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상쾌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동네 한 바퀴를 돌던 중 눈에 들어온 게 있으니...
전에 몇 번 갔던 북카페 'near my B' 가 사라졌다...! ☞ 위례의 멋진 북카페 - near my B(http://blog.daum.net/jha7791/15791397) 몇 달 안 갔더니 어느새 '책발전소.위례' 라는 새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이게 웬일인가 해서, 산책 겸 운동 겸 동네 한 바퀴 돌려던 계획을 내던지고 들어가봤다.
1층의 스타벅스는 그대로건만
2층은 책발전소.위례로 바뀌었다는...
나보다 먼저 저기에 들린 이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검색해 보니...
오상진-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부부는 위례에 책발전소를 오픈하기 전에 다른 곳에도 같은 이름의 북카페 겸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위례점이 문을 열어 책발전소가 체인점이 된 셈이다.
사장님 부부에게는 죄송한 일인데...
나만의 컴퓨터를 장만한 뒤로 TV를 거의 안 보며 살았던 탓에 우리나라에 그런 아나운서들이 있는 줄도 몰랐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전부 나 같으면 조만간 우리나라 방송업계가 한꺼번에 망할 듯... ^^;;) 책발전소.위례에 들린 날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검색해 보니, 유명한 아나운서들인데 지난 몇 년 동안 MBC 사태로 우여곡절을 겪다가 최근에야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손 그림을 누르면 안 되고
손가락이 가르키는 버튼을 눌러야 함!
아, 내 머리가 점점 나빠지는 것 같다.
포스팅하면서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그림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라는 뜻임을 분명히 알겠다. 하지만 막상 저기에 갔을 때는 그림에 내 손을 가져다대고 '이상하네, 왜 안 열리지?' 했다는... -.-;; 당황해서 두리번거리는데 다른 손님이 와서 버튼을 누르자 문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그 손님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흘깃 쳐다보고 들어갔다. (아, 창피해... ㅠ.ㅠ)
책발전소.위례에서는 책을 판매합니다!
near my B는 그냥 북카페였지만, 책발전소.위례는 '북카페 + 서점' 이다.
near my B 시절에는 매장 안에 비치된 책을 읽기만 했다. 하지만 책발전소.위례에서는 비치된 책의 양이 줄어든 대신 새 책을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즉, 북카페와 서점의 혼합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세련되게 꾸민 서점이라도 결국에는 동네서점이라 대형서점처럼 책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판매하는 책이 한정적이기에 그 책들을 훑어보면 사장님들의 독서 취향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어서, 남의 마음을 엿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책 진열대 여기저기에 써놓은 재미있는(그러나 팩트폭력에 가까운... ^^;;) 문구 덕분에 눈도 즐겁다.
그러게, 나도 궁금하군.
나(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고, 세상은 왜 이럴까...
그래, 굳세어라, 서점...!
죽지 말아라, 서점...!
주말이라 손님이 바글바글...!
(전보다 테이블이 좀 더 많아졌다는...)
near my B 시절보다 테이블을 더 많이 들여놓았다.
아무래도 수익성 문제 때문인 듯하다. 사실은 near my B 때에 갔다가 '고객 입장에서는 널찍해서 좋지만 장사에는 안 좋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북카페라는 곳이 애초에 '책 읽는 손님' 을 위한 곳이라 일반적인 카페보다 손님이 오래 앉아있게 된다. 그 점을 생각해서 커피 및 각종 음료수 가격을 다른 카페보다 좀 더 높게 책정하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그 정도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가격을 높인다고 해도 2배씩 올릴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손님 숫자라도 많아야 수익을 낼 수 있지 않겠나...
카페 이름도, 사장님도 바뀌었지만
공중에 둥실 뜬 화분은 그대로 있음. ^^
당연한 일이지만 북카페 겸 서점이라고 해서 다 책을 읽는 건 아니다.
노트북을 들고와서 무언가 하고 있는 손님도 꽤 많다. 두세 명이 와서 대화를 나누는 손님도 있고. 처음에는 어차피 바로 아래층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대화를 원하는 손님들은 거기로 가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디에나 있는 스타벅스보다는 자기만의 특색이 있는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손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지요~~ ^^)
어린이용 책이 대폭 늘어났음.
어린이가 많은 동네 특성에 착안했는지, 전보다 어린이용 책이 많이 늘어났다.
ㄷ자 모양으로 된 코너가 전에는 여행 가이드북과 각종 소설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린이용 책 전문 코너로 꾸며놓았다.
어린이 책 BEST 10...!
BEST 10에 조카 녀석이 좋아하는 책도 두 권 들어가 있다.
바로 3위 '알사탕' 과 6위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이다. 책벌레 기질을 보이는 어린 조카를 나중에 데리고 와도 좋을 것 같다고 아주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그 녀석이 여기까지 걸어오려고 할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유모차나 자전거에 싣고 오기에는 내가 힘들 것 같고... ^^;;
오픈 축하의 뜻으로 한 권 구입...!
전부터 마음 속에 찜해두었던 책이 보여서 구입했다.
원래 계획은, 전에 사서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기만 한 책들부터 본 후에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발전소.위례의 오픈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산다고 하면, 나름대로의 명분(?)이 되지 않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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