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생활기/'09~'10년 흑룡강대학 어학연수기

흑룡강대학 어학연수를 위한 TIP (3) - 푸다오

Lesley 2009. 6. 24. 17:08

 

 

  이건 꼭 중국어 어학연수의 경우에만 그런 것이 아니고, 영어나 다른 언어의 어학연수에도 해당될텐데, 어학연수 할 때 학교수업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학교수업은 그 언어의 기본기(문법, 어휘 등)를 다지기 위한 것이고, 별도로 현지인들과 계속 말을 해야 실력이 향상된다.  그래서 중국으로 어학연수 오는 한국 학생들의 경우에 푸다오(輔導, 개별지도 또는 과외)와 후쉐(互學 : 互相學習의 줄임말, 서로 다른 언어 쓰는 사람들끼리 상대방에게 자신의 언어 가르쳐주며 공부하는 것)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흑룡강대학으로 어학연수 오실 분들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자 한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된 정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으시기 바란다.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나는 (또는 내가 아는 사람은) 푸다오를 이러이러한 식으로 했다.'라고 따져봤자, 나는 모른다... -.-;;  
 

 


1. 대외한어(對外漢語)과

 

  한국에서야 중.고등학생이 영어나 수학 과외를 받는다 하여, 반드시 영어나 수학을 전공한 과외선생을 구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흑룡강대학에는 마침 대외한어과가 설치되어 있어, 푸다오 선생은 십중팔구 대외한어과 학생들이다.  대외한어과란 일종의 중국어교육과에 언어학과를 합쳐놓은 듯 한 학과인데, 일반 중국어교육과나 언어학과와는 달리, '외국인에 대한 교육을 목표로 하는 중국어교육과, 언어학과'이다.

 

  다른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에게 중국어문법 중 의문 가는 것에 대해 질문하면,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건 알지만 왜 잘못된 건지 설명을 못 하거나, 심지어는 외국인보다도 문법사항에 대해 더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긴 이건 중국인 뿐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한테 '~으로서'와 '~으로써', '~넘어'와 '~너머'의 차이를 물을 경우, 그 차이점을 외국인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 (어떤 사람은 아예 '아니, 그게 서로 다른 거 였어?'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듦... -.-;;) 

  중국인들도 그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중국어를 듣고 말하며 익힌 거지, 문법 같은 것을 일일이 따져가며 배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 외국인이 어떤 문장 보이며 맞냐 틀리냐고 물으면 뭔가 틀렸다는 것만 알 뿐, 왜 틀렸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해 대외한어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전공이 '외국인에게 중국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르치는가'이기 때문에, 문법이나 발음 등을 외국인에게 요령있게 설명할 줄 안다.

 


2. 푸다오 수업 방식

 

