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점 등

스타필드시티 위례 '영풍문고 / 별마당 키즈'

Lesley 2018. 12. 25. 00:01


  지난 주에 개장한 '스타필드시티 위례' 안에 있는 '영풍문고' 와 '별마당 키즈' 에 다녀왔다.

  스타필드시티 위례의 2층에는 어린이를 타겟으로 매장들이 들어차 있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 있는 영풍문고도 어린이 책 위주로 되어 있고, 별마당 도서관도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과는 달리 어린이 취향에 맞춰 꾸며놓았다. 그래서 우리 성인들과는 좀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구경삼아 한 번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 영풍문고 스타필드시티 위례점



건너편에 보이는 영풍문고.



영풍문고 입구.



  영풍문고 입구만 봐도 이곳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입구 양옆으로 어린이들의 친구인 뽀로로와 뿌까 모형이 있다.  마치 두 녀석이 "여기는 그냥 영풍문고가 아니라 어린이용 영풍문고요~~!" 하고 고객들에게 무언의 고함(?)을 지르고 있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유아 코너.



  보통 영풍문고나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은 어린이 코너를 안쪽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서점의 주요 고객이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이 닿게 되는 쪽에 소설 및 수필, 자기계발서, 토익용 책 등 어른들이 많이 책을 비치해 놓는다. 

  하지만 여기는 정반대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면 쪽으로 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즐겨 찾을 만한 책들이 있다.  그리고 어른용 책들은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다. ^^;; 



입구 왼쪽으로 보이는 소파와 카페.



  입구에 들어서며 왼쪽을 보면 소파와 카페가 보인다.

  요즘 서점들은 고객들이 앉아서 책을 읽거나 커피 홀짝거릴 공간을 다 두는 것 같다.  그런데 서점 쪽에서 이렇게 고객들을 배려해 주면 고객들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  무슨 학교 과제라도 하는지, 책 여러 권을 펼쳐놓고서 열심히 필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



빽빽하게 들어찬 진열장.



  위례에 있는 또 다른 영풍문고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영풍문고 위례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476)

  책 진열대들 사이의 공간이 좁아서 한 사람씩만 통과할 수 있다.  사람 몰리는 시간에는 매장 전체가 콩나물 시루처럼 될 것만 같다.


  그리고 여기를 둘러보며 내내 머리 속을 맴돌던 의문점 하나...

  어째서 같은 지역에 영풍문고가 두 곳이 생긴 걸까?  위례가 유동인구 많은 지역이라면야 매장 하나만으로는 고객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새로운 매장을 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위례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라(결정적으로 전철역이 없음.), 위례 주민들 외에는 수요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까딱하면 소위 팀킬(!)이 벌어져서 이쪽 영풍문고나 저쪽 영풍문고나 다 손해볼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친구 왈 "네가 왜 영풍문고 걱정을 하냐?  영풍문고 사장이 너보다 100배는 잘 살 거다." ^^;;   



  ◎ 별마당 키즈



영풍문고 입구 건너편에 있는 별마당 키즈.



  영풍문고 매장 입구 맞은편에 별마당 키즈가 있다.

  어린이 고객에게 특화된 곳이라 코엑스에 있는 원조(?) 별마당 도서관에 비하면 매우 아담한 크기이다.  꽂혀 있는 책도 일부 엄마용 잡지들 빼놓고는 어린이용이고, 디자인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하게 해놓았다.  



아이들 눈길을 확 잡아끌게 생겼다는...!



일행끼리 오붓이 들어갈 수 있는 토끼굴(?).



  누가 별마당 키즈에 토끼굴을 여러 개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심리를 잘 아는 사람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우산 여러 개를 펼쳐서 모아 이글루 비슷한 걸 만들어 그 안에 웅크려 앉거나, 책상 아래 의자가 들어가는 공간에 담요나 신문지로 문짝(?)을 만들어 붙여놓고 그 안에 들어가거나, 모기장을 텐트 삼아 그 안팎을 드나들며 모험(?)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엄마와 둘이서, 혹은 함께 온 몇몇 친구들과, 반독립적인 작은 방에 들어가 있으면서 신나하지 않을 아이는 없을 것 같다. ^^ 



다양한 토끼굴 모습.




  ◎ 뱀발 - 움직이는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무려 2,000만원짜리 티라노사우루스...!



  별마당 키즈 한쪽에 조그많게 난 출입구 쪽으로 나가봤더니 널찍한 장난감 가게가 나온다.

  아이들을 홀릴만한 온갖 장난감으로 가득한 곳이라, 장난감 욕심 많고 떼 심하게 쓰는 아이는 절대로 데려가지 말아야 할 곳이다. (그런 아이는 큰 대자로 바닥에 누워 "저거 사 줘~~!!!" 하며 대성통곡할 것이라는... ^^;;)


  여기에서 눈길을 가장 많이 끄는 것이 움직이는 대형 티라노사우루스이다.

  성인 여성보다 키가 더 큰데, 목을 위아래 혹은 좌우로 움직이면서 입을 쫙 벌리고 으르렁 대는 소리까지 낸다.  한창 공룡 좋아할 만한 나이의 남자 아이들이 몰려들어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그 앞에 있는 팻말을 보니 가격이 2,000만원이란다...! -0-;;  설마 정말 그 가격에 사는 사람은 없을 테니, 판매 가격이 아니라 경고 가격인 것 같다.  즉, 귀하신(!) 장난감을 장난꾸러기들이 함부로 만지다가 망가뜨릴까봐, 아이들 및 아이들을 감독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이거 자동차 한 대 값이니까 함부로 만졌다가 거액 물어주지 말고 그냥 눈으로만 봐라~~!!!" 하고 팻말을 세워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