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기/서울(성북구 이외 지역)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덕수궁 미술관 및 석조전

Lesley 2009. 2. 16. 20:41

 

 

 

  사실 이번 포스트는 '국내 여행기'란 카테고리에 넣기가 좀 그렇습니다.   (※ 이 포스트는 원래 '국내 여행기' 카테고리에 속했던 것인데 나중에 '서울, 서울 근교 둘러보기'로 옮긴 글임.)

  여행이라는 게 반드시 장거리, 장기간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집에서 지하철 타는 시간과 걷는 시간 모두 합쳐 1시간안에 갈 수 있는 곳에 몇 시간 다녀와서는 '국내 여행'이라니... ^^;;

  하지만 '국내 여행기'말고는 마땅히 넣을만한 카테고리가 없어서, 일단 이 카테고리에 넣어 봅니다.

 

 

 

  먼저... 성공회 성당과 덕수궁의 미술관 및 석조전을 하나로 묶어 올리는 이유는 무엇인고 하니...

  두 장소가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는 절대로 아니고, 단지 두 장소가 바로 옆자리에 있기 때문에 한 포스트로 정리해서 올리는 것 뿐입니다. -.-;;

  (이번 포스트는 카테고리 선정부터 내용 구성까지 뭔가 좀 이상한...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서울 성공회 성당)

 

 

  작년 10월에 친구와 친구 아이들과 함께 남산에 다녀오는 길에 서울시청 옆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이 근처에 있는 성공회 성당에 가본적 있냐고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르더군요... ^^;;  마침 시간도 좀 남고 해서 일행을 이끌고 그리로 갔습니다. 친구는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냐고 놀라워하며 무척 즐거워하더군요. 건물이 워낙 예뻐서 요즘 유행하는 DSLR 들고 출사나온 사람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시청이나 광화문 쪽으로 외출할 일 있으신 분들은 잠시 들러 산책하며 담소 나누기 딱 좋은 곳입니다. 또한 이미 썼듯이 사진찍는 취미 있으신 분들에게도 좋은 출사 장소가 될 것입니다. 

 

 

  1. 성당 건물

 

 

  서울 정동에 있는 건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5호입니다. 

  1922년에 착공하여 1926년에 준공한 로마네스크식 건물로, 영국인 딕슨이 설계하고 역시 영국인 건축가 브록크가 감독했습니다.

  원래는 지금 넓이의 2배 가까운 규모로 지을 생각이었으나, 재정이 부족하여 현재의 넓이로 건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현재의 건축물은 미완성인 상태라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 놈의 돈이 문제로군요. ^^;;)

 

 

 

  비록 돈이 부족하여 원래 설계대로 못 지은 건물이라지만, 건축학의 문외한인 제 눈에는 지금의 상태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빨간색 기와가 참 인상적입니다.

 

 

 

  건물 외관이 밋밋하지 않고 돌출된 부분이 많아서, 한 건물이건만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다른 쪽으로 돌아서니 빨간색 기와 뿐 아니라, 파란색 기와도 보입니다.

 

 

 

  방향에 따라 이렇게 전혀 다른 건물처럼 보이는 다채로운 건물도 드물 듯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요란벅적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정도로, 적당한 위엄과 품위도 갖춘 건물입니다.

 

 

 

  2. 수녀원 건물

 

 

 

  성당 건물 옆에 있는 수녀원은 독특하게도 한옥과 양옥을 배합한 건물입니다.  수녀원 대문과 건물 지붕, 창문은 한옥의 형식으로, 건물벽은 양옥의 형식으로 지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커다란 서양식 성당 바로 옆에 저렇게 한국전통양식을 섞은 수녀원이 있으면 위화감이 들 것 같지만, 직접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두 건물은 예쁘게 조화를 이루며 서 있습니다. ^^

 

 

 

  3. 영국 대사관 건물

 

 

  여기는 성공회 성당 밖으로 나가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 영국 대사관 입구입니다. 아무래도 성공회가 영국 국교다 보니, 근처에 함께 있는 모양입니다.

  비록 성공회 성당 부지 내에 있는 건물은 아니지만, 그 근처에 있기에 함께 올려봅니다. 그런데 영국 대사관 건물의 입구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군요. (무슨 교도소같은 딱딱한 분위기 내는 미국 대사관 보다 훨씬 낫습니다.^^)

 

 

 

  4. 성공회 성당 근처의 가로수 지지판(?)

