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샤오미 홍미노트2(레드미노트2) 후기

Lesley 2016. 3. 22. 00:01


  ※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대한민국 99%에 해당하는 일반 사용자' 의 후기입니다.  구체적인 수치 들어가며 분석하는 전문적인 후기를 기대하시는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오늘의 주인공 홍미노트2...!

액정보호필름을 기포 뽕뽕 나게 붙여놓고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패기...! -.-;;

(네~~ 초장부터 하나도 전문적이지 않은 후기라는 게 보이죠~~)




  ◎ 홍미노트2를 구입하게 된 사연 



  지난 2월의 마지막 주말,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웨딩홀 화장실이라는 데가 원래 사람 바글거리는 곳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화장실에서 나온지 5분도 안 되어 스마트폰을 두고온 것을 알고 다시 가봤지만, 내 스마트폰은 이미 누군가 가져가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내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해봤더니, 벌써 전원까지 꺼놓았다.  그 후로 며칠 동안 하루에 대여섯 번씩은 전화를 걸었는데도 계속 전원이 꺼져 있는 것을 보니, 돌려주지 않고 팔아넘길 마음을 먹은 게 분명하다. (에잇, 비양심적인 인간 같으니라고!  열흘 밤낮으로 설사하는 병이나 걸려라! ㅠ.ㅠ)


  그래서 새 스마트폰을 장만해야 하는데, 약정기간단통법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단통법 때문에 스마트폰 가격이 많이 비싸진데다가, 다른 이통사로 옮기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약정기간에 걸려서 그럴 수도 없고...  중고폰 구입도 생각해봤는데, 중고폰이라도 쓸만한 녀석들은 전부 가격대가 20만원대 중반을 넘어간다.


  고심 끝에 요즘 화제가 되는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쓰기로 했다.

  하지만 샤오미 스마트폰이 달랑 한 종류가 아니니, 이번에는 어떤 기종을 고를 것인가 하는 문제로 또 다시 고민해야 했다.  이건 이래서 마음에 걸리고, 저건 저래서 마음에 걸렸다. (아, 고민 넘어 또 고민...  그러기에 왜 스마트폰 간수를 못 해서 이런 골머리를 앓나... ㅠ.ㅠ) 



  그렇게 며칠 간 고민을 거듭하다가 홍미노트2(레드미노트2)로 결정했는데, 최신형인 홍미노트3(레드미노트3)를 안 사고 홍미노트2를 산 이유는...


  첫째, 가격 때문이다.

  굳이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려는 이유가 바로 돈 때문인데, 무조건 저렴한 쪽으로 고고씽~~~!  홍미노트2가 홍미노트3 보다 5만원 가량 저렴하다.

  어차피 두 기종은 배터리 용량과 지문인식이 되는지 여부를 제외하면 기능상의 차이가 별로 없다.  스펙 보다는 생김새에서 큰 차이가 난다.  홍미노트2는 플라스틱 재질인데 홍미노트3는 금속 재질이라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처럼 지문인식 기능이나 디자인에 별 의미 안 두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홍미노트2를 사서  5만원을 아끼는 게 낫다.

  

  둘째, 착탈식 배터리 때문이다.

  홍미노트3는 배터리 용량이 4000mAh가 넘어가는데 일체형이라 마음에 걸린다.  스마트폰이라는 게 피처폰에 비하면 배터리 먹는 하마다.  그런데다가 쓰다보면 배터리 용량이 점점 줄어들텐데, 일체형이라면 좀 곤란할 것 같다.

  그런데 홍미노트2는 3060mAh짜리 배터리더라도 착탈식이다. (사실 이 정도 용량도 다른 스마트폰 배터리와 비교하면 딱히 떨어지는 수준이 아님.)  그렇다면 홍미노트2를 구입해서 배터리 2개를 번갈아가며 쓰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앞서 생각하는 건가요? ^^;;)

  다만, 주의할 점은, 홍미노트2가 착탈식 배터리를 쓴다고 해서 홍미노트2를 구입할 때 배터리를 2개 주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따로 여분의 배터리와 거치대를 구입해야 한다.  아마 샤오미 스마트폰이 판매마진을 거의 안 남길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1개만 주는 모양이다.


  ※ 반전(?)

