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도 좋지만,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도 역시 좋군요. ^^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블로그 관리는 못 해도 메일 확인 정도는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머물렀던 유스호스텔이 어찌나 사람 속터지게 하던지...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여기 흑룡강대학의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1시간에 6위안(한화 약 1,020원)이니 흑룡강대학 근처의 PC방이 시간당 2.5위안 하는 것보다 2배 반이나 비싼데, 거짓말 안 보태고 인터넷 페이지 한 번 바뀌는데 1분은 걸리더군요. ㅠ.ㅠ
6년만에 가 본 베이징(작년 쓰촨으로 여행 떠나면서 기차 갈아타느라 몇 시간 머물렀던 것은, '베이징 갔다'라고 말하기가 뭣하니 패쓰~~~ ^^)은 참 많이 변했더군요.
그냥 높고 멋진 건물이 더 많이 생기고, 지하철 노선이 더 많아지고... 그런 외적인 변화 뿐 아니라, 이전보다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질서와 균형이 잡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중국정부에서 부지런히 때 빼고 광 낸 효과가 제대로 난 듯 했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 하얼빈으로 돌아올 때는 진쥔과 함께 왔습니다.
진쥔이 대학원 시험도 끝났겠다, 대학 시절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해서, 이왕 베이징까지 올라온 거 아예 하얼빈까지 왔습니다. 원래 기숙사 사람 이외의 사람은 기숙사에 머물면 안 되는데(물론 낮에 몇 시간 머무는 건 상관없고, 잠을 자면 안 된다는 거지요 ^^), 다들 눈치껏 고국에서 온 식구나 친구 또는 중국친구를 간간히 기숙사로 들입니다. 이미 다른 유학생들이 만들어놓은 전례에 따라, 저 역시 진쥔을 몰래 기숙사로 들였습니다. 여행 떠나기 며칠 전에 '기숙사 내에서 흡연이나 음주를 안 하고, 외부인을 밤 10시 이후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 라는 서류에 싸인 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뒤통수가 당기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몇몇 우리반 학생들에게 문자를 날려, 학교 수업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숙제는 있는지 없는지 물었는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 그냥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아무 준비없이 월요일에 수업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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