 

 

 

  아... 도대체 저런 가로수 밑에 있는 철구조물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 수가 없군요. 그래서 제 임의로 '가로수 지지판'이라고 이름 붙여봤습니다. ^^

  저렇게 한글로 꾸며놓으니 정말 예쁘고 보기 좋습니다. 이왕이면 성공회 성당 근처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저런 가로수 지지판을 쓰면 참 좋을텐데, 왜 다른 지역에서는 멋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아볼 수 없는 빗살무늬 지지판만 눈에 띄는지 모르겠습니다.

 

 

 

 

  덕수궁 미술관 및 석조전

  

  어제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근대미술 걸작전'이라는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이 전시회는 200점이 넘는 그림을 전시하는 큰 규모의 전시회건만 놀랍게도 '무료'이고(무료 아니었으면 미술에 문외한인 나는 선뜻 가기 힘들었을 듯...), 3월 22일까지 계속 하니(매주 월요일은 덕수궁이 휴일이니 못 들어감)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보시기를... 물론 덕수궁 안으로 들어갈 때의 입장료(어른 1000원)는 내셔야 합니다. ^^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술에 대해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200점이 넘는 그림을 보았더니만, 본 것은 많은데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림을 볼 때는 그래도 꽤 인상적인 그림이 여러 점 있었는데, 전시회장을 빠져나오니 머리속에서 뒤엉켜 버렸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쾌대 화백의 '군상'이라는 그림 하나만 기억에 남습니다. -.-;;  게다가 운좋게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시간에 딱 걸려서 아주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요령있게 설명해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건만, 역시나 미술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들었더니만 들을 때만 '아, 그렇구나...' 했지, 돌아서니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ㅠ.ㅠ

  한 마디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들었기 때문에, 제 뇌에 과부하가 걸린 듯 합니다.

 

 

  덕분에 유감스럽게도 머리 속에 남은 것이 거의 없어서, 전시회 후기를 올릴 수는 없고... -.-;;

  또한 전시회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를 찍지도 못했으니, 아쉬운대로 전시회 열렸던 덕수궁 미술관과 석조전 건물이라도 올려봅니다.

 

 

  덕수궁 안에는 서양식 건물이 2개 있는데, 그 중 동관은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 개화기 부분에서 꼭 등장하는 '석조전'이고, 서관은 그 후에 건립한 건물입니다.

  석조전이 고종 황제가 외국 사신 등을 접견하기 위한 장소로 지은데 반해, 서관은 처음부터 미술관으로 쓸 용도로 지었다고 합니다. 현재 동관, 즉 석조전은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며 구 황실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고, 서관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 덕수궁의 전각들

 

 

 

  덕수궁은 일제시대 많이 헐려서 그 부지가 대폭 축소된 궁입니다. 그래서 궁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 규모가 작고 전각도 몇 개 없습니다. 

 

 

 

  2. 석조전

 

 

 

  국사 교과서에 꼭 등장하는 석조전의 정면과 측면 모습입니다. 1910년부터 10년 걸쳐 완공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기둥은 이오니아식, 건물 내부는 로코코식이라는데, 그런 건축양식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지라... 그저 '웅장하고 멋지군'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

  원래는 고종황제가 외국사절 등 외부인을 접견하기 위한 장소로 쓰였다고 하는데, 해방 후에는 한국의 운명을 놓고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리기도 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3. 석조전(동관)과 덕수궁 미술관(서관)의 통로

 

 

 

  석조전(동관)과 덕수궁 미술관(서관)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ㄱ자형으로 꺽인 복도로 2층 높이 입니다.

 

 

 

  4. 덕수궁 미술관

 

 

 

  바로 위에 올렸던 동관과 서관을 잇는 통로에서 바라본 서관(덕수궁 미술관)의 모습입니다. 서관은 1936년에 착공해서 2년후 완공한 건물인데, 전혀 다른 용도로 건립한 후 박물관 및 전시장으로 쓰이게 된 석조전과는 달리, 처음부터 미술관 용도로 건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석조전에 비해 실내가 다소 어두운 편입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내부(http://blog.daum.net/jha7791/15790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