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0월 15일 카카오 사태 - 티스토리는 언제 정상화?(1)

Lesley 2022. 10. 19. 00:01

  10월 15일 오후, 외출 중에 내 블로그에 접속하려 했더니 오류가 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 미사일 발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국정감사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뉴스 첫머리에서 날려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이른바 '카카오 접속 불가 사태' 가 터진 것을 몰랐다.  몇 번이나 접속하려 했는데도 매번 오류가 나는 것을 보고 휴대폰이나 티스토리 앱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 했다.  그래서 멀쩡한 휴대폰을 재부팅하기도 하고 티스토리 앱을 지웠다가 다시 깔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접속 불가...

  나중에 다음 포털과 카카오맵에도 접속이 안 되는 것을 보고서야 휴대폰이나 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네이버 뉴스에 접속했더니, 판교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서 카카오 서비스가 전체적으로 안 된다는 속보가 뜬 것이 보였다.  우이씨, 젠장...!!! ㅠ.ㅠ

 

 

  이틀이 지난 17일이 되어서야 티스토리 접속이 가능해지기는 했는데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일단, 컴퓨터로 접속했건만 PC버전이 아닌 모바일 버전이 뜬다. 

  블로그 관리 메뉴도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한다.  관리 메뉴나 글쓰기 메뉴도 내 블로그 메인 페이지가 아닌 티스토리 메인 페이지의 '시작하기' 를 통해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것을 몰라 글쓰기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관리 메뉴도 이것저것 눌러보면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엉망이다.

 

 

PC로 접속했는데 왜 모바일 버전이 뜨냐고요~~ ㅠ.ㅠ

 

 

모바일 버전을 언제 PC 버전으로 바꿔줄 거냐고요~~ ㅠ.ㅠ

 

  또한 위의 모바일 버전의 주소(jha7791.tistory.com/m/)에서 모바일을 나타내는 맨 끝의 m을 빼도 소용이 없다.

  PC버전으로 바뀌지 않고 모바일 버전이 다시 뜰 뿐이다.  아예 접속이 안 될 때도 답답했지만, 뜬금없이 모바일 버전만 뜨니 그건 그거대로 열불 터진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건만 열불 터지는 속을 다스리고자 냉커피 한 잔 만들어 마셨다는...)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은, 티스토리를 능숙하게 쓰던 사람일수록 피해가 크다는 사실이다.

  카카오가 지난 9월 말에 다음 블로그 서비스를 접은 탓에, 최근 몇 달 사이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강제(!) 이사한 사람이 많다.  같은 카카오 서비스라도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의 사용법이 달라(티스토리는 웹페이지 코딩을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음) 강제 이사한 사람 상당수가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나 역시 티스토리로 옮긴 지 두 달 밖에 안되어 티스토리에 익숙하지 않아 버벅대는 중이고...

  그런데 지금의 비상 사태에서는 티스토리에 익숙하지 못해서 기본 기능만 쓰는 사람들이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  티스토리에서 기본값으로 정해준 것만 쓰고 있으니 PC버전이 모바일 버전으로 바뀌고 접속이 불안정해지는 정도의 피해만 입었다. (물론 이쪽도 만만찮은 피해라는...)  하지만 HTML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블로그 스킨이나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만들어서 쓰다가, 이번 일로 스킨이 강제 초기화되어버리고 레이아웃도 뒤죽박죽이 되어 포스트를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지경이 된 모양이다.  기본 기능만 쓰던 나 같은 사람들은 폭탄 터지는 와중에 팔다리 다치는 것으로 끝났지만, 고급 기능까지 쓰던 사람들은 아예 폭탄이 머리 위로 떨어진 셈이다.  이런 때 새옹지마라는 말을 쓰는 게 맞는 건지 어떤 건지...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강제 이주할 때 내 블로그 인생에서 최악의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강제 이주보다 더 한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우리의 카카오...!!! ㅠ.ㅠ)  복구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먼저 유료 서비스 복구에 집중하기로 하고, 티스토리 같은 무료 서비스는 최소한의 것만 복구한 뒤에 후순위로 밀린 듯하다.  아예 접속이 안 되던 상태에서 접속 가능 상태로 변한 것까지는 좋은데, 여러가지로 엉성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더 답답한 것은 티스토리가 언제 완전히 정상화 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정상화 날짜라도 알려달라고요, 좀~~!!! ㅠ.ㅠ)

 

 

  이 블로그를 올리고 하룻밤이 지나 19일이 되자 티스토리 상태가 바뀌었다.

 

 

  정상으로 바뀐 것이라면 오죽 좋겠느냐만은...

  이번에는 컴퓨터로 접속했을 때 PC 버전이 뜨는 것까지는 좋은데, 대신 모바일용 티스토리 앱이 정신줄 내던졌다. (PC 버전이 돌아오니 모바일 앱이 가출해 버린... 참 가지가지 한다는...) 

 

 

며칠 만에 컴백한 PC 버전...!

 

  그런데 PC 버전이 돌아오기는 했는데 여전히 정상은 아니다.

  위의 캡처 사진 중 가장 위에 나오는 '10월 15일 카카오 사태 - 티스토리는 언제 정상화?' 를 보면 대표 사진으로 뜨는 게 엉뚱하게도 모바일 버전의 사진이다.  왜 이러냐, 카카오...!!! ㅠ.ㅠ

 

 

이상해진 티스토리 앱 초기 화면.

 

  티스토리 앱은 구동하자마자 오류가 난다. 

  위의 왼쪽 캡처 사진처럼 T 모양의 이미지만 뜨고 앱이 멈쳐버린다.  몇 번이나 시도했더니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가기는 하는데, 위의 오른쪽 캡처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로그인이 안 된다.

 

 

겨우 로그인해도 이 모양이라는...

 

  어찌어찌하여 겨우 로그인 성공했더니만...

  이번에는 '운영 및 참여중인 블로그가 없습니다' 라고 뜬다.  여보셔, 나 십수 년째 블로그 운영하고 있거든??? -.-;;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했더니 이번에는 뱅뱅이만 돈다. 

 

 

  아, 정말이지 정부든 어디든 나서서 가출해 버린 카카오의 정신줄을 찾아줘야 할 것 같다.

  뉴스에서 카카오 관련한 안 좋은 소식들(주가 폭락, 상장 시 경영진의 먹튀 , 회사 쪼개기 등 각종 논란)이 나올 때만 해도 '쟤네들은 왜 저러냐' 정도의 생각만 했을 뿐이다.  카카오의 삽질(!)이 나에게 직접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다.

  취미 차원에서 블로그 운영하는 나조차 짜증스러운데, 아예 카카오 서비스가 생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화가 나고 답답할 지 상상도 안 된다.  뉴스를 보아 하니 여기저기에서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있는 것 같다.

 

  어이, 카카오, 이제라도 제발 좀 정신 차리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