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폭염 속의 하얼빈 / 삼성전자 판촉행사 / 천안함 관련 세미나 공고문

Lesley 2010. 6. 11. 01:52

 

 

◎ 폭염 속의 하얼빈


  요즘 하얼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모두 날씨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내가 하얼빈을 어학연수지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하얼빈이 서울보다 훨씬 북쪽이라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라는 점이다.  기온도 서울보다 약간 낮은데다가, 무엇보다 한여름에도 건조해서 서울처럼 끈적거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햇볕만 피하면, 에어컨 없이도 여름을 견딜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최근 중국 뉴스의 일기예보에서 중국 지도를 보여줄 때면, 제일 더운 지방으로 나오는 곳이 바로 하얼빈을 비롯한 헤이룽장(黑龍江 : 흑룡강)성 지역이다. -.-;;  이번 주 들어서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들고 있다.  오늘(6월 10일)은 사람 체온이랑 같은 수준의 37도...! -0-;;  7, 8월에도 31, 32도라는 하얼빈이 6월에 37도가 웬 말이냐...! ㅠ.ㅠ 

 

  지난 겨울이 유독 혹독하고 길었고, 봄에는 윈난(雲南 : 운남)성에서 유래없는 대가뭄이 나고 칭하이(淸海 : 청해)성에서는 지진이 나더니, 여름도 정상이 아니다.
  오히려 하얼빈보다 훨씬 남쪽이고 우리나라 제주도보다도 남쪽인, 여름에 덥기로 유명한 상하이나 청두 같은 곳은 낮 최고기온이 25도가 안 된다니,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인지...  선생님들이나 내가 알고 있는 중국학생들이나 모두 ‘요즘 하얼빈 날씨는 정말 비정상이야.’ 또는 ‘더워야 하는 남쪽은 서늘하고, 서늘해야 하는 북쪽은 오히려 덥고, 정말 지구가 멸망하려나 봐.’ 하고 한마디씩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습도가 낮아서 햇볕만 피하면 그럭저럭 견딜 수 있다는 점이다.
  나처럼 안면홍조증 앓는 사람에게는 온도보다는 습도가 더 중요하다.  습도가 높으면 피부가 숨을 못 쉬어, 그렇잖아도 빨간 얼굴이 정말로 불타는 고구마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ㅠ.ㅠ
  하지만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온도만 높다보니, 모두들 피부가 너무 건조하다고 야단이다.  오늘 후쉐하러 왔던 양도 손 피부가 요즘 너무 건조해졌다고 한탄하고...  나도 날씨 더워지면서 잘 안 쓰던 핸드크림을 다시 쓰는 중이다.  손 씻고 물기 닦아내는 순간, 금새 피부가 건조해짐을 느낄 정도니...

 

 

 

◎ 삼성전자 판촉행사

 
 며칠 전 B취에서 삼성전자의 판촉행사를 보게 되었다.

 

 

  노트북 관련한 행사인 모양인데, 많이 팔았나 모르겠다. ^^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삼성전자에서 주최하는 저런 비슷한 판촉행사를 두어 차례 봤다.  중국학생들이 다른 전자제품은 몰라도, 노트북은 아직 삼성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듯 하다.  내가 본 중국학생들의 노트북은 전부 렌샹(레노보(lenovo) : IBM 컴퓨터를 인수한 중국 전자회사)이나 HP(Compaq 포함해서 말하는 것임 ^^)의 제품이었다.  비록 내가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삼성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업체인데 선전하기를 바란다.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

 

 

 

◎ 중국 대학에서 세미나 주제가 된 천안함 사건

 

  오늘 오후 수업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본 세미나 공고문이다.

 


  철학과와 공공관리학과(이게 우리로 치면 행정학과인 듯 한데... 아시는 분 댓글로 확인 좀 해주시기를...^^)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의 주제가 ‘천안함 사건’이다.

  천안함 사건 관련한 조한(朝韓 : 조선(북한)과 한국을 의미) 관계의 현황, 그 사건이 국제사회에 끼친 영향, 다른 나라들이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 취하는지, 조한관계의 미래와 세계에 어떤 영향 미칠지 등에 대해 토론한다는 내용이다. 
  지방선거 때문에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 때문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천안함 사건...  사건의 진상도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책임 소재 놓고도 갑론을박 중이고, 무엇보다 앞날이 창창한 수십 명의 젊은이가 희생된 이 충격적인 사건이 남북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임을 새삼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