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기/'08년 부산

부산(3) - 해동용궁사 2편

Lesley 2008. 11. 1. 01:53

 

 

 

  일출봉에서 백팔장수계단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절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계단 위에서 찍은 절의 풍경은 정말 이국적이고 독특합니다. 더구나 이날 날씨까지 협조를 잘 해줘서, 절의 풍경이 더 멋졌습니다. 관람객들은 주로 농촌에서 단체로 오신 듯한 할머니들과 일본 관광객들인데, 모두들 별세계 같은 해동용궁사의 풍경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백팔장수계단 위쪽에서 내려다본 절의 풍경 - 정말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특히 계단 아래에 있는 새하얀 구름다리가 인상적입니다. 

 

 

해우소 - 어느 회사의 제품이었던지, 하여튼 요쿠르트 광고 덕분에 전 국민이 알게된 절의 화장실을 가르키는 단어 '해우소' ^^  친구가 해우소를 다녀왔는데 더럽지는 않았지만, 냄새가 지독했다고 합니다. (환풍기가 고장났나?) 

  

 

만복문과 황금돼지 - 절 마당으로 통하는 문은 '만복문'입니다. 이 절의 컨셉인 '소원을 이루어줍니다'와 '복 받으세요'를 충실히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  만복문은 계단으로 이어져, 그 계단 위쪽에 황금돼지 한쌍이 보입니다. 돼지가 정말 돼지다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한 덩치 하는 돼지입니다. 

 

 

동자승 모형 - 황금돼지와 마주본 곳에는 절벽 위에 모인 동자승 모형들이 즐비합니다. '학업성취'라고 써진 책상 앞에서 책 펼쳐놓고 앉은 모범생 동자승들이 꽤 많습니다. 할머니들이 '꼬마 스님'이 너무 귀엽다고 웃고 야단이셨습니다. ^^

  

 

지하 기도실 - 황금돼지 뒤편으로 가면 지하실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동굴 모양으로 되어 있는 기도실입니다.

 

 

미륵불(포대화상) - 다른 절이나 그림에서 봤던 미륵불과 너무나도 다르게 생긴 미륵불.

 

  이 절의 미륵불은 너무 뚱뚱하고 익살맞게 생겨서 이게 웬일인가 싶었는데, 옆의 안내판을 보니 이 미륵불은 미륵불의 화신으로 알려진 포대화상의 모습으로, 중국 태주에서 조성하여 모셔왔다고 합니다.

 

※ 포대화상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말기에 살았던 유명한 스님으로 원래 법명은 '계차'였는데, 엄청나게 뚱뚱해서 배가 앞으로 늘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 항상 과자, 과일, 장남감을 잔뜩 담은 커다란 자루를 갖고 다니다가 아이들을 만나면 나눠주곤 해서 '포대화상'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포대화상은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아무 것이나 먹고 아무데서나 잠자는 진정한 자유인이었다는데, 저 토실토실한 모습 덕분에 입적 후 엉뚱하게도 재신(財神)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의리와 충성의 화신인 삼국지의 '관우'가 중국에서 재신으로 모셔진 것도 정말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 출가해서 높은 불법 쌓은 포대화상 역시 재신이랍니다. 관우와 포대화상이 저승에서 이런 사실을 알면 기함할 일입니다. ^^

 

원면문과 해수관음대불 - 넉살좋게 웃고 있는 포대화상을 지나쳐 조금 걸으면 원면문이라는 문이 나오고 경사가 심한 계단이 나옵니다. 어떤 할머니가 올라가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난다고 중얼거리시다 가셨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닷가에 나타나며 대중의 소원을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는 해수관음대불의 석상이 바다를 굽어보고 서있습니다.

 

 

해수관음대불 앞에서 내려다본 풍경 - 앞으로 탁 트인 바다의 풍경과 산위로 이어진 백팔장수계단의 모습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