  - 여분 배터리를 따로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샤오미에서는 홍미노트2의 배터리를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내가 구입한 것은 짝퉁 배터리다. (우이씨~~ ㅠ.ㅠ)




  ◎ 열불나는 홍미노트2 구입 과정 



  내 스마트폰 가져간 인간만 내 속을 뒤집어놓은 게 아니라, 판매자까지 불난 집에 부채질 팔락팔락~~~ 

  인터넷을 뒤져서 나름 명망(?)있는 판매자를 골랐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일처리가 엉성했다.  원래 일이 꼬이려면 줄줄이 꼬이는 법이라더니, 내 상황이 딱 그랬다.


  판매자가 주문 바로 다음 날 물건을 발송했다면서 이메일로 우체국 택배 송장번호까지 알려줘서 많이 놀랐다.

  홍콩이 한국에서 가깝다고 해도 어찌되었거나 해외인데, 겨우 하루만에 이런저런 절차를 다 거쳐 한국에 도착해서 우체국 택배 접수까지 되었다니...!  해외배송이라 며칠은 걸릴 줄 알았는데 완전히 총알배송이구나 하고 좋아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발송날짜부터 사흘이 지나도록 물건이 도착하지도 않고 배송조회도 되지 않았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가 판매자에게 문의했더니, 내가 주문한 검은색 홍미노트2가 다 떨어져서 며칠 후에나 발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0-;;

  아니 뭐 이런 멍멍이 같은 경우가 다 있단 말인가...!  아직 물건을 발송도 안 했으면서, 어째서 발송되었다는 알림 이메일을 보내고 택배송장번호까지 알려줬단 말인가...!  그냥 솔직하게 물건이 떨어져서 아직 발송을 못 했다고 하면, 기다리지나 않지...!  


  울화가 치밀었지만, 이미 스마트폰 잃어버린 일로 하도 열내어 더는 화낼 기운도 없었다.

  원래 주문한 검은색 대신, 재고가 남아있다는 흰색으로 바꾸어 보내달라고 했다.  그나마 흰색은 바로 그 날 발송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받자는 마음으로...  판매자 덕분에 내 스마트폰 사용 역사상(?) 처음으로 흰색 스마트폰을 써보게 되었다. (그래, 이건 스마트폰 분실사건으로 시커멓게 탄 내 마음을 다시 새하얗게 만들라는 하늘의 뜻이 분명해...! ㅠ.ㅠ) 


  그러나 막상 도착한 물건을 보니 뒷판만 흰색이고 앞판은 검은색...! -0-;; 

  그래서 기계 이름 입력난에 얼룩소라고 썼다.  특이하게도 홍미노트2의 설정 메뉴에는 사용자가 기계 이름을 직접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빨간 쌀(홍미)에서 얼룩소로 변신한 나의 새 스마트폰...!!! (어이, 홍미노트2씨, 그래도 바둑이보다는 얼룩소란 이름이 훨씬 낫지?)



엄마소는 얼룩소~ ♪ 엄마소 닮았네~~ ♬




  ◎ 홍미노트2 설정 및 개통 



  첫 번째, 글로벌롬(국제롬) 설치하기


  이번에 구입한 얼룩소(-.-;;), 즉 홍미노트2에는 셀러롬(판매자가 만들어 설치한 한글 커스텀롬)이 깔려있다.

  샤오미에서 한글도 지원되는 글로벌롬을 만들어 배포한지 두 달은 되었는데, 어째서 글로벌롬을 안 깔아주고 셀러롬을 깔아주는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거나 깨끗한 공식롬을 쓰는 게 좋을테니까 글로벌롬을 깔기로 했다.

  그 과정은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카페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하겠다.  '샤오미 스토리' 라는 그 카페 대문에 'MIUI 국제롬 설치하는 법' 이라고 잘 나와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링크 클릭해서 가보시기를...  ☞ 네이버 카'샤오미 스토리'(http://cafe.naver.com/xst)


  글로벌롬 설치가 순조롭게 끝났고, 구글에 로그인해서 구글플레이를 통해 전에 쓰던 앱을 다운받았다.

  글로벌롬 설치 전에는 홍미노트2 화면에 구글플레이가 없었는데, 글로벌롬을 설치하고 나니 구글플레이가 생겨서 별 문제없이 다운받았다. (대신 원래 홈화면에 깔려있던 미 플레이 등 중국앱이 많이 사라졌음.)  카톡, 텔레그램, 에버노트 등 문자 메시지로 비밀번호를 받아야만 등록 가능한 앱은 다음날 대리점에 가서 스마트폰을 개통한 다음 설치하기로 하고, 일단 다운만 받은 채 그냥 두었다.  그 외의 앱은 전부 다운받아 설치하고 이런저런 설정을 해줬다.



