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에 처음으로 봤던 신(新) HSK...
시험 난이도가 듣던 것보다 높고 열독 문제 풀 시간도 부족해서 당황했지만(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읽으니, 3, 4월 시험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행하느라 난이도가 낮았고, 5월 시험부터 난이도가 상향조정 되었다고 함.), 무엇보다 접수하는 단계에서 황당한 일이 계속 벌어져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었다.
☞ 하얼빈사범대학 때문에 내가 미쳐... ㅠ.ㅠ (http://blog.daum.net/jha7791/15790709)
정말 하얼빈사범대학 때문에... ㅠ.ㅠ (뒷이야기 덧붙임) (http://blog.daum.net/jha7791/15790715)
6월 16일에 점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더니만, 뜻밖에도 오늘(6월 13일) 발표가 났다.
오전에 HSK 관련 카페에 그냥 한 번 들어가 봤는데, 어떤 네티즌이 새벽에 점수를 확인하고는 점수 나왔다고 글을 남긴 것이다. 나도 얼른 HSK 사이트에 가서 점수를 확인했는데, 예상보다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5월 HSK 끝나고서 인터넷에 이 사람 저 사람이 쓴 것처럼, 시험 난이도가 높긴 높았나 보다.
HSK는 상대평가여서 시험 난이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작년 11월에 봤던 구(舊) HSK는 가채점 했던 것과 나중에 나온 실제 성적을 비교해보니, 과목별로 적게는 5, 6점에서 많게는 10점 넘게 낮은 성적이 나와 ‘헉~~~’ 했었다. 그런데 이번 시험은 오히려 가채점 때에 비해 10점 이상씩 더 높은 점수가 나왔다. 특히 시간이 부족해서 찍은 문제가 수두룩했던 열독은 정말 의외의 점수가 나왔다. 상대평가로 점수 매긴다더니, 높아진 난이도 탓에 나 뿐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도 모두 고전해서, 오히려 점수가 오른 모양이다.
다만 그럭저럭 썼다고 생각해서 괜찮은 점수 기대했던 작문 점수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작문 점수에 대해 이상하다고 느낀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닌지, ‘도대체 작문의 채점 기준이 뭐냐?’, ‘합격하고도 작문 점수 때문에 기분 나쁘다.’ 등의 글이 HSK 카페에 올라왔다. ^^;;
뭐, 어찌되었거나 올해 개정된 HSK에 처음 참가해서 합격했으니 만족한다. ^^
자, 여기서부터가 본론인데... ^^;;
하.얼.빈.사.범.대.학...!
시험 접수 단계에서 수험표 배부 문제로 나를 아주 제대로 골탕 먹였던 하얼빈사범대학...! 그래서 '이 망할 놈의 HSK 차라리 그냥 포기해버려?'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던 하얼빈사범대학...! 그 때는 하도 열 받아서 하얼빈사범대학을 두고두고 마른 오징어마냥 질근질근 씹어주며 미워하리라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 학교 직원들 머리 속에 두뇌라는 게 들어있기는 한건지 정말 의심스러움. -.-;;)
하지만 시험 결과도 첫 시험치고는 꽤 잘 나왔으니, 이제는 용서하련다.
진쥔에게 문자를 보내 합격 소식을 알리며, 농담을 했다.
‘시험 성적 잘 나온 것이 어쩌면 하얼빈사범대학의 업무처리가 엉망이라, 내 답안지와 공부 잘 하는 다른 사람 답안지가 바뀐 탓일 수도 있으니까, 그들을 용서할 생각이야.’ 라고 했다. 그러자 ‘만일 정말 그렇다면, 그들에게 감사해야지.’ 라는 답장이 왔다.
하지만 감사는 무슨 놈의 감사... 나를 몇 번이나 흑룡강대학에서 하얼빈사범대학 오가게 했던 그들을 생각하면, 설사 만점을 받았다고 해도 감사할 마음이 절대로 안 들 것이다. -.-;; 그냥 용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ㅠ.ㅠ
'- 하얼빈 생활기 > '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불나는 하얼빈의 인터넷 / 하얼빈을 떠날 준비하기 (0) | 2010.06.27 |
---|---|
본격적인 작별 시작 - 주뺘오와 작별하다. (0) | 2010.06.16 |
폭염 속의 하얼빈 / 삼성전자 판촉행사 / 천안함 관련 세미나 공고문 (0) | 2010.06.11 |
운동회 휴가 동안 생긴 일(4) - 왕산산과의 작별 (0) | 2010.06.09 |
운동회 휴가 동안 생긴 일(3) - 흑룡강대학 운동회 (0) | 201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