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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그랑데 - 크레마 샤인의 뒤를 잇는, 나의 두 번째 전자책 단말기

Lesley 2019. 8. 28. 00:01

 

 

 

  나의 첫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샤인' 과 4년 3개월을 함께 했다.  ☞ 크레마 샤인 구매기 및 사용기(http://blog.daum.net/jha7791/15791212)

  어떤 때는 두어 달씩 책꽂이에 있는 책들 위에 얹어두기만 하고, 또 어떤 때는 몇 달씩 연속해서 쓰기도 했다.  그렇게 4년 넘는 세월 동안 본전을 뽑고도 남았겠다 싶을 정도로 잘 썼는데...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은 우리 사람 뿐 아니라 기계에게도 해당 되는 모양이다.

  올해 들어서 갑자기 작동이 멈추는, 즉 '프리징' 이라고 부르는 일이 수시로 벌어졌다.  어쩌다 한 번, 예를 들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프리징 현상이 벌어졌다면야 좀 귀찮아도 그냥 썼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책을 읽다보면 한 시간에 한 번씩은 화면이 멈춰서 먹통이 되어버리니, 그야말로 짜증 만땅이었다.

 

  결국 얼마 전에 큰 마음 먹고 '크레마 그랑데' 를 질렀다...!

  크레마 샤인 이후로 크레마 카르타,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가 차례로 나왔다.  후속작 모두 먼저 나온 크레마 샤인보다 성능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화면 크기가 6인치라는 점에서는 같았다.

  하지만 2017년 11월에 출시된 크레마 그랑데의 화면은 6.8인치짜리다.  얼핏 생각하면 겨우 0.8인치 차이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고,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서 다른 기기와 나란히 있는 것을 살펴봐도 별 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전자책을 읽어보면, 6인치 화면과 6.8인치 화면 차이를 확 체감하게 된다.

 

 

 

검은색과 흰색이 있는데, 내 것은 검은색...!

이미지 출처 : 한국이퍼브 홈페이지(https://www.k-epub.com/crema/cremaGoods.jsp)

 

 

  그 동안 썼던 크레마 샤인은 흰색인데, 크레마 그랑데는 검은색으로 샀다.

  이왕 사는 거 골고루 써보자는 마음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크레마 시리즈가 뽑기운이 좀 필요한 기계라 가끔 화면에 빛샘 현상이 있는 제품이 있는데, 빛샘 현상만으로는 제품 교환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테두리가 흰색이라면 빛샘 현상이 두드러져 보일 것이기에 검은색을 골랐다. (분명히 존재하는 문제점이라도 일단 눈에 안 보이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법...! ^^;;)

 

 

 

색온도 조절 기능도 있음.

이미지 출처 : 한국이퍼브 홈페이지(https://www.k-epub.com/crema/cremaGoods.jsp)

 

 

  눈에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가끔 방의 전등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전자책 단말기 조명만 켜고 전자책을 본다.

  그런 나에게, 크레마 그랑데에 처음 생긴 색온도 조절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자기 취향에 따라 조명 색상을 붉으스름하게 혹은 푸르스름하게 조절해서 쓸 수 있는데, 나는 붉으스름한 조명으로 읽어야 눈이 편하다.

 

 

 

  원래 쓰던 크레마 샤인과 비교하자면...

 

  크레마 그랑데가 몇 년 후에 나온 제품이니만큼 당.연.히. 여러가지 면에서 크레마 샤인보다 우수하다.

  하지만 나 같은 일반인에게 스펙상의 숫자는 크게 와닿지 않는 게 현실이다.  프로세서를 더 좋은 걸 썼다고 하고 RAM 용량은 두 배나 차이가 난다. (크레마 샤인은 512MB, 크레마 그랑데는 1GB)  그러나 크레마 그랑데가 크레마 샤인보다 부팅 속도 등이 눈에 띄게 빠른 것은 아니라서 실감나는 차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위에 쓴 화면 크기 차이색온도 조절 기능이 피부에 느껴지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마 샤인의 경우 한 페이지당 글자수가 적어서, 300페이지짜리 전자책을 크레마 샤인을 이용해 전자책으로 보려면 500페이지 가깝게 나오곤 했다.  그러다 보니,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전체 본문의 글자수는 분명히 같지만, 전자책으로 읽을 때 더 오래 더 많이 보는 것만 같은 착각 때문에 괜한 압박감(?)이 들곤 했다.  하지만 크레마 그랑데는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수가 종이책과 비슷해서, 종이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색온도 조절 기능이 한밤에 전등 없이 전자책을 읽어야 할 때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은 위에서 이미 언급했으니, 넘어가고...