  두 번째, SKT 대리점 찾아가서 유심카드 구입해서 끼운 후 APN 설정 변경하고, 외산 단말기 등록하기

 

  SKT 대리점에 가서 먼저번 스마트폰 분실 및 정지된 것을 풀고 홍미노트2를 개통했다.

  먼저 유심카드를 새로 사서 끼우고(유심카드 슬롯이 2개인 것을 보고 대리점 직원분이 좀 당황해하시는... ^^;;), 컴퓨터로 이런저런 작업을 해주셨다.  APN 설정은 네이버 카페에 나온대로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직원분이 알아서 척척 해주셨다.


  홍미노트2 같은 외산 단말기로 전철 같은 곳에서 T wifi를 쓰려면 외산 단말기 등록(Mac Adress라는 요상한 주소를 이동통신사 전산망에 등록하는 것.)를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어째서인지 맥 어드레스 등록을 하고도 계속해서 T wifi에 접속이 안 되었다.  혹시 그 대리점에서 맥 어드레스를 잘못 등록했나 싶어서 다른 대리점까지 가봤는데 역시 소용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스마트폰을 두세 번 껐다 켰다 했더니 T wifi가 제대로 잡혔다. (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나 말을 안 들을 때는 그저 재부팅이 약입니다요~~ ^^;;)  


 


  ◎ 홍미노트2의 장점 혹은 신기한 점



  첫째, 최고의 장점은 역시 엄청난 가.성.비.다. 


  한국 회사에서 나온 스마트폰 중 홍미노트2 수준의 제품을 이 가격에 새 것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입 후보로 고려했던 LG G2 (2013년 8월에 출시된 제품) 중고폰이 홍미노트2 새 제품보다 비쌀 정도니 말 다했다.  물론 홍미노트2에도 이런저런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대단한 가성비 때문에 어지간한 단점은 전부 참을 수 있다.

  만일 삼성이나 LG 스마트폰에서 홍미노트2와 비슷한 단점이 나온다면 '이것들은 물건을 이 따위로 만들어놓고 어떻게 이 가격을 받을 생각을 하냐!  역시 대기업 놈들은 다 날강도야!' 하면서 욕을 한 바가지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미노트2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뭐, 이정도 불편함이야 가격이 착하니까 괜찮아.' 하고 너그럽게 넘기며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



  둘째, 글로벌롬(국제롬)에서 한글을 정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몇 달 전만 해도 홍미노트2에서 한글 지원이 안 되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커스텀롬을 써야 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정식으로 만든 롬이 아니다 보니 한글화가 어설퍼서, 앱마다 각각 다른 언어(어떤 앱은 한국어, 어떤 앱은 영어, 어떤 앱은 중국어.)로 표시되기 일쑤였다고 한다. (앱 삼국지? -.-;;)  그리고 판매자가 셀러롬이라는 것을 넣어 파는 경우도 있었다. (내 홍미노트2도 처음에는 셀러롬 깔려서 왔음.)  사용자가 복잡한 설정 변경을 안 해도 한글을 쓸 수 있는 점은 좋지만, 대신 쓸데없는 광고가 뜨기도 히고 심지어 이상한 프로그램이 깔리기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제는 샤오미에서 내놓은 국제롬(글로벌롬)에서 한글이 지원된다.

  전에는 구글플레이를 설치하려 해도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설치하고나서도 오류가 잦아 골치 아팠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제롬만 설치하면 구글플레이 및 다른 구글 앱을 원할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정말 별 기능이 다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거나 신기한 것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아무래도 샤오미의 판매전략이 '소비자마다 좋아하는 게 제각각이니 이 기능 저 기능 다 집어넣고 팔아보자' 인 듯... ^^)


  우선, 디스플레이 관련된 기능부터 이야기 하자면...
  첫째, 다른 스마트폰은 화면 밝기만 조절할 수 있는데, 홍미노트2에는 색온도(디카에서 말하는 그 색온도 맞음. ^^)까지 조절할 수 있다.  나 같은 무덤덤한 사용자야 이런 기능을 어디에 쓸까 싶지만, 화면톤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둘째, 색약자(약한 색맹증을 가진 사람)를 위해 화면 색상과 톤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설정 > 접근성 > 색보정 순서로 들어가면 세 가지 보정모드가 나오는데, 각각 녹색약(적녹), 적색약(적녹), 청색약(청황)이다. 

