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부산에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부산 차이나타운인 '상해거리'에 가면 '일품향'이라는 만두가게가 있는데, 그곳 만두가 속이 꽉 차고 맛도 좋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부산역을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중국식 큰 문(흔히 세계 각지의 차이나타운마다 한두개씩 서 있는 문)이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상해거리 들어서서 처음 보는 사거리에서 꺽어져 중간쯤 걸어가면 일품향이 보인다고 본 것 같은데, 문제는 '왼쪽'으로 꺽어야 하는지, '오른쪽'으로 꺽어야 하는지 생각이 안 나는... -.-;; 일단 오른쪽으로 꺽어 걸었더니, 중국요리집은 안 보이고 차이나타운이란 이름에 안 어울리는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물건 파는 가게들이 나왔습니다. 그 길 끝까지 갔다가 다시 사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왼쪽으로 갔더니, 일품향이란 감판이 보였습니다.
일품향 - 상해거리 시작하는 곳에서 걸어가다가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중간쯤
걸어가면 됩니다. (사진출처 : 인터넷의 게시판에서 퍼왔는데, 원출처를 알 수가 없음. 군만두,
찐만두 열심히 먹느라 정신 없어서 일품향 사진을 못 찍어서... -.-;;)
일품향의 밑반찬 - 오이 위에 해파리무침용 소스 비슷한 소스를 뿌린, 일품향의 독특한 밑반찬.
일품향을 소개한 블로그나 게시판마다, 다른 중국집과는 다르게 나온 이 밑반찬이 좋았다고 합
니다. 오이의 아삭아삭함과 약간 톡 쏘는 소스가 고기만두와 잘 어울립니다. (사진출처 : 역시
인터넷에서 퍼왔음.)
일품향의 특이한 밑반찬과 오동통하게 속이 들어찬 군만두, 찐만두 모두 맛있었습니다.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는 모두 한 접시에 4,000원임)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품향을 마지막으로 부산여행이 썰렁해졌습니다.
일품향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다는 '초량외국인시장'(또는 '초량외국인거리', '초량외국인상가')를 찾아갔는데, 여긴 영 아니올씨다~~ 였습니다. 그 전에 일품향을 찾느라 갔다가 헛탕쳤던 골목의 맨 끝에서 시작하는 초량외국인시장은 몇몇 러시아 또는 중앙아시아 가게와 그 지역에서 온 사람들만 몇 명 돌아다닐 뿐, 상당히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그 후에 찾아간 부산연안여객터미널, 자갈치시장 등은 주마간산 식으로 살짝 맛만 봤습니다.
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는 제주도행 배도 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서울→경주→부산→제주도→서울'의 코스로 여행했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연안여객터미널 - 부산연안여객터미널 6층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광안리나 동백섬에서 바라본 바다처럼 깨끗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뭔가 북적북적한 활기가 있습니다.
자갈치시장은 1층의 한귀퉁이만 살짝 구경했습니다.
손님 잡으려는 상인들의 열정이 대단했고, 경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엔화 가치가 작년보다 2배 뛴 상황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였습니다. 다만, 맨 앞에 깃발 든 가이드를 쫓아 두 줄로 쪼르르 가는 모습이 조금 우스워보이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울 돌아올 때 탔던 KTX...! 우리 두 사람 모두 장거리 여행을 별로 가지 않아 KTX를 처음 타는지라, 약간의 기대가 있었는데... 완전히 꽝이었습니다. -.-;;
KTX 처음 개통되었을 때도 언론에서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앞뒤 좌석간의 거리가 좁아서 새마을호나 무궁화보다도 쾌적함이 떨어지더군요. 속도 빠르다는 점 하나만이 장점이었던 듯... 좌석간 가운데 통로도 좁아서 화장실이라도 갈려고 걸으려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저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의 3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친구에게 원망 듣고... -.-;;
아마도 앞으로도 시간이 촉박한 상황 또는 누군가가 표값을 내주는 상황 아니면 KTX 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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