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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까지 블로그 관리 못 합니다.

Lesley 2010. 4. 30. 00:05

 

 

  오늘(4월 30일) 오전에 중간고사가 끝나는데(중간고사라고 해봤자 달랑 두 과목인데, 한 과목은 이미 화요일에 끝났음.), 마침 내일(5월 1일)부터 3일간 노동절 휴가입니다.

 

  시험도 끝나겠다, 연휴도 맞았겠다, 저와 1년째 후쉐를 하고 있는 중국친구 '양'과 함께 네이멍구(內蒙古 : 내몽고) 자치구에 있는 만저우리(滿洲里 : 만주리)에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흑룡강대학에서 어학연수 막 시작했을 때 친하게 지냈던 무리 중 저 빼고 유일하게 아직 흑룡강대학에 남아있는 J군도 우리와 함께 가기로 했었습니다.  J군 역시 저처럼 양과 후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J군이나 양과는 함께 어디로 놀러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귀국하기 전에 그렇게 3명이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왕복 기차표까지 끊은 상황에, 갑자기 J군에게 일이 생겨 J군은 못 가게 되었습니다. ㅠ.ㅠ

  오늘 밤에 양과 기차를 타고 떠나서, 휴가 끝나는 다음 날인 5월 4일 오전에 하얼빈으로 돌아옵니다.

 

  다만, 이런 만저우리 여행에 한 가지 문제점, 그것도 아주 큰 문제점이 있으니...
  아무래도 휴가 기간이다 보니 침대칸은 물론 일반 좌석칸도 동이 나서, 밤기차 타고 14시간을 가야 하는데, 입석표(!)로 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ㅠ.ㅠ   양의 말로는 기차 안에서 좌석 또는 침대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니, 제가 운이 제법 좋은 편이라 그 운에 다시 한 번 의지해 보려고 합니다. (만일, 운이 없어서 14시간 내내 서서 가게 된다면, 틀림없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것임... 어흐흑... OTL) 

  물론 밤을 새워가며 14시간 동안 서서 간다고, 설마 죽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만저우리역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면, 얼굴에는 개기름이 줄줄 흐르고, 다크서클이 눈 주위에 생기는 정도를 넘어서서 아예 턱까지 시커멓게 내려오고, 눈에는 실핏줄이 잔뜩 선 우리의 모습이 보일 뿐이겠지요... -.-;;

 

  그럼, 꿋꿋이 살아돌아와 5월 4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