  셋째, 독서모드가 따로 있어서, 먼저번 스마트폰에서 썼던 블루라이트 차단 앱이 이제는 필요 없어졌다.  특히 이 독서모드는 홍미노트2 전체에 적용할 수도 있지만, 특정 앱(예를 들어 독서 관련 앱)을 실행할 때만 적용되게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블루라이트 차단 앱은 화면을 푸른색 톤으로 변하게 하는데(다만 푸른색 톤은 기본설정이고, 그 밖에 갈색톤, 노란톤 등도 있음.), 독서모드는 화면을 노란색 톤으로 변하게 한다는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 이동통신사의 이름을 사용자가 직접 입력 및 수정할 수 있다.
  어째서 이런 기능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있다.  장난으로 '바보' 라고 입력해봤는데, 정말로 화면 상단에 있는 전파 표시 옆에 바보라고 나온다.  졸지에 SKT이 바보로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이 전화도 걸리고 인터넷도 쓸 수 있다. (SKT아, 네 이름 갖고 딱 하루만 장난쳤다가 원래 이름으로 돌려놓았어. 그러니까 화내면 안 돼~~)



홍미노트2는 얼룩소란 이름을 얻었고

SKT은 겨우 하루지만 바보라고 개명당했고... ^^



  물론 이동통신사 이름을 반드시 입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동통신사 이름을 안 써도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파가 멀쩡히 터지는데도 전파 표시 그림 옆에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는 경고문구가 계속 떠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그리고 홍미노트2가 듀얼유심폰이라 이동통신사 이름 입력난도 두 개다.  당연히 유심이 꽂힌 쪽 입력난에 이동통신사 이름을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테마(화면 꾸미기)를 변경할 때 쓰는 손가락 제스처도 유용하다.

  처음에는 그런 게 있는 줄 몰라서, 일일이 설정 메뉴에 들어가 테마 부분에 접속하거나 테마앱을 실행시켰다.  그런데 카페의 글을 읽어보니, 홈화면 위에서 손가락 두 개를 오므리면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고, 손가락 세 개를 오므리면 홈화면 창의 개수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게 변한다. (오~~ 신기방기~~ ^^)

 
  또한 샤오미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바이러스 백신, 손전등 스캐너가 기본앱으로 깔려있다.
  특히 손전등 같은 경우는, 홍미노트2가 잠겨진 상태에서도 홈버튼을 몇 초간 누르면 작동된다.  갑자기 손전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일이 패턴 그려가며 잠김화면을 풀지 않아도 되어서 무척 편리하다.
  스캐너라는 앱은 도대체 뭔가 했는데(설마 복합기의 스캐너 기능일 리는 없고... ^^;;), 실행시켜 보니 QR코드 리더기다.  이게 기본앱으로 깔려있어서 기존에 쓰던 QR코드 리더앱은 삭제했다.  시험삼아 몇 번 해봤는데 인식률이 준수하다.


  배터리 표시, 전원, 알림 메뉴도 세세한 편이다. 
  
다른 스마트폰처럼 홈화면 상단에 뜨는 배터리 잔량 표시를 그림으로만 보이게 설정할 수도 있고, 퍼센트 표시도 함께 나오게 설정할 수도 있다.  퍼센트 표시가 가능한 덕분에, 그 동안 쓰던 배터리 표시 앱을 지우게 되었다.

  그리고 전원 관리를 사용자가 세세히 조정할 수 있는데, 이게 배터리 절약에 무척 도움이 된다.  처음 홍미노트2를 받아서 쓸 때만 해도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당황했다.  대기상태로 두어도 5분만에 1~2%가 닳아버리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겨우 1시간 정도 썼을 뿐인데 배터리가 50%는 닳아서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전원 관리와 개별 앱 설정을 이것저것 손봐줬더니, 이제는 6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을 때 겨우 5% 정도 닳고, 1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하면 8% 닳을 정도로 배터리 효율성이 높아졌다. 

  알림을 표시할지, 표시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표시할지를, 각 앱마다 별도로 설정해 줄 수 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장점으로는 개인정보보호 및 전원절약에 도움이 되지만, 단점으로는 한국 스마트폰을 쓸 때의 버릇대로 따로 설정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가는 카톡이나 문자를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배터리 상태가 퍼센트로 표시되니 보기 편리함.



