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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이브러리 - 판교 네이버 그린팩토리의 도서관

Lesley 2018. 3. 31. 00:01


  이번 달 중순에 네이버 라이브러리에 가봤다.

  전부터 판교에 있는 네이버 그린팩토리 1층에 네이버 라이브러리라는 도서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회가 닿으면 가보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판교에 갈 일이 있어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는 기분으로 고고씽~~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신분당선 '정자역' 에서 하차해서 3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그런데 그린팩토리가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게 아니라서 제법 걸어야 한다.  스마트폰 지도앱에는 도보로 약 17분 걸리는 걸로 나온다.  그러나 원래 지도앱에 나오는 시간은 각종 시험 장소 발표할 때 '00역에서 도보로 XX분' 이라는 것과 함께 마땅히 늘려서 생각해야 하는 법...! -.-;;  대충 25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네이버 그린팩토리의 모습.



  그린팩토리는 '그린' 이라는 신선하고 청정한 느낌의 말이 왜 들어갔나 싶은 모습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이 날 날씨가 궂었다.  사람은 몰라도 건물의 미모는 빛을 발하려면 주위 환경이 받쳐줘야 하는 듯하다.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네이버 본사 건물은 마치 영화 '배트맨' 에 나오는 고담시 속 건물처럼 음산해 보였다. (미안해, 그린팩토리야... ㅠ.ㅠ)



 네이버 그린팩토리 1층 데스크에 있는 귀여운 캐릭터.



네이버 라이브러리 맞은편에 있는 카페.



  네이버 그린팩토리 1층에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카페가 있다.

  주로 잡지류를 비치해 놓은 북카페 형식으로 된 곳인데 특별한 절차 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시원스레 큰 통유리로 된 카페.



카페 겸 캐릭터 상품 판매점.



  카페는 소박한 규모인데 커피 같은 음료 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류도 파는 모양이다.

  그리고 카페와 같은 공간 안에 네이버의 라인 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팬시류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발달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러니 다른 카페 직원들처럼 일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마음 느긋이 먹고 기다리기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마음의 여유도 간직합시다...!) 



  자, 여기에서부터 네이버 라이브러리 구경을 시작합니다~~!



도서관스럽게(?) 생긴 네이버 라이브러리 입구.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카페와는 달리 입실 절차를 밝아야 한다.

  먼저 네이버 라이브러리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여기에서 회원 가입을 해주기도 하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미리 집에서 가입하고 가는 게 좋을 듯하다.  네이버 포털에 회원 가입이 되어 있는 사람은 그 ID 그대로 네이버 라이브러리에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가방은 입구에 있는 사물함에 넣어두어야 한다.  물론 휴대폰, 지갑, 간단한 필기도구 지참은 허용된다.  그리고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공공도서관이 아니라 내부에서 열람하는 것만 허용될 뿐 대출은 불가능하다.  





네이버 라이브러리 1층의 모습.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모습.



  서가 위를 녹색 풀로 뒤덮어 놓은 걸 보니 상큼한 느낌이다.

  나중에 이 사진을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저 풀이 진짜 풀인지 인공풀인지 묻던데, 그건 미처 확인 못했다 사진만 봐서는 진짜 풀이 맞는 것 같긴 한데...

  하지만 진짜 풀을 책 많은 도서관 안에서 관리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비니 벌이니 온갖 곤충이 도서관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때때로 물도 줘야 할텐데 종이로 된 책에 안 좋은 영향 끼칠 것 같기도 하고...  (이 풀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

 



2층에 있는 좌석들.




네이버 지식백과 코너에 있는 '국역 고려사' 전질.



  이 도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이 '네이버 지식백과' 코너이다.

  아무래도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라 대부분의 책은 IT, 건축, 영화, 미술 관련한 것들이다.  소설, 인문학, 사회과학 서적은 적은데, 그 분야 대부분이 바로 이 네이버 지식백과 코너에 몰려 있다.  네이버가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네이버 지식백과 컨텐츠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이다.  



아하, 나한테 딱 걸렸어~~! ^^



  호기심에 국역 고려사 중 한 권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펼쳐봤는데, 뜻밖에도 오류를 발견했다.

  고려 충렬왕 부분의 첫째 페이지에 '고종 23년(1222)' 라는 연도와 '고종 46년(1259)' 라는 연도가 나온다.  그런데 고종의 재위연도가 23년에서 46년으로 23년 건너뛰는 동안, 서기로는 1222년에서 1259년으로 37년이나 건너뛰었다.  둘 중 하나는 잘못되었구나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봤더니, 역시나 앞의 서기연도가 잘못된 것이다.  고종은 서기 1213년에 즉위했으니 고종 23년이면 서기 1236년이어야 한다. (내 눈은 매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