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기/서울(성북구 이외 지역)

북서울 꿈의 숲

Lesley 2010. 9. 6. 14:06

 

  '북서울 꿈의 숲(Dream Forest)' 은 2009년 10월에 서울 강북구 번동에 생긴 공원이다.

 

 

  원래 이 곳은 '드림랜드' 라는, 한 때 꽤 잘 나가는 놀이공원이 있던 곳이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서울 강북 지역, 특히 강북에서도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등 동쪽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은 봄소풍이니 가을소풍이니 하며 단체로 이 드림랜드에 몇 번씩 다녀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정말 지겨웠음...ㅠ.ㅠ)

  하지만 그 후에 이런저런 일로 쇠락해버렸다. 시설투자가 잘 안 되어 같은 수도권의 놀이공원인 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에 밀린 탓도 있고, 그 와중에 조폭들까지 개입해서 난리 부르스 쳤다고 신문에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드림랜드를 없애고 그 터를 공원으로 만든다고 하더니만, 내가 하얼빈에서 두번째 학기 보내던 중 '북서울 꿈의 숲'이란 이름으로 새로 문을 연 것이다.

 

 

 

 

1. 방문객 센터

 

 

공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방문객 센터.

(정확한 이름은 기억 안 나고, 아마 방문객 센터가 맞았던 듯...^^;;)

 

 

  그런데 솔직히... 나는 저 센터의 정체성이 뭔지 잘 모르겠다.

  보통 공원에 있는 방문객 센터라는 것은 방문객들의 편의(공원내 위치 안내, 미아 찾기 방송, 유실물 관리 등)을 봐주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뜬금없이 앞에 'DESIGN SEOUL GALLERY'라는 간판 내세우고는, 한국이 2년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지정되었다며 관련 자료를 전시해놓았다.  그것도 모자라, 서울의 역사나 지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는 자료도 전시해놓았다.  같은 품목별로 전시 품목 숫자가 부족하고 또한 마땅한 전시공간도 없고 해서, 이질적인 것들을 한 곳에 뭉뚱그려놓은 듯한 느낌이다.  덕분에 새로 지은 깔끔한 건물의 빛이 바래버린 듯 했다.

 

 

 

(위 왼쪽) 서울의 녹지대, 즉 공원들을 소개한 전시물

(위 오른쪽) 서울 전경을 축소해놓은 모형.

(아래 왼쪽) 내가 하얼빈에서 지내는 동안 서울의 상징물이 된 해치.(전에는 보통 해태라고 부리지 않았나?)

(아래 중간) 매주 주말 저녁마다 북서울 꿈의 숲 공원에서 무료로 벌이는 야외 공연. 관현악, 기타, 사물놀이, 판소리, 안데스 음악 등등 정말 다양함.

(아래 오른쪽) 한여름 밤의 꿈,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 연극공연도 있음.  

 

 

 

2.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齋舍)

 

 

밖에서 들여다 본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齋舍)의 아담한 모습.

 

 

  방문객 센터를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드림랜드 시절부터 이 곳에 있었던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齋舍)가 보인다.

  창녕위궁재사는 조선 제23대 임금인 순조(純組)의 딸 복온공주(福溫公主)와 그 남편  창녕위(昌寧尉) 김병주(金炳疇)의 재사(齋舍)다.  재사라는 것은 죽은 이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을 말한다고 한다.  원래 이 터가 조선 후기 권세를 누렸던 안동 김씨 일문의 땅이라, 그 집안으로 시집간 공주와 그 남편의 재사가 이 곳에 있는 것이다.

 

 

 

3. 북카페

 

 

이 공원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북카페의 전경. ^^

(뒤편으로 보이는, 북카페와 연결된 제일 높은 부분이 전망대임.)

 

 

  유난히 습도 높고 푹푹 쪘던 이번 여름, 이 북서울 꿈의 숲을 세 차례 찾은 이유는 딱 하나... 바로 저 북카페였다. ^^

  개장한지 1년도 채 안 된 새 건물에 자리잡은 북카페라 정말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이다.  게다가 보통의 북카페와는 달리, 3,000~4,000원짜리 차나 커피 한 잔 시켜놓고, 7시간씩 버티는 게 가능한 곳이다.  아마도 공원이라는 '공공성' 덕분인 듯...^^  사실 아예 아무 것도 시켜놓지 않고 몇 시간씩 앉아있는 사람들도 꽤 많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장소에서 느긋하게 책 보고 싶은 분들(약 3,000권의 각종 책이 있음.), 아이가 딸려서 아이를 안전하게 놀게 하면서 어른들끼리 수다 떨고 싶은 분들(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있음.), 아이들 와글대는 번잡스런 분위기 속에서도 느긋이 책 읽거나 대화 하는 게 가능한 분들을 위해서 정말 강추할 수 있는 곳이다. ^^ 

 

 

 

북카페 앞 분수대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

(사실 안에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 붙어있는데, 모두 무시... ^^;;)

 

 

 

(위 왼쪽)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에스켈러이터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면 북카페가 있음.

(위 오른쪽) 한쪽 면이 통째로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음. (단, 내 디카가 실내 촬영에 너무 약해서 어둡게 나옴... ㅠ.ㅠ)

(아래 왼쪽) 서가에 가지런히 꽂힌 책과 편안하게 놓인 원탁

(아래 오른쪽)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신발 벗고 들어가 동화책 읽거나, 아이들끼리 놀이를 함.

 

 

 

4. 그 밖의 공원의 이모저모

 

 

미술관(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이런저런 전시회가 있는 모양임.) 

 

 

 

너무 인위적인 느낌 안 들게 잘 꾸며놓은 공원 내부. 

 

 

 

호수 위 한쪽에 설치된 인공구조물 위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망중한 즐기는 사람들. ^^

 

 

 

잔디밭 위에도 돗자리 펴놓고 김밥 먹거나, 노트북 이용해 영화 보는 사람들이 많음. ^^ 

 

 

 

저녁이 되자, 공원 한쪽에서 야외 미니 음악회가 열렸음. ^^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의 전망대 - 드라마 '아이리스' 전망대(http://blog.daum.net/jha7791/15790857)
성북정보도서관의 각종 서비스 /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의 텐트와 표지판(http://blog.daum.net/jha7791/157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