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끝이기를 바랐건만 또 대형 사고가 터졌다. 10월 마지막 토요일, 자려고 누웠다가 문자 알림 소리를 듣고 휴대폰을 봤다. '이태원의 모 호텔 근처에 사고가 나서 교통통제 중이니 우회해 달라' 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인 설명없이 '사고' 라고만 했고 '교통통제' 라는 단어까지 나오니 교통사고라고 여겼다. '재난문자까지 보낼 정도면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차량이 교통사고로 도로를 막아 현장이 많이 막히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 그대로 누운 채로 습관적으로 휴대폰부터 봤다.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터져서 150명 가량이 사망했다는 속보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멍해졌다. 기사를 읽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라는 것..