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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으로 귀환했음을 신고합니다...!!

Lesley 2009. 8. 21. 23:25

 

 

  아이고~~ 오늘 저녁 8시쯤 하얼빈으로 돌아왔습니다...!

  막 떠날 때는 북쪽답지 않게 푹푹 찌던 하얼빈 날씨가, 오늘 기차역에 내려서니 선선하다 못 해 약간 춥기까지 한 것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번 여행은 이전의 여행과 색달랐습니다.

  여행이라는 게 사람마다 그 정의가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일상 속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게 여행이랍니다.  그런 여행의 정의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행 한 번 떠나려면 이것저것 많이 조사하고 공부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묻지마 여행' 식으로 떠났더니만,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 아니면 중국의 일반 가정에 비교적 장기간 머물 기회가 어디 있겠으며, 또 그렇게 만반의 준비했을 때는 겪지 못 할 온갖 경험도 했으니 그런 것들이 전부 다 저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겠지요... ^^

 

  그나저나 당분간 '기차'와 '고기'는 구경도 하고 싶지 않을 듯 합니다.

  갈 때 40 여시간(중간에 기차 갈아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약 50시간)을 기차에서 보낸 것도 모자라, 올 때는 그보다 몇 시간 더 길게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답니다.  청두발 선양행 기차는 물론이고, 선양에서 갈아 탄 하얼빈행 기차마저 연착되는 통에, 저와 제 푸다오 선생 진쥔 모두 무료함에 몸부림을 쳐야 했지요.

  그리고 중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고기가 저렴하여 거의 일상식인 건 알지만서도...  진쥔의 집에 머무는 동안 하루 세 끼를 죄다 고기만 먹었더니만(진쥔네 식구들 고기 정말 좋아하더군요...! ^^;;), 이제 고기라면 정말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ㅠ.ㅠ  저는 제가 한국인치고 기름진 음식 좋아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ㅠ.ㅠ

 

  여전히 중국정부에서 다음 블로그에 대한 차단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라, 쓰촨성에서 제 블로그에 제대로 접속할 수 없어 많이 속상했습니다.

  하얼빈으로 돌아와 접속해보니, 여러 온라인 벗님들이 걱정스런 글을 남기셨더군요.  한편으로는 심려 끼쳐서 죄송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고맙고 기쁘기도 하답니다. *^^*

 

  내일부터 저의 파란만장한 쓰촨성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얼마 안 남은 방학은 1학기 때 배운 것을 초고속으로 복습하면서, 쓰촨성 여행기 올리는 걸로 보내야 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