  어떤 방식으로 푸다오 수업을 진행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딱히 정해진 바가 없다.
  보통의 경우, 푸다오를 받는 쪽에서 '나는 이러한 점이 부족하니 이쪽을 중심으로 가르쳐달라'라고 요구하면, 그 방향에 맞춰 푸다오 수업을 하게 된다.  가령, 학교 수업의 진도 따라잡기가 벅차다고 느끼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수업 내용을 좀 더 철저히 공부하고 싶은 학생의 경우, 푸다오 선생과 학교 수업의 교재로 예습 및 복습을 한다.  또한 HSK를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HSK 관련 교재로 푸다오 수업을 받기도 하고, 아예 학교 수업이나 HSK와는 별도로 다른 교재를 선택하여 푸다오 수업을 받으며 학습의 범위를 좀 더 넓히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푸다오 수업의 횟수도 사람마다 다르다.
  일주일에 두 번 또는 세 번 하는 경우가 제일 많은 듯 하고, 두 명의 푸다오 선생과 각각 일주일에 두 번 또는 세 번 하는 경우(예를 들면 월수금은 1번 푸다오 선생과 화목토는 2번 푸다오 선생과 공부하는 식임.  특정인의 발음에만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서, 또는 여러 사람에게 다양하게 배우고 싶은 경우 이렇게 함)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현재 푸다오 수업을 두 개를 받고 있다. (두 푸다오 모두 일주일에 두 번씩 받고 있음.)
  3월 말에 시작한 첫번째 푸다오 수업은 '중국인 기숙사의 수위 아줌마(http://blog.daum.net/jha7791/15790500)' 에서 수위 아줌마들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말해줬던 '징신'과 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학교 수업 중 이해가 잘 안 갔던 문법에 대해 복습하면서, 작문을 연습한다. (사실은 작문이래봤자 내 중국어 실력이 아직 별로여서, 초딩 때 국어시간에 많이 했던 '짧은 글 짓기' 보다 아~~주~~ 조금 더 나은 수준임 -.-;;)
  4월 중순쯤 시작한 두번째 푸다오 수업은 '난징! 난징!(http://blog.daum.net/jha7791/15790503)' 과 '1일 서예 강습회 참가기(http://blog.daum.net/jha7791/15790513)' 에 등장했던 '진쥔'과 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진쥔이 골라온 재미있는 단편소설(사실 내 중국어 수준에 맞추다보니, 단편소설이라고 하기도 뭣한, 그저 짤막한 이야기일 뿐임... ^^;;)이나 쉬운 시 등을 읽으며 발음교정을 받는다.
 
 

3. 대외한어과 학생들의 실력

 

  먼저 어학연수한 분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린 것을 보면, 3학년이나 4학년 등 고학년의 대외한어과 학생에게 푸다오 수업을 받으면, 어떤 때는 정식 수업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다 했다. (나 역시 푸다오 수업을 받아보니 그렇게 느끼고 있음. ^^)
  하긴 이건 정식 수업의 선생님들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1대1 수업과 15~20명의 학생들을 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어찌되었거나 대외한어과 출신 푸다오 선생들의 실력은 대체적으로 출중한 편이다.  중국어 문법을 꿰뚫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발음을 교정해 줄 때 혀의 위치나 입의 모양을 잡아주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이다.

 


  게다가 아무래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접해서 외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서 그런지, 외국어 실력도 뛰어난 편이다.

  중국땅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봤다는 사람들이 영어를 어찌나 유창하게 말하는지, 혀에 버터라도 듬뿍 발랐나 싶을 정도이다. ^^  위에서 말한 나의 두 명의 푸다오 선생 역시 영어실력이 굉장하다.  캐나다나 뉴질랜드에서 온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을 보면(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하얼빈에서는 캐나다인과 뉴질랜드인이 영어권 사람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미국인이나 영국인은 보기 힘듦.), 제멋대로인 발음에 엉터리 문법으로 뒤범벅된 전투 영어 밖에 구사 못 하는 내 입에서는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진쥔' 같은 경우에는 나 말고도 2명의 외국인을 더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영어권 사람들이여서 한자는 완쳰칸부동(完全看不憧 : 완전히 못 읽는다)인 상황인데다가, 입문반 과정도 안 거친 사람들이라 기초부터 가르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어설프게나마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상태로 하얼빈에 온 나와는 달리, 그 두 사람은 성조조차 모르고 중국에 온 상황이라, 중국어로 푸다오 수업을 하지 못 하고 80% 이상을 영어로 진행한다 했다.  왕초보들이니 일단 기본적인 발음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혀의 위치 등을 영어로 설명하려니 골치 아프다고 한다. (나는 골치 아파도 좋으니까, 2시간 짜리 과외 수업 동안 80% 이상을 영어로 떠들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한국어 발음에 대해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영어 좀 해봤으면 좋겠음...  ㅠ.ㅠ)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푸다오 수업 때 상대방이 중국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영어 공부를 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고 했다. ^^ 

