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홍미노트10 - 간단하고 비전문적인 리뷰

Lesley 2021. 6. 17. 00:01

 

  2년 넘게 잘 쓰던 홍미노트7의 액정이 깨졌다.

  작년 여름에도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서 액정에 크게 금이 가서 수리했는데, 1년도 못 가서 또 떨어뜨렸다.  이번에는 작년처럼 도저히 못 쓸 정도는 아니었고 한쪽 귀퉁이에만 금이 간 상태라, 눈에 좀 거슬리기는 해도 쓸 수는 있었다.  하지만 떨어뜨릴 때 충격이 컸는지 가끔 터치가 안 먹히고, 누워서 휴대폰을 쓸 때면 액정이 덜렁거리기까지 해서 내 얼굴 위로 뚝 떨어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 

  스마트폰이란 것을 쓰면서 액정을 깨뜨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홍미노트7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깨뜨렸으니 무슨 마라도 낀 건지... ㅠ.ㅠ

 

  다시 수리할까 하다가 마침 홍미노트10 이 나왔다고 하여 구입했다.

  어이없게도 홍미노트10이 홍미노트7보다 세 세대나 진화(?)한 버전인데도 가격은 오히려 싸다. (홍미노트7보다 31,000원 저렴한 218,900원)  홍미노트10의 고급형이라 할 수 있는 홍미노트10 프로와 동시에 나왔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 같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성능 좋은 홍미노트10 프로를 살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홍미노트 시리즈의 최대 장점이 바로 가성비 아니던가...!  또 내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도 아닌데 과잉스펙은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중 무작위로 골랐음. 

 

  이번에는 해외직구판이 아니라 국내 정식발매판으로 구입했다.

  해외직구판이 국내 정식발매판보다 30% 정도 저렴하지만, 몇 년 전에 홍미노트5를 해외직구로 사면서 시기를 잘못 골라서 2주 넘게 기다렸다. (하필 중국의 기나긴 연휴 기간 직전에 시켜서는...)

  그리고 이동통신사에 따로 연락해서 OMD 등록을 하는 번거로움도 피하고 싶었다.  자급제폰 사용자가 소수라서 이동통신사의 콜센터 직원들도 OMD 등록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  엉뚱한 소리 하는 직원들과 몇 번씩 전화하다 보면 시간도 낭비하게 되고 감정도 낭비하게 된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피곤한 세상인데 휴대폰이라도 편하게 씁시다~~)  

 

  홍미노트10은 세 가지 색상으로 나왔는데 그 중 '레이크 그린' 을 골랐다.

  그래, 홍미노트5는 빨간색으로 샀고 홍미노트7은 파란색으로 샀으니 이번에는 초록색도 써보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울한 시대인데 마음이라도 산뜻하게 초록빛으로... (으잉? ^^;;)

  위의 사진을 보면 마치 휴대폰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초록색 농도가 다른 것처럼 나와 있다.  하지만 실물을 보면 위나 아래나 같은 색상이다.  햇빛이나 형광등 불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부위별로 농도가 달라 보이는 것 뿐이다. 

 

  홍미노트10의 장점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예나 지금이나 극강인 가성비다.  홍미노트10과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도 있고 비슷한 성능의 제품도 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과 비슷한 성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은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제품 중에는 없다는...!)

  둘째는 빵빵한 배터리 용량이다.  용량 큰 배터리를 쓰는 게 홍미노트 시리즈의 전통인 것 같다.  게임이나 동영상을 자주 즐기는 이가 아닌 다음에는 하루 종일 써도 배터리가 위험수준까지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셋째는 홍미노트7에 비해 카툭튀 정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홍미노트7은 난감할 정도로 카메라 렌즈가 튀어나와 있어서, 나름 조심하며 쓴다고 했는데도 렌즈에 금이 갔다.    

 

  단점으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휴대폰처럼 모든 게 세팅되어 있지 않다.  삼성이나 LG 휴대폰은 기본적인 세팅이 다 된 상태로 나오지만, 홍미노트 시리즈는 사용자가 일일이 세팅을 해줘야 한다.  좋게 말하자면 제조사가 아닌 사용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귀차니즘이 철철 넘치는 사람 또는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나야 이미 익숙해져서 상관없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함부로 권하지는 못한다.  "이거 뭐가 이렇게 귀찮고 복잡하냐, 뭐 이딴 폰을 추천한 거냐!" 라는 소리 듣기 딱이기 때문이다. ^^;;

  둘째, 액정화면이 어두운 편이다.  먼저번에 쓰던 홍미노트7에 비해 어두운 편이라 불량품을 구입한 줄 알았다.  하지만 다른 사용자들에게 문의해 보니 AMOLED를 쓰는 휴대폰은 원래 그렇다고 한다. (홍미노트7 화면은 LCD이고 홍미노트10은 AMOLED임.)  AMOLED의 취약점인 번인 현상을 피하려고 화면 밝기를 일부러 약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액정 깨뜨리지 않도록 받들어 모셔가며 써야겠다.

  부디 액정 깨짐의 저주는 홍미노트7으로 끝이기를...!

 

샤오미 홍미노트2(레드미노트2) 후기  https://blog.daum.net/jha7791/15791285
홍미노트5의 '뒷북 + 간단' 리뷰  https://blog.daum.net/jha7791/15791552
허접한(!) 홍미노트7 폰카로 찍은 괜찮은 사진  https://blog.daum.net/jha7791/1579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