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하얼빈사범대학 때문에 내가 미쳐... ㅠ.ㅠ

Lesley 2010. 5. 7. 20:17

 

 

  4월 중순에 베이징 다녀온 후 그 여행기 올리느라고, 4주일 가까이 이 "'09~'10 하얼빈 흑룡강대학 어학연수" 카테고리에는 새 포스트를 못 올렸다. 

  한동안 방치해놨던 블로그 부활(?)시킨 이유가 하얼빈에서의 어학연수생활을 꼼꼼히 적어서, 세월이 흐른 후 추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또 이 곳으로 어학연수 오실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싶어서였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여행기가 어학연수기를 압도하는 상황이...^^;; 

  어느덧 5월 초순도 다 끝나가고 있고...  오늘 HSK 시험 때문에 하얼빈사범대학 다녀온 김에, 오래간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 한 편 올린다.

 

 

 

  내가 정말 이 놈의 하얼빈사범대학 때문에 미치겠다...!

  나는 일처리 어설프고 불친절하기로는, 하얼빈에서 흑룡강대학 유학생사무실이 최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불친절' 문제는 모르겠지만 '일처리 어설픈 것'으로는 아무래도 챔피언 타이틀을 하얼빈사범대학에 줘야 할 듯 하다.  지난 3월에도 황당하게 일을 처리해서 나를 두 번 걸음시키며 골탕 먹이더니만(☞ '다음 달에 HSK를 봐, 말아? (http://blog.daum.net/jha7791/15790675)' 참조), 이번에도 또 헛걸음시켰다. ㅠ.ㅠ

 

  지난 4월 23일 하얼빈사범대학에 가서 5월에 있는 HSK를 접수했다.

  그런데 수험표를 그 자리에서 교부하지 않고, 5월 4일에 다시 와서 받으라 했다. -.-;;  작년에 흑룡강대학에서 북경어언대학판 HSK 신청할 때는, 그 자리에서 컴퓨터에 내 신상정보 입력해서 수험표를 프린터로 출력해서 주더니만, 이 학교는 또 왜 이러는 건지...  '꽤나 사람 번거롭게 하는군' 하고 생각했지만, 뭐 별 수 있나... 알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전 수업 밖에 없는 오늘(5월 7일), 마침 우리반의 A와 J도 수험표 받으러 가야 한다 하여, 점심 먹고서 함께 갔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황당 크리 시츄에이션...!  HSK 담당자인 하얼빈사범대학 유학생사무실의 선생님 왈 "흑룡강대학 학생이라고? 흑룡강대학 학생 수험표는 어제 흑룡강대학으로 부쳤는데..." -0-;;  기껏 차비 들이고, 시간 내어서, 거기까지 간 우리 세 사람은 모두 벙쪄서 할 말을 잃었고... (아니, 자기들이 수험표 받으러 다시 오라고 해놓고, 왜 수험표를 우편으로 흑룡강대학에 보냈냐구...!! >_<)

  오히려 이상하다는 식으로 왜 흑룡강대학 유학생사무실로 안 가고 이리로 왔느냐고 묻는 그 선생님한테, '접수할 때 5월 4일 이후로 다시 오라고 하셨잖아요.' 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은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우리를 사무실로 데리고 가셨다. -.-;; 거기에서 따로 수험표를 뽑아주겠다며 인터넷에 접속을 했는데, 맙소사... 그 학교 인터넷은 흑룡강대학 인터넷보다 더 심하다... -.-;;  그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상하게 오늘 유난히 인터넷이 느리단다.  결국 인터넷이 느리다 못 해 아예 중간에 멈추기까지 하자, 선생님도 몇 번 더 시도해보다가 포기하고, 흑룡강대학 유학생사무실에 가서 수험표를 받으라 하셨다.  만일 거기에 수험표가 없으면 다시 하얼빈사범대학으로 오란다. (지금 멍멍이 훈련시키는 겁니까? ㅠ.ㅠ )

 

  그런데 그렇게 수험표 문제로 설왕설래 하는 동안, 그 선생님이 흑룡강대학의 유학생들만 HSK에 참가하는 학생 숫자가 유난히 적다고 말씀하셨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흑룡강대학 유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은 HSK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한반 주최의 HSK이다.  공교롭게 흑룡강대학이 하얼빈 지역에서 북경어언대학의 HSK를 실시하는 기관이다 보니, 이런 황당한 사연이 벌어진 것이다. (한반의 HSK와 북경어언대학의 HSK에 대해서는 '다음 달에 HSK를 봐, 말아? (http://blog.daum.net/jha7791/15790675)' 참조)

  지난 3월에 하얼빈사범대학 갔다가 헛걸음 했던 일 때문에, 4월에 갈 때에는 미리 전화로 확인을 하고 갔었다.  그 때 전화받은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전화한 그 날 흑룡강대학에 하얼빈사범대학에서 하는 HSK의 공고문을 보냈으니, 곧 공고문이 붙을 거라며 그것을 읽어보라 했다.  하지만 붙기는 뭐가 붙나... 지금까지 게시판에 그 공고문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고, 흑룡강대학에서 보는 북경어언대학의 HSK 공고문만 커다랗게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

  그 선생님은 한국에 돌아가면 북경어언대학 HSK의 성적은 인정을 받지 못 할텐데, 왜 흑룡강대학의 유학생들은 한반의 HSK에 참여를 안 하느냐고 하셨다.  지금 자신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사실 수험생 숫자가 많아지면 자신들도 피곤하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장래를 위해 한반의 HSK를 봐야 한다고 말이다...

 

  이 선생님이 하신 말씀, 전부 옳으신 말씀이기는 한데...

  그런데 선생님, 그렇게 학생들을 위하신다면 제발 우리가 두 번 세 번 발걸음 하지 않게 one-stop service 좀 제공해주실 수 없나요... ㅠ.ㅠ  북경어언대학 HSK의 실시기관인 흑룡강대학은 한반 HSK는 자신들과 상관없다며 한반 HSK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고(심지어는 북경어언대학의 HSK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아예 작정하고 한반 HSK 관련 정보를 숨긴다는 느낌마저 듦. -.-;;), 한반 HSK의 실시기관인 하얼빈사범대학은 뚱뚱한 나를 다이어트 시켜주기로 작정했는지 몇 번씩 오가게 하고...

  아, 정말 양쪽 모두 왜 이러는거야... ㅠ.ㅠ  오늘 함께 갔던 J가 했던 말처럼 '여기는 중국이잖아요.'라는 말로 모든 걸 이해하고 넘겨야 하는가...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