  언젠가 중요한 영어시험을 앞두고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공부 했더니만, 마침내 잘 때 영어로 잠꼬대를 할 지경까지 가서(-0-;;) 다음 날  룸메이트가 '너 진짜 대단하다. 영어로 잠꼬대를 하더라.'라고 했다니 말 다 했다. ^^

 

  그리고 중국어 공부하러 중국으로 오는 유학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한국인과 일본인이다 보니(중국 전체로 봤을 때 그렇다는 말임. 하얼빈은 일본인이 굉장히 적은 지역이고, 대신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음.), 가끔 한국어나 일본어를 공부하는 대외한어과 학생들도 눈에 띈다.
  '징신'도 3월부터 사설학원에 등록하여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하루 하루 실력이 느는 것이 내 눈에 팍팍 보일 정도이다.  
  내가 한국어는 중국어와 어순이 달라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하나도 안 힘들단다.  일단 기본 문법을 확실히 공부한 다음에 그 문법에 대한 괜찮은 예문을 2, 3개 외우고, 교재에 나온 단어들의 츠싱(詞性 : 단어의 성질, 즉 단어의 품사와 문장에서 쓰일 때의 역할 등)을 제대로 익혀 그 단어들을 외운 예문에 끼어넣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자신은 영어도 그런 식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로서는 어마어마하게 들리는 이런 얘기를 너무 태연한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니까, 감탄스럽다기 보다는 좀 질린다는 느낌이... ^^;;)

 

    
4. 푸다오의 필요성?

 

  간혹 푸다오 수업을 받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껴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는 '어차피 여긴 중국이어서 모두 중국인인데 아무 중국인하고나 얘기 하면 되지, 왜 돈을 줘가면서 푸다오 받아?'라고 하고, 누구는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려면 돈이 오가는 관계는 안 된다'라고 한다.  둘 다 나름대로 일리 있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쓴 것처럼 중국인이라고 하여 자기 언어에 대해 꿰뚫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언어를 말할 수 있는 것'과 '그 언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회화를 연습하는 것이라면 아무나 붙들고 얘기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기초를 제대로 다지기 위해서는, 그 언어의 문법과 발음에 대해 이론적으로 제대로 아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돈이 오가는 사이에서 순수한 우정이 피어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한국에서도 이미 대학생 정도 되면 '순수한 친구'를 기대하기 힘들다.

  중.고등학교 때라면 모를까 대학은 보통의 학교와 사회의 중간쯤에 위치한 상태라, 학생들이 이미 중.고등학교 때처럼 순수하지도 않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처럼 하루 종일 한 반에서 함께 공부하고 놀고 먹으며 미운 정 고운 정 쌓는 게 아니어서, 끈끈한 우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짧게는 반 년, 길어봤자 겨우 1년인 어학연수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나겠다고 애쓴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정과 시간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중국친구를 만나게 되든 같은 반 친구인 것도 아닌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뭔가 끈끈한 관계를 원한다는 것은 무리인 듯 싶다.

 

  그리고 돈이 개입되는 게 싫다고 따로 친구를 구할라치면, 어디서 갑자기 친구를 구할 것인가?

  넓디 넓은 흑룡강대학 교정 돌아다니면서 아무 중국학생이나 붙들고 대뜸 '저기요... 오늘부터 저하고 친구 하실래요?'라고 할 건가? -.-;; 
  일단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봐야 그 중에 자기와 성격과 생각과 취미가 맞는 친구를 만나도 만나게 될 것이 아닌가...  한국에서도 과외 선생과 학생이 마침 서로 성격이 맞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정이 쌓여, 단순한 과외선생-학생이 아니라 언니-동생 또는 형-동생 같은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니 돈이 개입된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칼같이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다행히도 푸다오 선생인 진쥔과 성격과 관심사가 맞아떨어져서 친해지게 되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가 생각하는 게 굉장히 성숙해서(혹은 내가 나이값 못 하고 유치하게 놀아서... -.-;;), 나의 어설픈 중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잘 맞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됨됨이니, 푸다오 선생과의 만남이 돈이 개입된 만남이란 사실에 너무 거부감 느껴하지 말고, 일단은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기 바란다.  그러다보면 성격, 가치관, 취미가 맞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좋은 친구 관계로는 발전하지 못 하더라도, 제대로 가르칠 줄 아는 푸다오 선생 만나서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잘 된 것 아닌가...  (사실 푸다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공부하기'지 '친구 구하기'는 아니지 않나? ^^;;) 

