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 3

5일의 마중(歸來 / Coming Home) - 문화대혁명의 광기에 휩쓸린 부부애

지난 주말, 기분이 꿀꿀하다는 친구의 번개요청으로 갑자기 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그렇게 본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한 '5일의 마중(중국 원제는 歸來)' 이다. 이 영화가 지금 개봉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여름이나 겨울에 봤더라면 잔잔하면서도 먹먹한 감정을 좀 옅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감이 주홍색으로 익어가고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해가는 지금 보기에 딱 맞는 영화다. 두 포스터에 각각 씌여있는 문장이 이 영화의 줄거리를 잘 함축해 놓았음. '그대,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요...' / '옆에 있는 나를 그녀가 기다립니다' 장예모(張藝謀) 감독에 공리(鞏俐)와 진도명(陳道明) 같은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까지 더해진 조합이라면, 그 장르나 내용이 뭐든 간에 믿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역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