 

  또한 배터리 효율이 매우 좋다.

  스펙상으로는 양쪽의 배터리 용량이 같은데(Li-Ion 1500 mAh), 크레마 그랑데는 배터리가 96% 남은 상태에서 1주일간 끄지 않고 대기상태로 두었는데 겨우 8% 닳았을 뿐이다.  크레마 샤인보다 몇 년 후 제품인데도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아서, 휴대폰 충전기를 같이 쓰지 못 하고 번거롭게 다른 충전기를 써야 한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말이다.

 

 

 

젤리케이스를 끼우고 홀더를 장착한 모습.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허접한 사진. ^^;;)

 

 

  이번에 크레마 그랑데를 사면서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딱 하나, 케이스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크레마 그랑데와 함께 케이스를 팔고 있기는 하지만, 먼저 구입한 사용자들의 평이 그다지 좋지 않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전에는 케이스 종류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럴까 이상하게 여겼는데...

  후속작 출시 직전이라서 크레마 그랑데를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라 케이스가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놀랍게도 내가 크레마 그랑데를 구입하고 1주일도 안 되어 후속작인 '크레마 카르타G' 가 나왔다. -0-;;

  뭐, 크레마 그랑데와 크레마 카르타G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더라도, 결국 크레마 그랑데를 선택했을 것 같기는 하다.  크레마 카르타G는 크레마 그랑데 이전의 제품들처럼 6인치짜리인데다가, 물리키가 달려있다는 점 빼고는 크레마 그랑데와 크게 다른 점은 없기 때문이다.  화질이 더 낫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난 막눈(!)이고, 크레마 샤인 쓰다가 크레마 그랑데로 넘어오니 이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결국, 크레마 그랑데는 알라딘에서 사고 케이스(젤리케이스)는 YES24에서 구입했다.

  사실 이 젤리케이스도 마음에 꼭 드는 것은 아니지만, 실용성이나 가성비로 봤을 때 그래도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다른 케이스는 거치대 겸용으로 나온 것들인데, 가격도 비싼 편이고 무게가 꽤 나가서 곤란하다.  전자책의 최고 장점이 휴대성인데, 전자책 단말기 무게에 케이스 무게까지 합치면 종이책 만큼이나 무거워지니, 참...

 

 

 

홀더를 장착한 뒷모습.

 (이쪽 역시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허접한 사진. ^^;;)

 

 

  6인치짜리 크레마 샤인은 한 손에 딱 잡혔지만, 6.8인치짜리 크레마 그랑데는 잡히기는 잡히는데 뭔가 어설프다. ^^;;

  그래도 남자라면 손이 커서 한 손에 안정감 있게 잡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에는 한 손으로 잡으려면 엄지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쫙 펴서 잡아야 해서, 까딱하면 떨어뜨릴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그래서 인터넷 오픈 마켓에서 파는 홀더를 구입해서 장착했는데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엄지손가락으로 기계의 옆면을 잡고 다른 손가락 두세 개를 홀더와 기계 사이에 끼우거나 아니면 홀더에 그냥 걸치거나 하면, 편하게 들 수 있으며 안정감도 든다.

 

  크레마 그랑데야, 너의 선배인 크레마 샤인은 4년 넘게 나와 동고동락 했느니라...

  너는 크레마 샤인보다 더 비싼 몸이니 아예 한 6년 정도 사이 좋게 같이 살아보자꾸나~~~

 

 

크레마 샤인 구매기 및 사용기 http://blog.daum.net/jha7791/15791212
크레마 샤인 펌웨어 업데이트 http://blog.daum.net/jha7791/15791273
알라딘 중고매장 분당서현점 / 환갑, 진갑 다 넘긴 크레마 샤인 http://blog.daum.net/jha7791/15791449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뷰어 서비스 종료 http://blog.daum.net/jha7791/1579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