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니 영화관이니 하는 문화시설이 아예 없던 우리 동네에 드디어 뭔가 하나 생겼다.
지난 달에 알라딘 중고매장 분당야탑점이 문을 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동네에 생긴 게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버스 타고 40분 정도 가야 하는 곳' 에 생겼다. ^^;;
하지만 이 정도로도 감지덕지다. 분당야탑점이 생기기 전까지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알라딘 매장이 잠실롯데월드타워점이었다. 거기까지 가려면 일단 마을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전철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런데 분당야탑점은 버스를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다.
분당야탑점이라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매장은 분당선 야탑역 근처에 있다.
마침 헌혈을 하거나 영화를 보려고 가끔씩 야탑역 쪽으로 나가곤 한다. 그 때 겸사겸사 들려서 책도 보고 또 괜찮은 책이 눈에 띄면 구입하면 될 것 같다. (헌혈 하고 영화 보고 책도 보고~~ ♪♬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뜯어 불 태우고~~ ♬♩)
어찌되었거나 새로 생긴 분당야탐점 구경할 겸 다 읽은 책 팔 겸해서 고고씽~~!!
분당야탑점의 위치는 좀 오묘하다. 다른 알라딘 매장은 지하철역에서 가깝거나, 지하철역에서 떨어져있더라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 있다. 그런데 이 매장은 야탑역에서 나와 상가가 늘어선 길을 따라 쭉 걷다가 그 블록 맨 끝에 있는 건물에 소심하게(?) 짱박혀(!) 있어서, 그 앞에 도착했을 때 '으잉?' 하게 된다. ^^;;
알라딘 분당야탑점의 입구.
(왜 간판에는 '야탑점' 이라고 되어 있지?)
분당야탑점 매장 입구는 다른 알라딘 매장과 다르게 생겼다.
전통형(?) 알라딘 매장은 간판이 주황색이고, 요즘 새로 생긴 북카페형 알라딘 매장은 간판이 검은색이다. 그런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나무 모양과 색깔로 된 간판이다.
그리고 다른 알라딘 매장은 전통형이든 북카페형이든 입구 윗부분이 밋밋하게 생겼는데, 여기는 정자처럼 지붕을 씌어놓았다. 이 매장 인테리어 담당자의 미적 감각이 독특해서가 아니라, 매장이 있는 건물이 원래 그렇게 생겨서 지붕을 씌운 것 같다.
오~~ 의외로 넓다~~!!
분당야탑점이 다른 매장보다 좀 외진 곳에 있어서 막연히 좁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잠실롯데월드타워점보다 다소 좁은 정도의 넓이다. 종로점이나 노원점과 비교하면 광활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수준이고... ^^
입구 근처에 있는 독서 공간.
입구를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내가 들어설 때만 해도 오전이라 그런지 휑 했는데 나갈 무렵에는 3분의 1은 찼다. 그런데 의자 다리 끝에 소리 안 나게 하는 작은 부직포(고무? 우레탄? 하여튼 다이소에서 파는 그거... -.-;;)를 붙여놓았으면 좋겠다. 저기에 잠깐 앉아서 책을 봤는데, 앉거나 일어서느라고 의자를 잡아뺄 때면 의자 다리가 바닥에 끌리면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면 같은 책상에 둘러앉은 다른 사람들 시선이 한꺼번에 내 쪽으로 집중되어 민망했다. ^^;;
귀여운 고양이 그림 뒤편은
유아 및 어린이 책 코너.
진상 어린이 고객에 대한 회유책. ^^
책장 사이 간격이 넓어서 시원시원하고 좋구만~!
매장 내부에 있는 화장실.
여기도 잠실신천점처럼 내부에 화장실이 있다.
생각해보면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도 화장실이 있으니, 알라딘 매장이라고 화장실이 없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그 동안 화장실 없는 알라딘 매장만 봐서 그런지, 잠실신천점 내부에 있는 화장실을 봤을 때는 문화충격(?)을 느꼈다. 그래도 한 번 봐서 그런지, 여기에서는 담담한 기분으로 화장실을 봤다.
으잉? 알라딘에 엘리베이터가...?
알라딘 매장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만일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한다든지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이 알라딘을 이용하고 싶어한다면, 분당야탑점을 추천하겠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지하에 있는 매장 드나들기가 수월하고, 책장 사이 간격까지 넓어서 휠체어가 지나다니기에도 편리할 듯하다.
결국 이 날도 지름신이...
올해는 더 이상 책을 안 사기로 결심해서 이 날 이 책 저 책 만지작거리다가 내려놓았는데...
책을 안 샀더니 대신 에코백을 사게 됐다. -.-;; 입구 쪽에 진열해놓은 알라딘 굿즈를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괜히 둘러보다가 그만 이 녀석에 삘이 꽂혔다. (마성의 굿즈...! ㅠ.ㅠ)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과 흰색 등 밝은 색으로 책장을 그려놓아서, 책장 모습이 좀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왕이면 에코백 바닥 부분도 때가 타지 않도록 검은색이나 그 밖의 어두운 색이었다면 더 좋을 뻔했다. (나는 멋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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