  이건 좀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기능인데, 카메라앱에 성별(!)과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다.

  사진앱을 인물 모드로 실행시켜서 셀카를 찍으려면, 사람 얼굴에 초점이 맞을 때 성별과 나이가 화면에 표시된다.  물론 실용성보다는 재미에 치중한 기능이라, 성별과 나이가 화면에만 나올 뿐 찍힌 사진에는 나오지 않는다.

  자세를 바꿔가면서 홍미노트2를 정면, 측면, 위에서 다양하게 찍어봤는데, 성별과 나이가 수시로 바뀐다.  바닥에 누워서 찍거나 홍미노트2를 얼굴에 바짝 가져다대고 찍으면, 내가 강제로 성전환(!) 당해서 남자로 변신한다. -.-;;  그리고 남자로 나올 때는 나이가 30대 초중반으로 대충 일정하게 나오는데, 여자로 나올 때의 나이는 27살부터 51살까지 다양하게도 나온다. (나이가 20대로 나오면 천국으로 날아오르다가 50대로 나온 순간 지옥으로 곤두박질치는 내 마음...!)


  라디오 기능(무선인터넷을 통해 듣는 라디오앱이 아니라 FM 전파를 수신하는 라디오앱)이 있는데, 이어폰 뿐 아니라 외부 스피커로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피처폰을 쓸 때에는 라디오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 휴대폰이 많았는데,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라디오 기능이 사라졌다.  아마 우리나라처럼 무선인터넷망이 잘 갖춰진 나라에서는 라디오앱을 다운받아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 회사에서 FM 수신 기능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빼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홍미노트2 라디오 기능에서 신기한 점 하나...!  전에 피처폰으로 라디오를 들으려면 반드시 이어폰을 귀에 꽂아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홍미노트2에서는 외부 스피커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신통방통하구만~~!)  단, 이어폰을 귀에는 안 꽂더라도 홍미노트2에는 꽂아놓아야 한다.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일 이어폰을 뽑아버리면 FM 전파가 잡히지 않아서 잡음만 들린다. 




  ◎ 홍미노트2의 단점 



  첫째, 가장 큰 단점은 처음에 이것저것 설정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은 한국인이 샤오미 스마트폰을 쓰려고 할 때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샤오미 스마트폰 전부가 중국 내수용이다.  애초에 중국 내수용으로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중국의 상황에 최적화 되어 있다.  한국의 스마트폰 환경과는 여러가지로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 위의 장점에 썼듯이, 최근 들어 글로벌롬에서 한국어를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스마트폰을 설정해주는 번거로움이 한결 줄었다.


  다만, 번거로움이 줄어들었을 뿐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롬이라는 것도 처음부터 깔려나오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알아서 깔아줘야 하고,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직접 설정할 일이 많다.  설정에 관한 팁은 여러 네티즌이 샤오미 스마트폰 관련 카페 혹은 블로그에 많이 올려놓았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아래 링크 참조)   

  ☞ 네이버 카'샤오미 스토리'(http://cafe.naver.com/xst)

  ☞ 블로그 '컴터맨의 컴퓨터 이야기' 中 모바일 > 스마트폰 활용팁(http://comterman.tistory.com/category/모바일/스마트폰%20활용팁)


  직접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용자가 직접 손을 대거나 숙지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안니다.

  홍미노트2를 비롯한 샤오미 스마트폰을 주문하신 분은, 스마트폰이 도착할 때까지 카페에 들어가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익혀두는 게 좋다.  그리고 사용 도중 의문점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카페에 들어가 검색하면 어지간한 것은 다 해결된다.



  둘째, MIUI(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여 샤오미에서 따로 만든 운영체제 겸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는데 앱서랍이 없다.


  샤오미 스마트폰에는 MIUI가 깔려있어서, 한국 기업에서 만든 안드로이드폰만 사용하던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진다.

  이 MIUI라는 게 좋게 말하자면, 안드로이드의 기능과  iOS의 모양새를 적절히 섞어 만든 창조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구글하고도 애플하고도 표절 및 무단사용 문제로 싸움이 붙었다고... -.-;;)  MIUI를 처음 써봤기 때문에 며칠 동안 헤맸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다는데도 안드로이드와 다른 부분이 꽤 많다.  그래도 카페의 글을 열심히 찾아 읽으며 만지작거리다 보니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이 문제는 해결~~!


