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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 일상동작 중국어 회화

Lesley 2022. 7. 10. 00:01

 

  중국어 책 두 권을 소개하려 한다.

  저자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른데 한 포스트에 묶어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두 권 모두 시험용이 아니라 일상용으로 나온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HSK 등 중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유학이나 업무 등으로 중국에 체류할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먼저 소개할 책은 한희창, 문형기 두 저자가 쓴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이다.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중국어 단어장이다.  대부분의 중국어 단어장이 HSK 등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를 묶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단어 모음집이라는 게 다르다.

 

 

 

  중국어 뿐 아니라 어떤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교재에 나온 단어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단어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지간히 공부했다는 사람도 막상 현지에 가면 단어의 벽에 부딪치는 경우가 잦다.  차라리 정치나 경제 같은 심오한(?) 분야의 단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보고 쓰는 물건을 해당 언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 쩔쩔매게 되면 답답해진다.

 

 

 

  이 책은 현지 생활용 단어를 담고 있어서 유학생이나 주재원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사진 속 제일 위에 나오는 '돗자리/대자리' 라는 단어를 중국어로 몰라서 엉뚱한 추측을 했던 적이 있다.  중국에서 지내던 때 내가 더위를 탄다고 말하자 중국 친구가 '량시(liángxí)' 를 써보라고 권했다.  배운 적 없는 단어라 그게 뭐냐고 묻자, 상대방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몰라 난감해 하며 한자(凉席)를 써서 보여줬다.  한자를 보면 '시원한 자리' 라는 뜻이니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곧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름철에 쓰는 냉감 매트로 된 방석 같은 건가?' 라는 생각이나 했으니... ^^;;

 

  지금은 인터넷 포털이나 휴대폰 앱으로 제공되는 외국어 사전이 다양해서, 이런 종류의 책이 필요없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프라인상에서 단어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많은 단어를 한꺼번에 공부하려면 포털이나 앱으로 된 사전보다는 책으로 된 단어장이 편하다.  특히 주거생활, 식생활, 패션비용, 교통 등으로 분류하여 단어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필요한 단어들을 한번에 찾아보기에 좋다.

 

  물론 단점도 있다.  

  첫째, 21세기에 나온 책이건만 mp3 파일을 제공하지 않는다.  외국어 책이라면 초급용이든 고급용이든 음성 파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둘째, 일부 단어에만 예문이 있다.  책이 두꺼워져서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해서 그렇게 한 것 같지만 역시 아쉽다.

  셋째, 이게 제일 큰 문제인데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다. ㅠ.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하려면 헌책방을 통해야 한다.  다행히 발품 팔지 않고 인터넷으로 손품 파는 것으로 헌책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니, 관심있는 분라면 찾아보시기를... 

 

 

 

  일상동작 중국어 회화

 

  '일상동작 중국어 회화' 는 꽤 괜찮은 책인데도 관련 리뷰가 없다는 게 의외다.

  알라딘 서점 사이트에도 100자평이 하나도 없고, 포털에 책 이름을 치고 검색해 봐도 관련 후기가 없다.  외국어 공부를 시험 위주로 하는 풍토라서 일상생활용 단어책이 인기가 없는 건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마케팅에 힘을 쓰지 않은 건지...  어쩌면 이 포스트가 이 책 관련한 유일한 리뷰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먼저 소개한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의 단점 때문에 구입했다.

  일상생활용 단어 그 자체를 익히기에는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예문이 거의 없다는 점과 mp3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다른 일상생활용 단어 모음집을 찾다가 이 책을 찾아냈다. 

 

  이 책도 단어들을 어떤 상황에 필요한 것들끼리 모아 분류했는데, 재미있게도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로 나눴다.

  기상, 아침, 출근, 학교, 회사, 일상생활, 집안일, 사교.취미, 저녁, 취침으로 나누어 놓았다.  수록된 단어 수는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보다 적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단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수 있는 예문이 있고, 듣기 및 말하기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mp3 파일이 있다는 점이 좋다...!

 

 

 

  책의 왼쪽 페이지에는 위와 같이 어휘가 나온다.

  개별적인 단어만 나오기도 하고, 중국어에서 '따페이' 라고 하는 서로 짝꿍을 이루는 단어들끼리 묶여 나오기도 한다. 

  

 

 

  책의 오른쪽 페이지에는 왼쪽 페이지에 나온 어휘 관련한 예문이 나온다.

  예문 몇 개만 읽어봐도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정석(?) 코스 외국어 교재만 공부해서는 '변기물을 내리다' 나 '양치하고 입을 헹구다' 같은 표현은 배울 수가 없다.

 

 

  두 책 중 하나만 사야 한다면 후자를 고르겠다.

  실용성 풍부한 예문과 mp3 파일이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어차피 전자는 이미 절판되어서 헌책으로만 구할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전자도 단어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으니, 후자를 메인으로 보면서 전자를 보충용으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