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정말 하얼빈사범대학 때문에... ㅠ.ㅠ (뒷이야기 덧붙임)

Lesley 2010. 5. 11. 19:33

 

 

  진짜 하얼빈사범대학 해도 해도 너무 한다...! ㅠ.ㅠ

  지난 번에는 HSK 접수하는 날 수험표를 안 주고 며칠 후에 다시 와서 받아가라고 해놓고는, 정작 다시 갔을 때는 그 전날 흑룡강대학으로 그 수험표를 부쳤다고 해서 사람을 허걱 하게 만들었다. (☞ '하얼빈사범대학 때문에 내가 미쳐... ㅠ.ㅠ (http://blog.daum.net/jha7791/15790709)' 참조) 

  그런데 그렇게 내 뒤통수 친 걸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앞통수도 쳤다.  뒤통수 맞아 튀어나온 앞통수, 그 앞통수도 쳐서 들어가게 해 준 하얼빈사범대학에서 심심한 감사의 인사라도 전해야 하는 건가? ㅠ.ㅠ

 

  지난 주 금요일 함께 하얼빈사범대학에 갔던 A가, 오늘(5월 11일) 오전에 유학생사무실에 가서 수험표를 받아왔다.

  이왕 받으러 간 김에, 같이 하얼빈 사범대학에 갔던 사람들 것까지 전부 대신 받아오려 했더니, 내 것만 없더란다. ㅠ.ㅠ  그 말 듣고 유학생사무실 갔더니만, 담당 선생님도 난감한 표정 지으며 5장의 수험표가 우편으로 왔는데 내 것만 없다며 갖고 있는 수험표들을 보여주셨다.  그러고는 어찌된 일인가 알아보겠다며 하얼빈사범대학에 전화를 하셨는데, 저쪽에서 받지를 않았다.  그러자 나중에 나보고 직접 전화 해보라며 사범대학 유학생사무실 전화번호를 적어주셨다.

 

  오늘 교실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와서도 몇 번이나 전화를 했건만 안 받는다.

  아니, 그 학교 유학생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달랑 한 명이 아닐텐데, 어째서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 거냐...!  전화번호가 잘못 되었나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인터넷 들어가 확인해보니 전화번호는 맞는 번호다.  나중에는 따로 하얼빈사범대학 대표전화로 전화해서 그 학교 직원에게 다른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해서 다시 전화했는데, 그 번호로도 안 받는다... ㅠ.ㅠ

 

  나는 흑룡강대학의 일처리가 제일 엉망인 줄 알았더니, 하얼빈사범대학에 비하면 흑룡강대학은 정말 양반이다. ㅠ.ㅠ

  일단 메일을 보내놨는데, 전화도 안 받는 사람들이 메일은 확인할까 싶다.  아예 그 학교로 직접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사무실 전화를 안 받는 걸로 봐서는 사람이 없는 듯 한데, 그러면 가봤자 헛걸음 할 듯 하고...  아, 진짜 이 사람들 일처리가 왜 이 모양이야... ㅠ.ㅠ

 

 

 

※ 뒷이야기

 

  오늘(5월 12일) 중국의 출근시간인 8시부터 10분 간격으로  하얼빈사범대학에 전화를 했다.

  어제, 오늘 전화한 횟수 합치면 20회는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화중...  아니, 무슨 통화중 상태가 1시간도 넘게 계속 되냐... ㅠ.ㅠ (이거 혹시 직장에서 사적인 전화 쓰고 있는 거 아니야?)

 

  결국 또 헛걸음 할 각오를 하고 무작정 하얼빈사범대학으로 갔다.

  담당자를 만났는데, 응시생 명단을 뒤적이더니 분명히 내 수험표가 발송된 걸로 되어 있다면서, 흑룡강대학에 도착 안 했을리가 없단다.  내가 '내 것만 안 왔다. 다른 사람 것 5장은 모두 도착했다.' 라고 했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다른 서류를 뒤적뒤적... 

  그래서 결론은...?  내 수험표를 흑룡강대학이 아닌, 하얼빈공정대학으로 보냈단다...!!! 어흐흑... OTL

 

  그러고는 HSK 관련 사이트 접속해서 수험표를 새로 한 장 뽑아줬다.  

  그런데 새로 뽑은 수험표에는 당연히 사진이 안 붙어있다.  내가 접수할 때 제출한 사진은 하얼빈공정대학으로 날아간 수험표에 붙어있으니 말이다.  '사진은 어떻게 하냐?' 하고 물었더니, 나보고 흑룡강대학으로 돌아가서 알아서 사진 붙이란다. ㅠ.ㅠ  이미 이 사람들의 일처리를 전혀 믿을 수 없게 된 내가 '내가 붙여도 정말 문제 없느냐?' 라고 물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문제 없지!' 하고 당당하게 말하더니만, 자기도 걱정스러웠는지 서랍을 뒤져서는 학교 인장을 꺼내 사진란에 찍어줬다.  그런데 보통 그런 인장은 사진 위에 찍어야 유효한 거 아닌가...? -.-;;

 

  내가 이번 시험 잘 본다면, 그건 실력 덕분이 아니고, 이번에 이렇게 고생한 것 때문에 하늘이 날 불쌍히 여겨 도와준 탓일 거다... ㅠ.ㅠ

  그리고 하얼빈사범대학에서 HSK 보실 분들, 미리 마음을 비운 후에 접수하러 가시오...  그러면 저와 같은 일을 겪더라도 정신적 타격이 덜 할 것이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