  그런데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으니, MIUI에 앱서랍이 없다는 점이다. 

  앱서랍이 없어서 홈화면에 모든 앱이 나오는 게 너무 어수선해 보인다.  알고 보니 아이폰의 iOS가 앱서랍 없다는데, 굳이 이런 것을 따라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용자들 후기를 보니 폴더로 묶으면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앱서랍이 없어도 괜찮다는데...  아예 안 쓰는 앱과 드물게 쓰는 앱은 앱서랍 속에 넣어두고, 자주 쓰는 앱만 홈화면에 둔 후 종류별로 폴더로 묶어 쓰는 게, 훨씬 깔끔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하지 않나?

  지금까지 쓴 스마트폰이 전부 안드로이드폰이라  앱서랍과 폴더 기능이 모두 있었다.  만일 내가 아이폰 사용자라서 처음부터 앱서랍을 몰랐다면 모를까, 일단 앱서랍을 쓰다가 못 쓰게 되니 불편하. (샤오미 직원 여러분, 다른 건 여러분 마음대로 해도 좋으니 제발 앱서랍 좀 만들어주세요...! ㅠ.ㅠ) 



  째, 배터리 갈기가 힘들다.
 

  홍미노트2는 배터리 가는 방법이 참 독창적(?)이다.

  다른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갈려면 뒷판만 빼내면 된다.  그런데 홍미노트2는 특이하게도 뒷판과 옆구리(?)가 이어져 있어서 앞판을 제외한 겉가죽(!)을 통째로 빼내야 한다.  옆구리에 붙어있는 전원버튼과 음량버튼까지 함께 딸려나오는 걸 보면 기분이 좀 묘해진다. ^^;;



옆구리까지 빼낼 수 있는 스마트폰 본 적 있수?

전원버튼과 음량조절버튼이 위아래로 함께 있어서 가끔 잘못 누르게 됨.

배터리 색상은 정열적인 주황색... ^^;;



  그런데 스마트폰 본체에서 뒷판+옆구리를 빼내려면 힘 좀 써야 한다.

  다른 스마트폰은 뒷판에 작은 홈이 있어서 손톱 혹은 손가락을 그 홈에 넣어 빼내면 된다.  하지만 홍미노트2는 구조상 홈이 있을 리가 없다.  성질 급한 사람은 배터리 한 번 갈다가 열받아 죽을지도 모르고, 손톱 약한 사람은 손톱이 부러질지도 모른다.

  홍미노트3 대신 홍미노트2를 구입한 이유 중 하나가 배터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배터리 껍데기를 빼내기 힘들어서야 어디 배터리를 마음대로 갈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자꾸 쓰다 보면 언젠가는 쉽게 빼내는 요령이 생기려나 했는데...


  이 문제가 의외의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다...! 

  홍미노트2 판매자가 서비스로 보내준 젤리케이스가 홍미노트2에 지나치게 꼭 맞다.  그래서 젤리케이스를 벗겨내려면 뒷판+옆구리도 젤리케이스에 달라붙어서 딸려나온다. -0-;;  젤리케이스란 게 스마트폰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가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안 벗겨지는 뒷판+옆구리 쉽게 벗겨내는 기능까지 있을 줄이야... ^^



  넷째, 다양한 테마와 앱이 있는 것은 좋은데, 시계 테마와 날씨앱에 문제가 좀 있다.
 

  먼저 시계 테마부터 이야기 하자면... 

  상당수 테마의 날짜 표기가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알다시피 영어의 날짜는 우리의 날짜와 순서가 다르다. 그래서 'Tuesday, 8th March 2016'이라고 된 테마를 내 홍미노트2에 적용하면 한글로 번역만 되고 순서는 변경이 안 되어서 '화요일, 08 3월 2016' 같은 이상한 모습이 된다.  차라리 번역을 안 하고 영문 그대로 나오면 좋을텐데, 무조건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다. (스마트폰 설정을 한국어로 한 이상 무조건 한국어 쓰라는 건가...)  
  간혹 우리식 날짜 순서로 된 날짜 표기도 있기는 하다.  다만 그런 경우라도 '일' 이란 글자가 빠지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가령 '3월 08 화요일' 같은 식이다. -.-;;  굳이 제대로 나오는 걸 쓰려면 한자로 뜨는 것(2016年 3月 8日)을 써야 한다. (아니, 영어는 강제로 한국어로 번역되더니, 한자는 왜 또 번역이 안 되는데?)