 


5. 푸다오 장소와 그에 얽힌 사연

 

  보통 푸다오 수업이 진행되는 장소는 유학생들의 교실이 있는 A취 3로우(樓) 건물의 빈 강의실과 C취 1층 로비(C취 1층 로비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음)이다.

  C취의 1층 로비 자리가 다 찬 경우에는 각층의 주방을 이용하기도 한다. (유학생들이 많이 사는 층은 당연히 주방이 북적이는 편이라, 유학생이 별로 없고 일반 투숙객을 많이 받는 층의 주방을 이용하는 편임.)  또한 혼자 방을 쓰는 경우에는 자기 방에서 푸다오 수업을 받기도 하고, 룸메이트가 있더라도 룸메이트와 의논하여 시간을 정해 룸메이트가 자리를 비워주는 식으로 자기 방에서 받기도 한다.

 

  간혹 푸다오 선생의 방으로 가서 수업을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런 경우 관련하여 재미있는 사연이 하나 있는데, 전에 올렸던 '하얼빈의 능력자 할머니들(http://blog.daum.net/jha7791/15790493)'  '흑룡강대학 도서관 탐방 - 한류 관련 책(http://blog.daum.net/jha7791/15790488)' 에 등장했던 B과 B의 푸다오 선생에 읽힌 일이다.


  B의 푸다오 선생은 중국학생으로는 드물게 2인실을 쓰고 있는데, 마침 4학년이다 보니 룸메이트가 졸업 전에 취업이 되어 다른 도시로 떠나 독방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B를 자신의 방으로 오게 하여 푸다오를 했는데... 

  문제는 이전에 '흑룡강대학 교정 소개(http://blog.daum.net/jha7791/15790494)' 에서 설명했듯이 중국학생 기숙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2인실은 죄다 꼭대기층인 7층에 있다는 사실이다. -.-;;  즉, B는 푸다오 한 번 받으러 갈 때마다 7층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0-;; 

  그러다보니 전날 무슨 사정으로 잠을 못 자 피곤하거나, 감기라도 걸려 몸이 안 좋은 날이면, B는 푸다오 선생 방으로 가는 걸 귀찮아하게 되었다. (게다가 교정도 워낙 넓어서, 우리 C취의 유학생 기숙사에서 B취의 푸다오 선생이 사는 기숙사까지 가는 거리도 좀 되는 편임)  더구나 올해 하얼빈 날씨가 유별날 정도로 이상해서 툭하면 장대비 쏟아지고 엄청난 바람이 부는 통에, B는 더욱 더 푸다오 선생의 기숙사를 찾아가는 걸 싫어하게 되었다.  게다가 B의 푸다오 선생 역시 B처럼 푸다오 수업 때문에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는 듯 하고... 
  그래서 두 사람은 몸상태가 별로인 날에는, 서로 상대방에게 '네가 우리 기숙사로 와라.' 하며 신경전 벌이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심지어는 그렇게 서로 밀고 당기다가 결국 그 날 푸다오를 못 하고 다음 날로 미뤄버린 적도 있다. -0-;; 

  두 사람은 그 상황에 대해서 꽤 스트레스 받아하는 듯 하지만, 솔직히 옆에서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는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가며 웃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다.  어린애들도 아니고 이미 성인인 두 사람이 '지난 번에는 내가 그리로 갔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이리로 오란 말이야.'하며 줄다리기 벌이는 상황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