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과목이 불어였다. 불어를 배우게 된 건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우리 학교에는 제2외국어가 불어 한 과목 밖에 없어서, 전학이라도 가지 않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학년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은데, 2학년이 되면서 불어가 나의 내신 성적 하락(!)에 큰 기여를 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과목이 수학이라는데(오죽하면 '수포자' 란 말이 다 생겼을까...!), 나는 차라리 수학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은 어렵다는 생각은 들어도 지겹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불어는 '정말로 + 너무나+ 엄청나게 + 끔찍하게' 싫었다. ㅠ.ㅠ 그토록 싫은 불어였건만 그래도 한 가지 추억은 남았다. 프랑스 가수 엘자 룅기니(우리나라에는 그냥 '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