  그래서 찾고 찾고 또 찾아서, 날짜 순서도 맞으면서  '년, 월, 일' 대신 '-' 를 쓰는 시계 테마를 겨우 구했다. (아이고, 이거 찾는 게 산삼 찾기만큼이나 힘드네~~)



(왼쪽) 잠금화면의 시계 테마에는 어색한 날짜 표시가 나옴.

(오른쪽) 홈화면에는 제대로 된 날짜가 나오는 시계 테마를 어렵게 찾아내어 설치함. 



  날씨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못 잡고 좀 떨어진 지역의 날씨를 알려주는 문제가 있었는데...
  3월 23~24일에 날아온 글로벌롬 업데이트 덕분에 날씨앱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  이제는 사용자의 위치를 제대로 잡아서 날씨를 알려준다.  그래서 지난 2주일 동안 썼던 다른 날씨앱을 삭제하고, 이제 홍미노트2 한쪽 구석(!) 폴더에 박아두었던 샤오미 날씨앱을 쓰기로 했다.  



  다섯째, 어째서인지 음악앱이 자주 꺼진다.
 

  이 문제는 나 뿐 아니라 다른 홍미노트2 및 홍미노트3 사용자들도 겪는 문제다.

  파워앰프과 알송 모두 이런 문제를 겪는다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유를 모르니 해결책도 없다.  카페에 들어가보니 중국폰이라 한국앱이랑 안 맞아 그렇다는 둥, 앱끼리 충돌해서 그렇다는 둥, 배터리 절약하려고 전원 관리에 손대서 그렇다는 둥, 그냥 뽑기운이 나빠서 그렇다는 둥 온갖 설만 난무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전혀 안 겪는다는데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겪는다고 하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복불복...)

  처음에는 좀 짜증스러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음악앱이 멈출 때마다 다시 켜준다. (그래, 이렇게 저렴한 물건에 이런 기능상의 오류도 한두 개는 있어야 정상 아니겠어... ^^;;)


     


  ◎ 홍미노트2 총평 



  홍미노트2 는 가성비 면에서 최고의 제품이다.

  오직 가격 하나만 놓고 본다면, 홍미노트2의 가치가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을 훌쩍 넘어간다.  우리나라 회사에서 만든 스마트폰 중에 이 가격으로 이 만큼의 성능을 내는 녀석은 절.대.로.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무슨 브랜드 가치니 디테일이니 짝퉁이니 하는 것에 신경 안 쓰는 소비자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의 사람이라면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① 나처럼 약정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든지 혹은 그 밖의 이유 때문에 스마트폰에 생돈(!)을 들이게 된 것이 너무 아까워서, 여러가지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라도 저렴한 스마트폰을 구하려는 사람.

  - 다시 말하지만, 샤오미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어마어마한 가성비임...! (가격은 한국 제품의 20~30%, 성능은 한국 제품의 90%이상...!)


  ② 기계 조물락거리며 수시로 설정 바꾸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

  - 비슷한 스펙의 한국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잘못 만져서 스마트폰이 망가지더라도 부담이 적을 것임.

 

  하지만 다음의 사람이라면 돈을 더 들여서라도 한국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게 낫다.


  ① 성질 급한 사람 또는 귀찮은 것은 질색인 사람.

  - 이것저것 설정하다가 화병 걸려서 수명이 팍팍 줄어들 수 있음.  나도 지금이야 잘 쓰고 있지만, 처음 며칠은 이것저것 설치하고 설정하느라 고생했음.  뜻대로 안 될 때면 스마트폰을 확 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음. -.-;;


  ② 한국 회사에서 나온 스마트폰을 쓰면서도 뭐가 뭔지 몰라 고생하는 기계치.

  - 다 세팅되어 나오는 한국 스마트폰 쓰면서도 버거워 하는 사람이라면, 일일이 세팅해야 하는 샤오미 스마트폰은 아예 감당하지 못 할 게 뻔함.


  ③ 마이스의 손... 이 아닌 마이스(!)의 손을 갖고 있어서, 툭하면 기계를 고장내는 사람.

  - 현재 한국에는 샤오미의 공식 AS센터가 아예 없기 때문에, 수시로 기계 고장내는 사람은 AS 받기 편한 한국 스마트폰을 써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