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3

지옥

'연상호' 감독의 작품 '지옥' 은 작년에 '오징어 게임' 에 이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우리나라 드라마다. 다만 대중적인 인기로는 오징어 게임에 미치지 못 했다. 오징어 게임보다 더 처절하고 잔혹하고 어둡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취향 타는 작품이라는...) 연상호 감독 작품 중에 애니메이션 '사이비' 와 영화 '부산행' 을 본 적이 있다. 소재, 주제, 분위기 면에서 '지옥' 은 '사이비' 와 결이 비슷하다. 주요 소재가 종교, 그 중에서도 사이비 종교라는 점부터 그러하다.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사실은 비이성적인 것에 쉽게 휘둘리는 인간의 나약함, 그런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용할 줄 아는 무리의 사악함, 그리고 비정상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이 잘 묘사된 작품이..

국가부도의 날 - IMF 시대의 시작을 돌아보다.

얼마 전에 IMF 시대의 시작을 소재로 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을 봤다. 대단한 감동이 있는 영화도 아니고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오히려 보고나면 답답해지는 종류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포스팅하는 것은, 이 영화가 IMF 시대가 서막을 여는 시기의 어수선하고 급박했던 분위기를 여러 각도에서 잘 묘사하고 있어서 그냥 넘어가기 아쉬웠기 때문이다. 마치 IMF 시대를 재연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웠던 IMF 시대 엄밀하게 말하면 'IMF 시대' 나 'IMF 사태' 는 틀린(혹은 이상한) 말이다. 좀 장황하기는 해도 '1997년의 외환위기 및 그로 인한 몇 년간의 경제적 비상사태' 정도로 말하는 게 맞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