데 무심코 포스터를 보고 기절초풍 할 것 같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돌멩이 장면으로 만든 포스터, 또는 아이맥스 상영 기념으로 나왔던 영화 '화양연화' 의 오마주 포스터였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화양연화 패러디 포스터는 다른 이벤트에서 나눠주었는데, 대사집 만큼이나 탐이 났음.) 

 

  

화양연화 오마주 포스터, 생명체가 없는 우주의 돌멩이 포스터.

 

  에잇, 2% 아쉽지만 사람이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놓친 줄 알았던 대사집을 손에 넣은 것만으로 만족하자.  포스터는 덤으로 얻었을 뿐, 중요한 것은 대사집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CGV 판교 아이맥스  https://jha7791.tistory.com/15791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